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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ㅣ 푸르른 숲
테디 웨인 지음, 문수민 옮김 / 씨드북(주)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돌 The Love Song of Jonny Valentine
-20180812테디웨인
별 기대 없이 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열 두살 팝스타 조니 발렌타인(조나단 발렌티노)은 매니저인 엄마, 로저 코치, 경호원 월터, 과외선생 나딘 등과 함께 투어 여행을 다닌다. 2년 전 유튜브에 올린 노래로 스타가 되어 1집 남vs여를 히트곡으로 남기고 2집 활동 중이지만 음반 판매고나 공연 예매율이 전보다는 시원찮다. 무대와 매스컴 속 화려한 모습과 달리 엄마의 간섭과 회사의 이윤 추구, 그 안의 이권 다툼과 알력 싸움, 평범할 수 없는 삶-성장기 어린애가 끊임 없이 식욕을 억제 당하고 친구도 없고 가짜 연애 스캔들을 만들고 사춘기 다운 호기심(음주 성 또래문화 등…)조차 금지 당하는 모습을 그린다.
조니에게 허락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창구인 제논 게임의 진행과 조니의 여정을 같이 그리는 것이 흥미롭다. 최종 레벨에서 황제를 잡아 죽이느니 생각을 바꿔 도망치는 것으로 클리어하는 모습과 조니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오버랩한다.
초반부터 잊혀졌던 떠나간 아버지와 접촉 시도하는 것이 큰 줄기 중 하나인데, 역시나 훈훈한 미담이 있을 턱이 없고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약물 중독자고 돈 문제로 접근한 것이고 조니는 마이클이라는 동생을 잃었었다는 불편한 진실만 마주한다. 엄마와 아빠의 충돌 상황에서 조니는 돈 먹고 떨어져 대신 다신 아빠 안 봐-를 시전한다. 엄마 그리고 학교로 안 돌아가 투어 다시 할게-로 엄마의 불만도 무마한다. 그게 나름의 성장이라니...씁쓸한 결말이다.
장편의 과제는 끝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독자들을 읽도록 끌고가는 힘을 유지하는 것인데 이 이야기는 이 정도면 성공적. 화려한 모습은 거의 안 비추고 스타의 속마음 빈정거림 처량함 어두움 그런 것을 그린 것도 나름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