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비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1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이은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80126 재클린 윌슨
제목부터 딱 친구가 죽는 이야기구나 그러면 뭐 더 할 이야기가 있지 싶은데
일단 그렇게 딱 까놓고 전개하는게 나름 참신했다.
화자는 제이드 1인칭 시점
제이드를 쥐락펴락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고 쾌활한 비키는 제이드  앞에서 사고를 당하고 죽는다.
딱 죽어버리고 나니 뭘 어떻게 전개하려나 싶었는데 비키는 유령이 되어 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내 주변에 다른 친구가 가까워지거나 나를 위로하고 도와주려는 어른들이 오면 모두 물리치게 하고 조롱하거나 장난치면서 제이드를 고립시킨다. 사실 제이드가 보이는 많은 반응들은 상실 후 겪는 우울증 트라우마 이런 것들을 묘사한 것 같다. 
그래도 제이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선생들도 도우려고 하고 부모도 못 배우고 부족하지만 애를 사랑하고 샘과 같은 친구들도 나서서 다가선다. 교사의 도움 덕에 상담사와 상담도 하며 치유 받고. 제이드도 나름대로 달리기반에도 들어가고 런던에 여행도 가고 나중에는 연극반에도 들어간다. 
법정에 섰을 때가 절정인데, 사실 제이드의 괴로움은 제이드 안의 죄책감 때문이라는 걸 드러낸다. 책가방으로 때리고 심하게 장난치는 비키를 밀치며 저리 가 했을 때 비키가 차도로 뛰어들고 그 때 차가 와서 비키를 친다. 그 모습을 회상하며 괴로워하던 제이드가 똑같은 위치에서 차도에 뛰어들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비키가 화해의 말을 하듯이, 그전까지는 네 탓이라고 비난하다가 다시 네탓이 아니라고 하며 제이드를 구해내듯 말한다. 
너와 나의 차이는 운 나빠서 차에 그대로 치였느냐 운 좋게 비켜나서 살아남았느냐 뿐이라고. 그 순간 비키는 천사가 되어 하늘로 간다. 제이드가 구원 받고 자기 탓이 아니라고, 그리고 비키의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이다. 여기서 이야기가 탁 끝난다. 
그전까지는 지지부진하고 비키가 까부는 꼴이 짜증나고 했는데 마지막이 탁 그렇게 끝나니 약간 슬프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상실에 대해 우리가 대처하는 방법이랄까. 사실 누구도 태연할 수 없고 벗어나기 힘든 경험인데 이 소설은 그런 과정을 잘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나름 괜찮았다. 영국에서는 그럭저럭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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