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애니 체니 지음, 임유진 옮김 / 알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20180429 애니체니
진짜 시체팔이에 대한 논픽션. 수많은 시체들이 기증자들의 의사에 상관없이 상품처럼 누군가의 배를 불리는데 쓰이고. 화장되어 안식을 찾을거라 믿던 사람들 뒤통수를 때리고 지상을 배회하고. 시체의 일부가 훔쳐자고 하는 이야기다. 
시체를 어디다 쓸까 싶은데 해부학 교육용 신의료기기 시범용 신기술전수세미나시범및실습용 조직 이식 뼈 이식 등 온갖 수요는 넘치고 공급은 부족하다고 한다. 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이들은 인간의 존엄이고 감염 위험이고 범죄및 위법여부고 다 무시한 채 여기저기서 시체를 썰고 발라내고 택배로 부치고 장례식장에서 훔치고 첨단기술 공정으로 깨끗하게 가공하고 있었거나 있다고 한다. 
음 근데 자꾸 왜 그게 문제인가. 시체를 팔면 왜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너무 실용주의자인가. 시체값을 유족에게 제대로 지급하면 문제가 없을까. 어차피 죽어 썩고 재될몸 유용하게 쓰면 안 되나. 거기에 본인과 유족의 의사가 중요하긴 하지만. 죽은 후엔 다 땡인데 연연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나도 범죄자 마인드인가. 허허. 

아기 낳기 전 보고 있던 책 낳고 나서 처음 본 책이 우연히도 이거다. 논픽션물 나름 심층취재해서 보도한 저자도 대단하고 단지 이게 왜 문제인가에 대해 철학적이든 윤리적이든 접근하는 것이 좀 부족했던 거 같다. 
단순히 탐욕 위법 부당이득 그것만으로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해결되면 문제가 없다 이렇게 호도될 위험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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