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 책 옆에 책 2
서한겸 지음 / 스윙밴드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20200330 서한겸.

몇 년 전에 논어를 사 놓고 먼지만 쌓고 있다. 무슨 바람에 집에 들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행복한 삶에 대해서는 오래 고민했는데 올바르게 사는 일은 어느새 들여다보길 멈춘지 오래다.
책 제목에 논어가 들어있다. 그런데 여자랑 소인배가 가암히? 약간 이런 뉘앙스로 느껴져 뭐야 얘, 했다. 읽어보니 저자가 스스로를 자조하듯 붙인 제목이다. 진짜 공자님 맹자님 말씀 읽기 전에 가볍게 길잡이 따라 훑어봐도 좋겠다 싶었다.
제목은 약간 개그코드인데 책 자체가 엄청 재밌지는 않다. 그냥 소소한 자조 자학 개그? 그래도 고전을 자기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읽는 태도는 배울만했다. 무조건 뉘에뉘에 하는 게 아니고 약간은 빈정상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인정할 부분 배울 부분은 따로 건지고 가르침 삼는다. 일기장에 아무 말 끄적이듯 써놨는데 그것도 책이 되긴 한다.
유교가 사회를 경직시키고 더구나 성리학은 여자의 지위를 개차반 만들고 그런 비난을 하기는 쉬운데 막상 유교의 가르침을 우리는 잘 모른다. 수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따른 데는 이유가 있긴 있겠지. 있긴 있다. 대신 남자들만 나라와 가정을 다스릴 권력을 쥐고 온통 싸움박질로 어지러운 고대 중국 시절의 가르침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한다.
오늘의 우리가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게 더 쉽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나와 남을 대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오래 전부터 오래도록 하고 남들에게 가르칠 만큼의 확신과 용기가 있었던 건 부럽고도 존경할 만한 부분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건질 만한 거만 건지고 다시 열심히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겠다.
(마음만 먹고 또 안 할 지도…그냥 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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