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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 맛, 음식, 요리, 사피엔스, 그리고 진화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 노승영 옮김 / 서해문집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20251210 조너선 실버타운. 재독.
원제는 다윈과의 만찬인데, 번역 제목이 더 직관적인 느낌이 든다. 자연사 빼고 진화 같은 걸 넣었으면 어떤 사람들은 싫어했을까?
아래는 예전 독후감...
https://m.blog.naver.com/natf/221537174281
6년 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다. 재미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 새로 읽어보니 전보다 더 빨리 읽힌 것도 같고,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여전히 재미있었다. 인간과 인간의 먹거리가 된 동물, 식물, 먹거리 제공에 도움 주는 미생물까지, 흔한 식재료들을 소재로 진화, 인류의 기원과 발전, 미래 조망(주로 GM찬성 논의)까지 골고루 다루어주었다. 오랜만에 예전 독후감을 읽고 나니 저때의 나는 요약을 조금 더 열심히 했구나...전자책이라 인용도 더 쉬웠겠구나. 다행히도, 신기하게도, 이번에 종이책으로 읽으며 새로 옮겨 적은 구절들은 이전과 겹치지 않았다.
음식 책도 진화 책도 재미있는데, 음식을 소재로 진화를 풀어나가면서 이렇게 잘 써놓으면 훌륭하다. 좋은 책인데 많이 읽히지 않은 듯해 아쉽다. 여러분 제가 재독이 흔한 놈이 아닙니다… 책 사세요. 책 사 주세요. 종이책은 아쉽게도 절판이다. 전자책이 더 싸다.
+밑줄 긋기
-그렇다면 과일은 식물의 유전자라는 귀중한 짐을 감싼 일회용 포장지다. 과일의 영양소는 택시비이고, 택시비를 챙기는 새와 박쥐와 영장류는 택시이며,(식물의 관점에서) 목적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확실한 장소다. (208)
-과당의 문제는, 엄연한 당이고 열량도 포도당과 같은데도 인체가 당으로 인식하지 못해 에너지 섭취와 저장을 제한하는 조절 호르몬을 활성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9, 과당이 왜 나쁘지? 하고 매번 궁금했는데 이 책 이미 읽고도 그간 여전히 궁금했던 나…이번엔 안 잊어버려야지. 정확히는 과당 섭취시 인슐린, 포만감 센서가 작동이 잘 안 되고, 뇌는 그래도 당으로 인식한다고 함.)
-과일을 통째로 먹을 때처럼 천천히 혈류에 흘러드는 소량의 과당은 간에서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량의 과당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간에 위험 수준의 지방이 쌓여 대사 증후군과 제2형 당뇨병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주서기나 스무디 기계를 통과한 과일은 위에서 통과일이 아니라 매우 단 음료수처럼 행동하는데, 이것은 통과일에서 과당의 흡수를 지연시키는 섬유질이 기계적 공격을 받아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211)
-하지만 치즈는 다르다. 한 종의 산물이 아니라, 아니 두종의 산물도 아니라 수십 가지 세균과 진균으로 이뤄진 소우주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말하자면 치즈는 미생물체, 즉 미생물의 군집이다. 자연에서 이와 가장 가까운 미생물체는 토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토양은 진균, 세균, 그리고 죽은 물질과 서로를 먹는 미생물로 가득하다.(222-223)
-사람의 눈은 보는 용도로만 설계된 것이 아니다. 보이는 용도로도 설계되었다. 우리는 눈을 이용해 남에게 자신이 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여기에는 어떤 진화적 이점이 있을까? 실험 증거로 뒷받침되는 한 가지 가설은 사회적 거래에서 상대방을 쳐다보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강력하고 무의식적인 효과여서 심지어 눈을 찍은 사진만 가지고도 행동을 바꿀 수 있다. (269)
-식단을 연구하면, 여러 문화의 다양한 식단을 비교해 얻을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은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단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고기를 과식하거나 동물성 단백질을 아예 끊는 극단적 식단만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 극단 사이에 있는 식단에서 건강의 최대 위협은 지나친 열량섭취라는 현대적 현상이다.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