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강아지 - 몰티즈 앤 리트리버의 행복한 일상
몰티즈 지음, 서미영 옮김 / 대원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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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8 저자:몰티즈.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으로 적립금이 생겼다. 장바구니에는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박상영)’와 ‘사랑스러운강아지’가 담겨 있었다. 몰티즈와 리트리버가 귀염떠는 짧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서 가끔 보곤 했다. 최근 넋놓고 보는 아이돌은 광고에 잔뜩 등장하는 필릭스 용복이 있고, 뇌 빼고 귀엽다 하게 되는 캐릭터는 이 두 강아지들인 것 같다. 그래서 상 탄 김에 질렀다.
진짜 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를 키운다는 건 너무 사람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기고만장해서 나를 보고 짖거나 물려들거나 앞발을 들어 아랫다리를 팡 찍는 것도 싫고, 반대로 눈치가 너무 빨라서 아 저 사람 개 싫어해...하면서 흘끔 보다 눈 피하고 다시 흘끔 보는 것도 싫다. 싫어해서 미안해 개야. 어려서 키운 개들이 늘 사람보다 먼저 사라져서 그게 슬퍼서 일부러 싫어하는 지도 모르겠어.
캐릭터로 아예 사람인 듯 아니면 개인 척 사람인 귀여운 것들은 그래서 그냥 가볍게 소비해도 크게 죄책감은 안 든다. (아니 귀여운 걸 보고 왜 죄책감 걱정까지) 이 책의 얘들은 대부분 둘이서 서로 도닥도닥해 주니까 사람이 개를, 이 아니고 개끼리 개를, 이라는 비현실적이지만 내 세계관 안에서는 허용되는 장면 같다. 이마의 언잖은 11자 주름도, 꼬질꼬질해지거나 비 맞아 푹 젖어도, 울어도 웃어도 귀여운 강아지들이다.
그냥 귀엽다! 헤헤 하면 될 걸 이렇게 굳이 T하고 분석하는 인간인 나마저 홀린 멍멍이들, 한 번에 쭉 보고 끝 아니고 그냥 기분 꿀꿀할 때 필릭스 찾아 피드를 훑듯 책 페이지 몇 장 넘기면 좀 잡생각이 줄어들 것 같다. 귀여운 이미지로 기분 나아짐을 만든다는 건 그거대로(지은이나 소비하는 이나)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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