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의 모든 것 Everything About Chess K-픽션 16
김금희 지음, 전미세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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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딱 한 편 읽어 봤었는데 이제 두 편째 읽어 본 김금희.
국화, 노아 선배, 나(영지), 셋이 만드는 관계의 감정과 긴장. 
국화는 뭔가 필용이가 좋아했던, 누구지 이름이 기억 안 나, 아, 양희랑 많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구조도 사실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 때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렇더라, 그런데 또 그 때 감정이 이렇게 달라져버렸더라 이런 것. 
지금도 늙은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어릴 때는 그 순간들이 지나가면 다시 못 올 것이다 잊혀질 것이다 하는 것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아주 가까운 과거 조차 이제 그 때로 다시 못 가지, 이 순간도 지나면 잊겠지, 그 때처럼 또 지금처럼은 다시 못 살겠지, 또 달라지겠지 하면서 회한에 젖는 날이 많아졌다.  
구질구질 징글징글 집요하게 써 놓지 않으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사소한 것들을 써 놓은 것들을 좋아한다. 그걸 또 이렇게 잘 써 놓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첫 편 읽었을 때는 그냥 그래 그랬는데 두 편째 읽으니 좋았다. 최은영도 그랬는데 김금희도 그래서 소설집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집에 있는 꼬맹이가 체스를 두자고 하면 나랑 둘 때는 같이 놀아주는 것만도 황송해 에프엠으로 하고 그러면 나는 가차없이 왕을 쓰러뜨려 버리고 그랬는데. 왕이 잡히기 직전/무승부/기권 이렇게 승패가 갈린다는 건 처음 알았다. 노아 선배가 그렇게 억울해 할 만도 했겠다. (나라 이름 대기 할 때 오스트레일리아랑 오스트리아 말한 걸로 했던 거 또 했다고 졌다고 지적한 다른 애한테 흥분해서 대들던 초딩 때 그 기분 같았을 것 같다.) 
꼬맹이가 아빠랑 둘 때는 온갖 변칙룰을 두고 결국 자기가 이기고 득의만만 의기양양 즐거워 한다. 나랑은 이제 놀자고도 안 한다. 내가 주지 못 하는 행복을 생각한다. 내가 주는 불행을 생각한다. 그러면 슬픈데도 자꾸 잘못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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