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천체 물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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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닐 디그래스 타이슨.

같은 저자의 ‘명왕성 연대기’와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를 4년 전에 읽었다. 덕분에 내 수능 선택과목 중 하나는 지구과학이 되었다. ‘날마다 천체물리’에서는 고등 지구과학1에서 배우던 우주론을 조금 더 재미있게 풀어주었다. 함께 읽고 있던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의 시작도, 우주의 시작부터 물질이 구성되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책과 겹쳤다. 그래서 이걸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더라...하고 헷갈릴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같은 이야기를 다른 목소리로 반복해 듣는 게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어려운 계산을 하고, 지루한 관측과 사진 분석을 하던 똑똑하고 성실한 과학자들이 나처럼 수학에 약하지만 세상에 관심 있는 평범한 사람에게 우주의 시작과, 우리가 우리로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전해주려고 쓴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 책들을 제법 모아놨다. 3년 동안 입시 공부대신 과학대중서, 교양서들만 챙겨봤어도 가진 책들을 다 봤을 것 같다. 사실 모아 놓은게 너무 많아서 자신은 없구만…

천체물리, 하면 조금 무섭고(개어려울 것 같음) 천문학, 하면 뜬구름 잡고 달보고 별보며 우주에 홀린 사람들이 떠오르지만, 왜 우리가 우주를 알고 우주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아야 할지 저자는 책 말미에서 열변을 토한다. 그부분은 조금 튀긴 한다. 굳이 지구에서의 여러 불행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우주에 대해 알아가려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던 과학자들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여태까지 알려진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정말입니다. 제가 과학 대중서 좀 봤는데 봐도봐도 자꾸 또 찾아 보게 되거든요. 과학책 읽는 사회 선생은 조금 이상할지 모르지만 어려서는 사회가 좋았는데 이제는 과학이 더 좋아요… 겉핥기라도 좋아요... 어쩜 좋아요… 재미있는데 계속 이러고 살아야지 뭐...

+밑줄 긋기
-우리가 아무리 빨리 움직인다 해도 우리는 질주하는 빛을 추월할 수 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러니까 그렇다.”라는 답밖에 당장은 내놓을 게 없다. 그 어떤 실험에서도 광속을 따라잡는 물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40, 빛보다 빠르게, 같은 비유는 그러니까 너무 깝치는 것이다.)

-맞갖다: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딱 알맞다. (번역자님이 알맞다 대신 이 말에 꽂히신 듯)

-그보다도 나는 인류 문화의 아이콘 중 하나가 주기율표라는 데 방점을 찍고 싶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실험실과 입자 가속기 등의 시설에서 수행된 다양한 연구의 총체적 결정체가 주기율표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주기율표는 또한, 현대 과학이 이룩한 위대한 국제 협력과 우주에 관한 이해의 최전선을 우리에게 증언한다.(122, 나도 한 장에 세상 물질을 다 담은 주기율표 좋아해요.)

-양극 방향으로 살짝 눌려진 구를 편구, 약간 잡아 늘인 구를 장구라 부른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햄버거와 핫도그가 각각 편구와 장구의 극단적인 예이다. 독자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햄버거를 한입한입 물어 목으로 넘길 때마다 토성의 모양을 떠올리곤 한다.(148-149, 햄버거 먹으면 이제 편구, 토성, 해야겠군)

-거대 기체 행성인 목성은 자신의 막강한 중력으로 외행성계에서 내행성계로 날아 들어오는 수많은 혜성들을 밀어내서 내행성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패 구실을 한다. 목성이 없었다면 내행성계는 엉망으로 파괴됐을 것이다. 특히 지구는 덩치 큰 형님이신 목성 덕에 수억 년 동안 평화와 고요를 유지할 수 있었다. 목성이란 중력 방패가 없었다면 행성 지구는 복잡한 구조의 생명체가 보다 더 복잡한 구조로 진화하기엔 지극히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것이다.(187, 어쩐지 목성이 사랑스러웠어.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형님)

-거개:1. [명사] 거의 대부분. 2. [부사] 대체로 모두.

-우주에 들어 있는 별들의 개수가 지구 상 바닷가 모래밭의 모래알 수보다 많다. 지구가 탄생한 이래 여태껏 흐른 시간을 초 단위로 잰 값보다 별들의 개수가 더 많다. 지구에 태어나 살았던 인간이 내뱉은 모든 단어와 소리의 분절 수보다 별들의 수가 더 많다. (218, 얼마나 많은지 비교해주니 너무 큰 수는 여전히 이해 밖이지만 대강 겁나 많다는 건 알겠다…무한은 아니겠지만 하여간에 대따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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