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김불꽃 지음 / 팬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20190709 김불꽃

인터넷 우스개로 돌아다니는 생활 예절 글을 본 기억이 난다. 그게 책으로 나왔다니, 제목도 기니 궁금한데 아니 뻔할텐데 볼까 말까 하다 전자도서관에 줄서서 빌려봤다.
예의 없이 없애버린 내 시간에게 미안하다.

남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갖추지 못한 자들에 대한 분노는 십분 이해한다. 게시판 글로 볼 때는 우스워했던 것도 같다. 막상 책으로 엮어 보니 친구를 때린 아이를 때리는 선생님을 보는 기분이다.
뒤지는 수가 있다. 단명하시는 수가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처 외워. 인마. 확씨. 한 번 보면 실소하지만 이게 책 안에서 수십 번 나오니 작작해 꼰대새끼야 하고 울컥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정작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그닥 예의에 무지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청자라 할 만한 사람은 이 책을 절대 읽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인터넷 게시판에 떠도는 글 하나하나를 보면 뭐 이**₩&#&가 니나 잘해 이러고 새겨듣지 않을 것이다.

매체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게시판과 전자책과 종이책의 온도와 질감은 확실히 다르다.
내 싸가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내 글쓰기는 예의를 지켜왔는가, 내 기분따라 지키다 말다 하지 않았는가 반성한다.
이렇게 욕하고 강압적으로 외워라 외워 하며 개그인 척 하는 거말고 정말 제대로 예의를 익히게 하는 방법은 뭘까 생각한다. 배려, 존중, 당연한 듯 싶지만 그걸 지키는 것보다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게 더 쉬운 걸 보면 그게 본성 같다. 본성을 누르고 지배욕 과시욕 후안무치 이런 걸 없애려면 결국 그런 제대로 존중받는 경험을 해주고 남에게도 받은대로 똑같이 해줘야 함을 어려서부터 새겨줘야 할 것 같다. 야 이새*야 어른을 보고도 인사 안 하나?가 아니라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미리 인사를 건네고 행동으로 존중이 뭔지 체험하게 해줘야 한다. 예의 없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건 존중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 그토록 많다는 슬픈 반증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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