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커피 안 산대고서 또 샀다. 콜드브루 생산 위탁한 곳이 내가 좋아하는 연*커피…(맞지만)여서는 아니고 케냐 커피 좋아하니까! 그리고 오랜만에 알라딘님이 당선작 적립금을 주셨기 때문에 보은을 해야지…
…는 사실 어제 와 황인찬 새 시집이 나왔어, 또!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도 드립이 너무 심하긴 하지만 전작을 봤으니 후속작도 봐야지…하면서 직배송이랑 회원중고랑 무려 21권(…)을 산 뒤였다. 그래도 저는 어린이 줄 300원짜리 중고 이런 걸 섞어 사기 때문에 저렇게 사도 7만원 밖에 안 듭니다. 할인 카드도 있어서 헤헤 여기서 만원 할인 이러고 혼자 좋아하고 있었다…아니 내가 책 사나 안 사나 보구서 적립금 줄까 말까 결정한 걸까 하루만 미리 주지…(그건 너무도 자기중심적 사고)…
그렇지만 아침에 거금 3만원 용돈을 받았으니까 받은 건 받은 거대로 받은 날 플렉스해야지, 하고 큰어린이가 사달라던 스티커 컬러링북(이게 제일 비쌈)도 사고, 커피도 슬쩍 끼워 넣고, 우주점 배송이랑, 회원 직거래 배송까지 15권(개?)샀다. 이틀에 36권 샀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나야… 이렇게 판매처 여러곳 섞어 사면 품절 났을 때 저번에도 겪어봤지만 적립금이랑 쿠폰이랑 막 꼬여서 좋지 않지만 그래도 저는 최저가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그만… 여기서 싸게 사면 그 돈 아껴서 저기서 한 권 더 사고…그렇게 제가 집을 헌책방으로 만들었습니다…(북플에서는 관련 상품이 열 개 밖에 안 들어가서 다 열거는 못함…)
내가 맨날 알라딘 커피 맛있지만 비싸 우웨웨웨 하고 배신 때리고 그래서 나만 적립금 안 줘…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니 반대로 나만 적립금 안 주니까 깽판 쳐야지 우헤헤 하고 생각한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는지도…
나의 어그로는 대개 처음에는 나의 짝사랑으로 시작한다. 호감과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 상대방이 주변 다른 이들 아끼듯 나를 아껴줬으면 하는 마음, 그런데 늘 속도 조절 온도 조절 못해서 친해지기도 전에 막 돌진을 하다가 거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뭐야 선 넘네, 저리 안 떨어져? 하고 진저리 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렇게 상대방의 미움을 넘어선 혐오를 보고 나면 왜 날 뷁…곰곰 돌아보며 내가 뭘 잘못하긴 했나 보네… 이제 망했다 별 수 없지 날 싫어하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면 싫어할 이유를 만들어주자! 하고 흑화되어 버렸다. 그렇게 내가 너보다 더 미워할 거야!! 하고 열심히 못되게 굴다보면 어느새 상대가 측은해지기도 하고(…) 너무 격렬하게 미워했나 하고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렇게 좋아함도 싫어함도 물에 탄 콜드브루처럼 적당히 희석이 되어 맛있어지…는 건 아니고 그럭저럭 적응이 된다. 친구는 이것도 나의 집요한 균형 맞추기 중 하나로 평가하며 힘들게 산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니까 집에는 이미 미처 못 다 먹고 묵어가는 분쇄 원두도 네 봉지나 있고! 디카페인 콜드브루도 파우치로 잔뜩 쟁여 놨고! 그런데 아 카페인 든 아프리카 출신 콜드브루는 없네? 하고 사 버렸지요. 여러분 케냐나 에티오피아 붙은 커피 사면 대부분 꽤 좋구요 아프리카 나라들 커피 사면 새로운 동네 것이라도 평균 이상은 합니다… 중남미 커피는 무난하지만 막 고급지고 그렇진 않고 그렇다고 나쁜 건 아니지만 비싸게 사 먹을 건 아닌 것 같고…(나는 판매자의 최저 이윤을 선호합니다…)
입원한 날 부터 열흘 정도는 원두커피를 끊었다. 딱히 끊으라 의학적 권고가 있던 건 아닌데 곁의 사람이 심장에 왠지 나쁠 것 같다고 말려서…그러다가 약 먹고 심박수도 산소포화도도 조금 안정된 것 같을 때부터 다시 신나게 하루 두 잔씩 드립커피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디카페인 콜드브루 퍼먹었다. 그리고 스텐 드리퍼랑 캡슐 머신도 있으면서… 왠지 나보다 더 커피를 잘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밀리타의 아로마보이라는 드립 메이커를 사 버렸다. 1979년부터 커피 만든 놈이면 잘 만들겠지? 내가 좋아하는 스매싱펌킨스 노래네? (Smashing Pumpkins-1979 https://youtu.be/4aeETEoNfOg ) 그런데 내가 스텐 드리퍼에 손주전자로 내리는 커피가 더 맛있다… 나는 종이 필터로 깔끔하게 내린 거보다 지저분하게 미분이랑 오일 동동 뜨는 원시적 커피를 좋아했음이 밝혀졌다… 그래도 아로마보이 녀석이 훨씬 빨리 커피를 내려주기 때문에 맛은 좀 덜하지만 애용하고 있다.
2년 전에 안나 카레니나 2권 읽고 독후감 쓴 제목이 나를 미워하세요? 였는데 요즘 권여선 소설 읽다 보니 그런 문답법이 인상 깊어서 나도 흉내를 내고 싶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우리는 언제부터든 이렇게 됐어. (‘사슴벌레식 문답’ 중)
나를 미워하세요?
나를 미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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