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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먹통-X
고병규 지음 / 코믹팝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중학교 시절이었다. 지루하기 짝이없던 CA 시간. 하나 좋은 거라곤 딴반에 있는 학급문고를 뒤져 책을 본다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근데 어떤 녀석이 넣은 것인지, 학급문고에 너덜너덜해진 만화책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녀석이 바로 먹통-X.
나는 친구들이 쳐다보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배를잡고 미친듯이 웃어댔다. 정말이지, 만화책보는데 한시간씩이나 소모한 책은 이녀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웃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다음장을 넘기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폭소열전. 다 보았을때는 상권이라는 아쉬움과 도대체 다음권은 어디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만 남았다. 하지만, 동네 어느 서점에도 대여점에도 그 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 책은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어느날, 웹서핑을 하던 도중 먹통-X 를 살리자는 내용의 글을 보고 링크를 따라 먹통-X 복간신청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의 뒷모습이 더욱 궁금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마침내, 다른사람도 이 작품을 보고 깔깔 웃고는 구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운동을 추진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다시 복간되어 그 뒷 이야기를 나에게 풀어내 주었다.
이 책은 말로 설명할수 없는 책이다. 친구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재밌었음을 알리기 위해 손짓 발짓을 다했지만 내가 피식 웃어서인지 말재주가 없어서인지 모두 내가 웃었던 만큼은 웃지 못했다. 사라! 그리고 웃고 즐겨라! 이것이 먹통-X 에 대해 내가 남기고 싶은 리뷰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