<눈오는 아프리카>를 리뷰해주세요.
눈 오는 아프리카
권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책 제목과 장르, 그리고, 책표지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때, 그리고, 이책장을 처음 넘기는 순간, 내가 이렇게 책과 함께 고전하리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약 3~4일을 그것도 주말이 포함된 시간을 책과 씨름을 하였다.
마치 저 하이얀 길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것처럼 길고 지루한 나와의 싸움이었다.
 
책은 어떻게 보면 간단한 구조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30여개국이 넘는 여행임을 가만해 보면 매우 복잡한 구조라고 볼수도 있다.
이처럼 이책은 어찌 생각하면 간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꽤나 복잡하기도 한 특징으로 책장 하나하나 넘어가기가 가파른 산을 등정하는 듯 하였다.
제목이 눈 오는 아프리카인 이유는 처음에 간단했다. 캔퍼스 그림 하나에서 출발된 것이다.
그것은 주인공인 유석이 자신의 아버지이자, 미술계의 유명한 거장 야마 고을주 선생님의 주검과 함께 발견된 15호 캔퍼스이다.
그 캔퍼스에는 고을주 선생이 평소 좋아하셨던 실버화이트만이 칠해져 있었다.
유석은 그 그림에 <눈오는 아프리카>라는 제목을 붙이고, 아버지 죽음후 재산권 싸움에서 <야마의 초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던 쯔음 그는 이 캔퍼스를 유작으로 받게 된다.
그 후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정신이 이상한, 미술계의 거장 아들, 재수생 등등 현란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는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떠난다.
자신이 그린 그림 <꿈>과 아버지의 작품 <눈오는 아프리카>를 들고……
유석에게는 동행이 있다. 그는 쇼타.
어마어마한 복권당첨금과 함께 사라진 형, 히데오를 찾아가는 쇼타의 여행에 유석이 동참한다.
눈오는 아프리카를 찾아서.
그렇게 그들의 30여개국이 넘는 여행이 시작된다.
영국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행은 아프리카를 거쳐 인도에 이르게 된다.

그들의 여행은 낭만적이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다.
가난한 그들에게 책 표지의 그림만큼 허름하고, 때로는 비참하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멈추지 않은 이유는 꿈때문이었다.
마치 유석이 다른 그림의 묘사가 아니고, 순수 창작에 의해 그린 <꿈>처럼,
아버지의 유작인 실버 화이트가 가득 발린 <눈오는 아프리카>처럼.
하이얀 백지, 설명할 수 없는 그림.
하지만, 가능성과 내면의 소리, 바로 꿈.
그들은 꿈꾸고 있었고, 그로 인해 여행하고 있었고, 그렇게 방황의 스무살이 지나가고 있었다.

평이한 구조, 마치 터벅터벅 저 멀리 지평선을 향해 걷는 듯한 책.
지루하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기 힘들었지만,
오랜 여행을 마치고 나서, 돌아보는 여행처럼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조금은 설레이기도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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