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크 5
하야시다 큐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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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하야시다 큐.


 앞서 20년 묵은 묵은지 아니 헌 만화책을 깨작깨작 보고 재잘거리다 생각난 대다크 5권을 펼쳤다. 시험을 망쳤지만 식식 난 굴하지 않아! 하는 캐릭터는 너무 클리셰이고, 나는 그런 클리셰가 되는 걸 너무나 질색하기 때문에(나를 잘 아는 한 친구는 이런 나를 보고 클리셰를 질색하는 클리셰에 너무 충실하다고 했다) 기를 쓰고 오늘은 공부를 안 할 거야…그럼 만화책을 또 보자…비뚤어지겠어…(여러분은 인간이 망하는 과정을 유튜브도 아닌데 라이브로 시청 아니 일독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올해 1월 나온 따끈한 신작 만화 비축본을 소비해 보겠습니다…


 일단 제목이 다이다크잖아요. 제가 오늘만 진하게 다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간바레하려고요? 마침 등장인물 어둠의 자슥들 (상대편인 빛의 자슥들은 얘들을 네 마리의 해악이라 부르더라… 캬 해악이라니 기왕 나쁠 거면 이 정도 칭호는 얻어야지…..)이 쿠라이라는 이름마저 컴컴한 별에 도달했다. 거기서 카페 라이트리스에 가서 뭔 시꺼먼 떡 같은 걸 터뜨려 처묵처묵한다… 


 하지메 다메마루는 자꾸 죽었다 살아났다 또 죽고…시마다 데스는 성질도 지랄 같은데 또 해맑은 자하산코를 아껴주고 있으니 미워할 수가 없다… 이번 화에서는 뼈나 시체가 생각보다 덜 나왔지만… 자꾸 피카피카 거리는 빛의 무리 대마왕은 피카츄인가 했는데 히카루라 히카히카 하고 있는 거였나?! 일본어가 짧아서 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하나 강력하자고 빛의 놈들 1000명씩 용광로 갈아 합치는 거 보면서 으으…했다. 아이 헤이트 전체주의. 하나 지키자고 자꾸 사람이 죽어… 대의고 정의고 뭐고 큰 덩어리를 위해 개체를 희생시키는 놈들은 그거야 말로 악당이 틀림 없다. 그치만 주인공들은 돈 벌겠다고 (혹은 배부르겠다고) 막 죽이고 뼈를 모으지… 악당 밖에 안 나오는 만화다. 


 섀도우 되어 맛이 간 다메마루의 마음 안에 갑자기 들어가서 아무 것도 없는 절망? 불안? 시껌씨껌한 거 보고 고동 진동 느끼는 장면 마음에 들었다. 그치만 제일 좋았던 건 뒤에 부록으로 달려 있는 부분의 빈둥거리는 시마다 데스.


지하감옥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대는 시마다 데스. 내 장래희망 (죽음 고기는 안 먹는) 시마다 데스로 결정… 용사님 뭐해요 숨셔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아무것도 안 해…


 4권까지는 뼈랑 시체 이제 지쳐요…했는데 오늘 뼈는 거 사골 잘 우러났네 좋아요 좋아…꾸준하고 끈질기게 계속 그려주소서 큐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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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3-03-25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덕에 알아가는 게 많아요.이 만화도 그렇고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3-31 18:25   좋아요 1 | URL
영광이옵니다…이 작가는 해부학 공부도 많이 했는지 인체 묘사에 꽤 신경쓰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좋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