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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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내기 교사다. 임용 공부할 때 부터 청소년 문학을 즐겨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고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느낌과 입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완득이'도 아이들이 읽는 걸보고 관심 가던 터에-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딱 10년 전에 중학교2학년이었던 내가 지금 가르치는 중학교2학년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엉뚱한 행동을 이해하거나 감싸주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름대로의 고민과 선생님에 대한 이유 없는 반항심(?)과 분노가 그 만할 때의 나한테도 있었을텐데^^

이 책 속에도 선생님이 밉다 못해 하나님한테 제발 죽여달라고 교회에 나가는 완득이가 나온다. 똥주(선생님)는 늘 자존심 긁고 애들 가르치는 것도 건성이고 생활보호 수급자로 지정해 놓고는 수급물품 (흑미 햇반ㄷㄷ)빼앗아가고 밤마다 옥탑에서 소리지르다 욕만 먹게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엄마를 만나게 해준다고 난리치고 ...처음에는 온통 완득이 속을 뒤집어 놓는 못된 선생님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온통 자기 안에만 갇혀 있던 완득이가 자기 꿈을 찾아가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똥주 자신이 먼저 쳐들어가면서;) 도와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완득이는 옥탑방에 사는 가난, 아버지의 남다름(장애라 부르기도 뭣한), 어머니는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서 살아가기엔 온갖 퍽퍽한 조건은 다 갖춘 아이지만, 그 모든 걸 파악하고 열심히 들쑤셔 주는 똥주와 티격태격하면서 점점 자라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똥주처럼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귀찮고 죽었으면 싶은 교사가 되는건 참 슬프겠지만; 아이들의 깊은 상처와 웅크림까지 이해하고 세상과 부딪히게 할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외에는 답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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