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영단어 - 수학능력시험 직결
안용덕 지음 / 비전(학습)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중요도(무슨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순으로 단어를 배열한 파격적인 책. 포켓사이즈라 큰 주머니에는 쑥 들어간다. (하지만 삐져나오는걸 피할수는 없다.-_-a)

이책은 100% 수능용이다. 단어 난이도는 중하위수준?(제 기준입니다.) 뒤쪽으로 가면 아리까리한 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쉽다.

이 책의 단점으로 단어암기 어쩌구를 지적하는 분이 계신데... 언어공부에 왕도는 없다. 어원 어쩌구로 분석해봤자 나중에는 겉돌 뿐이다. 무식한게, 그리고 외운 단어를 많이 활용하는것이 단어공부의 정석일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이 책에 만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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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Smart Basic (MP3 CD 별매) - 2nd Edition (한국어판) Word Smart 시리즈
C.L.Brantley 지음, NEXUS사전편찬위원회 옮김 / 넥서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단순히 영어공부를 위해 사는 건 무리가 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은 미국학생들이 SAT 준비를 위해 보는 책이다. 한마디로 미국애들도 잘 모를 단어들을 모은 단어집. 그런데 그 책을 보고는 어렵다고 '이게 왜 Basic 이냐'며 화를 내는건 좀 아닌듯 싶다-_-a

나는 이 책의 살인적 난이도에 질려서 외우다 말았지만(쉬운 단어집도 끝까지 본건 없다.-_-;) 내 친구들 중 SAT 준비를 하는 녀석들은 이 책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봤다. 단어 난이도는 역시나 높은 편이어서, 얼마 외우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단어들이 토플에 나오면 강사분께서 어려운 단어라고 학을 떠신다^^;;;;

깔끔한 구성에 탄탄한 예문이 책을 빛나게 하지만, 두껍다-_-; 중간에 영어로 된 소설이 있는데... 도통 무슨 내용인지 모를 소설이었다. 한글판이라고 번역도 해놨지만... 그래도 오리무중인 이상한 스토리의 소설(개인적 의견임다~) 그래서 별 하나를 깎았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SAT 준비용이지 수능용이 아니다. 영어에 자신있으신 분만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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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먹통-X
고병규 지음 / 코믹팝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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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학교 시절이었다. 지루하기 짝이없던 CA 시간. 하나 좋은 거라곤 딴반에 있는 학급문고를 뒤져 책을 본다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근데 어떤 녀석이 넣은 것인지, 학급문고에 너덜너덜해진 만화책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녀석이 바로 먹통-X.

나는 친구들이 쳐다보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배를잡고 미친듯이 웃어댔다. 정말이지, 만화책보는데 한시간씩이나 소모한 책은 이녀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웃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다음장을 넘기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폭소열전. 다 보았을때는 상권이라는 아쉬움과 도대체 다음권은 어디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만 남았다. 하지만, 동네 어느 서점에도 대여점에도 그 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 책은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어느날, 웹서핑을 하던 도중 먹통-X 를 살리자는 내용의 글을 보고 링크를 따라 먹통-X 복간신청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의 뒷모습이 더욱 궁금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마침내, 다른사람도 이 작품을 보고 깔깔 웃고는 구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운동을 추진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다시 복간되어 그 뒷 이야기를 나에게 풀어내 주었다.

이 책은 말로 설명할수 없는 책이다. 친구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재밌었음을 알리기 위해 손짓 발짓을 다했지만 내가 피식 웃어서인지 말재주가 없어서인지 모두 내가 웃었던 만큼은 웃지 못했다. 사라! 그리고 웃고 즐겨라! 이것이 먹통-X 에 대해 내가 남기고 싶은 리뷰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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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종결자 발틴 사가 1 - 귀환
홍정훈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오직 위대한 영광만이 너의 박해에 대한 보상이 되리라."

아직 완결되지 않은 책의 리뷰를 쓰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특히나 그 책의 작가가 천재적인 광기의 눈을 번뜩이며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성깔있는(!) 그런 작가일때는 더욱. (휘긴경 광신도랍니다. -_-/)

휘긴경이 폭풍같은 연재로 채월야를 끝낸후에, 비상하는매 2편이냐 13번째 현자 완결이냐 월야환담 창월야냐 더로그 2편이냐, 허공도 완결이냐 등등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던 시절. 갑자기 '제여창검, 하여참마'의 깃발을 들고 아프에릴을 서성이던 Valtain, The demiourgos 가 툭 하고 떨어졌다. 페인트레이스(Pain Trace)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기술을 지닌 발틴은 그렇게 우리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름을 부르면 머리가 청람색으로 변하며 신위(神威)를 얻는 흉신. 대지조차 거부한, 인간이 모두 두려워 하는 그런 흉신인 발틴. 실은 처음에 이 바보같은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협행(俠行)에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좋은 녀석은 절대 되지 않는다. 수없이 도가경전을 읽고 또 읽어 '티끌과 천하를 하나로 보는 마음'과 '어떤 사람을 만나도 자연스레 녹아드는 물같은 마음을 지니는 길' 이라는 지극한 경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절대 실천은 못할 성미를 지녔다. 친구들의 수없는 장난에 물같은 마음으로 실실 웃다가도 갑자기 화가 불쑥 솟아올라 찬바람 휘날리는 밖에 맨몸으로 나가 화를 삭이곤 하는 나이다. 그런 나이기에 발틴의 이런 비정상 적인 협행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도 목숨을 다 바쳐 무조건적인 이해와 도움을 주는 그 모습이!

