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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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곽재식

열흘 동안 독후감을 안 썼다니. 그간 사모은 책도 읽고 싶은 책도 많았는데 게다가 전자도서관 신간 업데이트까지 되었는데 그렇게 됐다.
탓하자면 이 책 때문이야. 나는 남 탓도 내 탓도 잘 해.

저자의 글은 알라딘 기획물 열일곱에 실린 짧은 소설 하나 보았다. 무슨 내용인지 지금은 기억 안 나는데 꽤 괜찮게 쓰네? 하면서 작가의 책도 기회되면 한 번 봐야지 했었다.
막히면 고양이! 라는 내가 싫어하는 치트키의 원 출처가 이 책인 걸 알고 어디 읽어보자 했다.
음. 열흘 간 절반을 겨우 읽다 말다 했다. 확실히 1.상상 2.경험과 변주 읽을 때는 힘들었다. 아 재미없어. 딱히 이거다 싶은 방법도 없어. 내가 제목에 부합하지 않은 인간인데 책을 잘못 골라서 이 모양인가 싶기도 했다.
사실 그 열흘 간 다른 일로 바빴고 정신이 피곤하기도 했다. 그래도 빌린 거 다 읽어야지 하며 펼쳤다 덮기를 반복.
오늘 3.연마와 4.생존 부분을 읽는데 여기서부턴 순식간에 다 읽었다. 작가가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를 남에게 애써 글로 설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이 정도면 제법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뒷부분은 바로 도움은 안 되더라도 공감되는 게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많이 본 편은 아니다. 읽어도 아 넌 그러니? 하고 후루룩 잊어 버린다. 그래도 남의 말 들을 필요가 있다, 는 생각을 최근에야 하기 시작한다. 워어 다 늙어서 조금씩 철이 들고 있나 보다. 남의 말 듣고 바꿔 볼까 생각이 들 즈음엔 아마 썩어 흙이 되겠지?
여기 평생 아집으로 뭉쳐 바늘도 안 들어가던 놈이 한줌 먼지가 되었습니다. 인류사와 지구사에 그나마 도움이 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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