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원 간호병동 입원만 해 봤고, 엄마 지난 번 수술에 보호자 입실 금지인 간호 병동이어서 상주 보호자 역할은 처음이다. 어제 퇴원 예정이라고 몇 달 전 진료부터 수술 직후까지 확언하던 의사 선생님이 오프날이라고 (사정도 있고 많이 힘들겠지만) 퇴원 할 날 병원에 한 번도 안 나와서 퇴원 오더를 못 받은 게 문제지만... 환자는 회복됐는데 병원에 일박 더 갇힌 상황... (큰 문제로군 입원비도 하루 더 내고 말이야) 머리 맡 냉장고는 웅웅 우우우웅 돌고(귀마개가 날 살렸다) 간병인 침대란 바닥이 왠지 더 나을 듯한, 그 신화 속 침대(짧고 큰 고통이겠지 이건 길고 잘은...)보다 불편할... 이제 아침이길! 하고 시계를 보면 세시, 깜빡 네시반, 그러고는 누워도 잠들 수 없었다. 다섯 시 반에 벌떡. 세수. 어제 마침 ‘돌봄의 사회학’ 한국어판 서문이랑 용어 해설만 읽은 터이지만(읽는 데 몇 년은 걸릴 듯), 돌봄 노동자들 처우를 잘 알려주는 구절에 밑줄을 쳤다. 그리고나서 몸소 그걸 체험... 간병노동자들과 긴 와병의 가족 돌보는 사람들은 매일 이 침대에서 잔다는 거잖아... 나쁘다. 내일은 진짜 퇴원시켜 주시오... 내보내 줘...-지금껏 정책 설계자들은 돌봄이 아무나 할 수 있는 비숙련 노동이며 더욱이 ‘여자가 집에서 해오던 공짜 노동’이라고 여겨왔다. 돌봄노동의 싼 임금은 여태껏 정책 설계자들이 돌봄을 받는 고령자의 처우가 그만하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쓸모없어진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고 보는 노인차별 의식이 그 뒤에 숨어 있다. 성차별과 연령차별이 겹치는 영역이 바로 돌봄에서 드러난다. <돌봄의 사회학> (우에노 지즈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