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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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20180706

김중혁 소설은 집에 하나 있는데 읽어보진 않았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광고하길래 궁금해 하다 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엄청 거창한데, 비밀 비법 붙은 것은 늘 그렇듯 결국 진짜 영업 비밀은 밝히지 않거나 밝히지 못한다. (며느리도 몰라 아니면 나도 잘 몰라)
분명 도움이 되는 힌트나 아 이거야 하는 문장도 있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책 구성이 난잡?하다. 박학다식함과 다독을 자랑하고 싶은, 그냥 인기 있고 싶은 인기 없는 과 복학생 오빠의 느낌이었다. 굳이 이걸 알려주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을까?하고 오글대는.
나는 글도 좀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좀 알아-이것의 의도가 나도 하니 너희도 할 수 있어 였을수도 있겠지만, 그냥 느끼기에는 다 자기자랑 같아서 뭔가 오오 하고 받아 들여지기보다는 고까움이 들었다.
다양한 책들이 인용되는데 -그 동안 읽은 왠만한 책들에서 인용되거나 권하는 책들은 한 두권 정도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여기 나온 책들은 도무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분명 훌륭한 책들 같은데 이거 한 번 읽어볼래? 이게 아니고 음 너는 안 읽어 본 것 같은데, 아아, 조금 어려울래나? 그 음반 팔던 스킬을 쓰는 듯해서. 나 같은 반골들은 xx 더러워서 안 볼거야 너나 많이 봐 이럴 것 같다. 무슨무슨 영역 문제 형식으로 나오는 대화의 기술?이게 특히 그런 마음을 심하게 만들었다. 문제를 거의 다 틀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오기와 역효과와 반발을 일으키는 기술이었다. 내가 배배 꼬여서 그런지도 몰라. 딱 하나 반가운 순간은 내가 안 읽어 본 올리버 색스 책 나왔을 때 정도. ㅋㅋ
이미 쓰고 있거나 쓰고 싶은 열망이 강한 사람들한테는 큰 도움이 안 될 책이다. 약간 나도 뭔가 해보고 싶은데, 나도 쓸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한테는 조금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작가의 소설은 좀 다르겠지만 이 글쓰기 책인지 창작노트인지 에세이인지 알 수 없는 책의 스타일은 나랑 안 맞았다. 그래도 글을 이렇게 쓰는 사람의 소설은 대체 어떨 것인가 싶어 악기들의 도서관은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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