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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스페셜 에디션)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20190330 닐 게이먼
언젠가 읽고 싶다 생각한 책이지만 좀 이상한 방식으로 읽게 되었다. 전자 도서관에서 빌린 적도 예약한 적도 없는데 제 멋대로 대출이 되어 있었다. 헐. 버그인 듯.
책이 읽어달라고 제 발로 걸어오는 것도 흔한 경우가 아니라 읽고 반납하기로 했는데 재미있었다.
신들의 왕 오딘, 그의 아들 토르와 로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특히나 로키라는 캐릭터가 끌렸다. 인싸인 듯 아싸인 로키는 사고치고 수습하고 계략을 꾸미고 제 꾀에 넘어가 골탕을 먹거나 벌을 받다가 결국은 아스가르드의 신들과 완전히 갈라선 채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를 불러왔다. 신들의 죽음, 세계의 멸망, 그런데 그 뒤에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생각은 빙하기나 화산 폭발 같은 고인류 최대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것을 비유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스로마신화만 줄창 보다 새로운 세계관 신화을 보니 색달랐다. 집에 비슷한 이야기일 듯한 켈트 북구의 신들 이라는 책도 있는데 이것도 읽어봐야겠다.
토르는 약간 덜 지혜롭지만 힘이 센 천하무적, 제우스도 그렇고 옛날 사람들은 천둥번개가 제일 세고 무서웠나보다.
아스크와 엠블라는 아담과 이브 같은 태초의 남녀
대홍수에서 살아남는 두 내후 얘기는 수메르 신화에 이어 북유럽 신화, 노아의 방주 등등에 자주 등장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생각나는 프레이야
발드르의 죽음은 뭔가 아킬레우스의 죽음 같이 (단 한명을 제외한)모두가 슬퍼하는 일(저승 가서 데려오려 하는 건 페르세포네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도 생각나고)
괴물 뱀, 늑대, 독수리, 고래, 연어, 염소, 소, 돼지 등 당시 사람들이 두려워하거나 도움 받았던 동물들
산과 바다와 지진과 조수 간만 등 자연현상, 지형에 대한 나름의 재미있는 해석들
거인, 난쟁이들와 신들의 불화, 다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