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3 다니엘 글라타우어연애소설을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설정 자체가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34세, 혼인 생활 8년, 딸 하나 아들 하나, 누군가의 이메일을 기다린다. 뭐 안 비슷한 부분이 훨씬 더 많다. 에미는 아름답고 자신감이 넘친다. 레오는 최선의 끝맺음에 관해 깊이 고민한 듯하다.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곤경에 처한 인물들이 자신은 누군가 만든 이야기 속 배역일 뿐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섬뜩한 순간을 생각보다 자주 보았다. 클리셰로 살지 않는 길. 이미 있는 이야기와 겹치지 않는 독창적인 방향 찾기. 망했다. 일곱 번째 파도는 당분간 읽지 않겠다. 나는 아홉 번째 파도(최은미)도 이미 봤거든?(...응?) 개체의 삶은 이리도 진부한 것이냐. 손끝 발끝 머리끝으로 퍼져나가는 화학물질의 작용은 그대로 즐기며 머리로는 응, 이야기네. 달달한 이야기야. 가끔 이런 걸 읽으며 정서 순화도 해줘야지.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