하지만, 발틴의 스승이었던 맥카난의 한마디는 나의 가치관마져 흔들어 버렸다. "오직 위대한 영광만이 너의 박해에 대한 보상이 되리라." 이 한마디를 영웅의 길로 해석하고 협행을 벌이는 발틴. 그랬다. 남을 미워해서는 발틴은 죽을때까지 흉신으로 남아야 한다. 한 사람이 돌을 던지면 그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힘을 탐한 인간이 이름을 부르면 값싼 기적을 일으켜 그 신위로 다른 사람을 괴롭혀야 한다. 하지만, 미련하리만큼의 위대한 박애가 그를 흉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지마져 그를 인정해 식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하였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악을 악으로 상대하는 자는 선으로 상대하는 자보다 마음이 넓지 못한 사람이다. 발틴의 무조건적인 박애가 미련스러워 보인 것은 내 마음의 수양이 얕음을 증명한 셈이 되어 버렸다.

이런 주인공 말고도 휘긴경의 그 유려한 문체가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장이 끝날때마다 나오는 고풍스러운 문체의 서사시는 모으면 하나의 시가 되지 않을까. 무리없는 인물묘사. 정교하게 묘사된 종족들의 특성과(맨날 엘프와 드워프나 울궈먹는 소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개의 세계의 대치 그리고 5종류의 금속이라는 설정. 매력적인 주인공의 탄생만큼이나 무리없는 상황설명과 묘사는 '역시 홍정훈!' 이라는 감탄이 나오게 한다. 호쾌한 액션도 빼놓을 수 없는 발틴사가의 특징이다. "울부짖어라! 제스터!" 이말과 함께 나오는 신권(神拳), Howling of Zester. 맨주먹으로 수만근의 물을 되돌리는 무지막지한 그 장면. 한편의 영화로도 표현못할 그 광경을 나는 상상이라는 캔버스에서 마음껏 그릴 수 있었다.

부제인 창세종결자는 아직 발틴이 있는 이 세상이 완전하지 못함을 의미하며, 또한 발틴이 세상을 완전하게 할 창세종결자의 사명을 타고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염마염동이라는 비술과 오르크족 왕가 비전까지 얻은 발틴. 그가 파괴왕의 그 심복들의 손아귀에서 창세를 종결시킬수 있을까? 그날을 나는 목빠지게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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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 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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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작가의 작품은 은과금, 무뢰전 가이, 그리고 최근 연재중인 도박묵시록 카이지가 있다. 모두 재미있게 읽은 작품들이다.

그의 그림은 거칠기 짝이없다. 남자는 둥그스름한 얼굴, 역삼각형 얼굴 두가지 뿐이고 옆모습은 항상 주걱턱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이 초심자의 그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마치 포카처럼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그림을 내보내는 그의 그림 선택에 있다. 독자가 전율을 느끼기 시작할때 뭉크의 절규처럼 녹아내리는 주인공의 얼굴에서 심장박동은 배가 되기 시작한다.

그의 만화는 비정하다.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전직이 암흑가의 인물이였으리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주인공에게 일말의 연민도 없다. 주인공의 손가락을 자르게 하고, 귀를 잘라야 할 정도로 궁지의 상황에 몰아넣기도 하며, 심경의 변화라는 이유로 주인공 자리에서 잘라버린다. 그런점이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더욱 강조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인공에게는 빗발치는 총알도 다 피하게 하는 비정상적인 다른 만화에 비해서 짙은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그의 만화는 흡입력이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그의 만화는 비정하고 거칠다. 하지만, 비정함을 채 느끼기도 전에 급박한 상황에 적절하게 나오는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떨리는 심장에 불을 지핀다. 그래서 그의 만화는 끊임없이 다음 책을 찾게 하고,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그의 만화는 인간의 밑바닥 부터 무언가 끌어오르게 한다. 도박으로(도박묵시록), 사기꾼으로(은과금), 하나의 주먹으로(무뢰전 가이) 겁없이 살아가려는 주인공. 항상 성공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일반인이 생각할수 없을 정도의 절박한 상황에서 악마적인 두뇌를 번뜩여 독자의 심장에 칼을 박는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이런 의미에서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최고 걸작이라고 할수 있다. 영악한척 하지만 실제로는 별 볼일 없는 카이지가 위대한 도박사로 성장하고, 암흑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는 만화같은 느낌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첫장부터 가위바위보 도박이라는 상상치도 못한 도박이 등장하는가 하면, 투명한 유리다리라는 극적반전에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이 글을 쓰는것 만으로도 수없이 전율해 왔다.) 그의 작품 후속편을 기다리는 수많은 카이지 폐인들을 위해 후속작을 빨리 내주실 것을 간곡히 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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