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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리엔 게이샤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아직 먹던 분쇄 커피(인도네시아 만델링, 유기농 콜롬비아)가 남았다. 그런데 어쩌다가 보고 말았다. 알라딘에서 파나마 게이샤를 판대… 300개 한정이래…
다른 데서 에티오피아 게이샤 두 봉다리 먹을 만한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또 파나마 게이샤 에스메랄다 뭐 이런 유명한 커피의 사악한 가격에 비하면… 돈도 못 버는데 돈지랄인가 비싼 커피란…조금 고민하다가 깨달았다. 음, 파나마와 에티오피아의 떼루아? 같은 품종을 다르게 키워낸 대지를 느낄 기회다! 만약 차이를 못 느낀다면, 기뻐하며 더 저렴한 에티오피아 게이샤를 퍼 먹으면 된다!!! 한 번의 투자로 비싼 커피에 대한 로망을 치유할 수 있다면…
그런데 월초에 케냐AA 콜드브루 산다고 쿠폰 다 씀…7월까지 기다리다 저거 다 팔리면 어떡하지…(응 아직도 다 안 팔렸어…)
여러분께 플래티넘 선물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플래티넘 계정에 한함)
알라딘 서재 달인 된 분들은 일 년 자동 플래티넘인데 저는 작년에 짤려가지고…플래티넘 안 짤리려고 구매액 맞춘다고 6월에 달림…플래티넘이 뭐라고…
나의 계정에 가시면 ‘당신의 플래티넘을 지인에게 선물하세요!’ 배너가 나옵니다. 거기가서 누르시고 선물 받을 분(알라딘 계정 가졌으면서 플래티넘 아닌 사람) 전화번호와 암호를 적고, 암호는 따로 알려드리면 되고…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플래티넘을 보내고, 그 계정으로 쿠폰 써서 내 커피와 책을 사면 된다…
그래서 커피 쿠폰, 도서 할인 쿠폰 탈탈 털어 어젯밤 도착한 파나마 게이샤와 사강 책…
첫 원두 구매도 알라딘, 첫 홀빈 구매도 알라딘이다. 그동안은 분쇄 커피만 먹다가… 직접 갈아 마셔 보라는 커피가게 주인(?) 말에 홀린 듯이 마트에서 자동 그라인더 저렴이를 사고 만다… 그런데 홀빈 갈아 본 적도 없으면서 비싼 커피로 막 연습해도 되냐?
두근두근… 갈아 보자…
…는 망함… 뚜껑을 잘못 닫은 것인가 기계의 결함인가 나의 결함 같은데…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은 격한 감정을 느낌…
어찌어찌 내리고…
기운 빠져서 못 마시겠다… 대추야자도 위로가 안 됨… (아직도 다 못 마심…)
에티오피아 아바야 게이샤는 그냥 내리는 중에도 내린 후에도 마시는 중에도 꽃!!꽃이야 왜!!! 커피야 꽃이야!!! 그런 향이 마구마구 났었다. 내가 분쇄나 추출을 삐꾸로 한 건가, 저렇게 퍼끼얹고 로스가 많이 나서 그런가(대부분 주워담아 그냥 먹음…) 모르겠는데, 파나마 페리엔 게이샤는 흠…꽃인가? 오히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랑 비슷한 향이 났다. 살짝 구운 커피라 그런지 산미가 세고, 그런데 달달하고, 신선하고 맛있긴 했다. 그치만 내 꽃향기…어디갔어… 컵에다 코를 박고 훔하훔하 이러면 조금 갸웃하는 정도이다. 맛있는데 일단 나는 다음에는 분쇄커피를 사야겠어… 아니 좀 저렴이 홀빈으로 연습을 먼저 해야겠다… 앞으로는 비싼 원두라고 혹하지 말고 그 돈으로 좀 싼 걸 두 배로 먹기로 합니다… 싸도 맛있는 커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