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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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 -20180323

두 번째 본 작가의 소설. 영국식 잔잔한 문체 이런 걸 좋아하게 된 거 보니 나도 늙었나 싶다. 재미있게 봤다. 
스티븐스는 집사 외길 인생으로 살아왔고 그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 위대한 집사의 품위에 대해 거듭 생각한다. 
전 주인인 달링턴이 죽은 후 패러데이라는 미국인을 모시다 그의 호의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게 된 여정을 그리며 여행 중 떠오른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여행의 말미에는 과거에 썸타다 떠나보낸 켄턴양과의 만남이 있다. 그리고 그토록 모실만한 주인이라 믿고 헌신한 달링턴씨가 사실은 나치에게 이용당했었다는 불편한 진실도 있다. 
그저 충성과 헌신만이 있는 삶, 자기 생각과 자기 주장 없이 그저 복종하는 삶과 그 이면의 비극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떠올렸던 것 같다. 나는 거기에 채만식의 치숙도 약간 생각했다. 일본인 주인을 옹호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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