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 김형경, 문이당.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기까지는 환경적인 요소와 과거의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이 책에 나오는 두 여자 인혜, 세진(특히 세진)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정들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파고들고 있다.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일을 끄집어 냄으로 꼬리가 꼬리를 무는 식으로 자신을 진단하고 있다.

어찌보면 자꾸 들추어내는 것이 오류를 범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사랑에 빠지기전에 발을 먼저 빼버리는 식으로 살아온 인혜는 한 남자를 만나며 갈등을 겪게 되고 그녀의 오랜 친구 세진은 이제껏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파헤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세진이 나오는 부분보단 인혜가 나오는 부분이 훨 재미있게 읽혀졌다.

세진의 이야기는 다소 지루하고 늘어진다싶은 부분을 생략하여 한권으로 만들었어도 좋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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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레이몬드카버 단편, 안종설옮김, 집사재.

네편의 에세이와 15편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 에세이

 내 아버지의 생애 / 글쓰기에 대하여 / 불 / 존 가드너 :교사로서의 작가

# 소설

그들은 당신 남편이 아니다 / 제리, 몰리, 샘 / 왜 그러니, 얘야? / 춤추지 않으시겠어요? / 파인더 /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 거리 / 당신은 의사요? / 야간햑교 / 칸막이 객실 / 기차 - 존 치버를 위하여 / 망루 /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자전거, 근육,담배 / 신호

 

에세이 중 한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 내 책상 맡에는 체홉의 단편에서 따온 문장 하나가 적힌 카드도 붙어 있다.

".... 갑자기 모든 것이 그에게 있어 명료해졌다."

나는 몇 안되는 이 단어들이 경이와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음을 발견한다. 나는 그 단순한 명징성을 사랑하고, 그것이 암시하고 있는 계시를 좋아한다. 거기에는 또 미스테리도 포함되어 있다. 그 전까지는 무엇이 그렇게 불명료했을까? 왜 그것이 지금에야 명료해졌을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한 갑작스런 깨달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들이 있다. 나는 날카로운 안도감, 그리고 나름대로의 예감을 느낀다.   
                               
                                    에세이 "글쓰기에 대하여"中

 

참으로 신기할 정도로 한 순간에 명쾌해 지는 순간의 경험이 떠올라 눈길을 머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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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빛나는] 쿠니 가오리글, 김난주옮김, 소담출판사.

별점평가 ***

"냉정과 열정사이"를 쓴 에쿠니 가오리는 [반짝 반짝 빛나는]에선 보통의 삶에 비교하자면 기이한 삶을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다.

이전에 한 남자와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신상태에 대한 결함을 느끼고 있는 알콜중독자인 쇼코와 타인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동성애자인 남자 무츠키가 서로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주위로부터 강요당하는 결혼압력의 탈출구로 결혼을 하게된다.

첫선을 본 자리에서 서로들 자신의 결함들을 이해하고 그런 정도는 괜찮다는 합의하에 결혼생활을 하고 남편 무츠키는 이전의 애인 곤을 계속 만난다.

쇼코 또한 남편의 남자애인을 인정해주고 이 정도로만 모든 것이 변하지 않길 바라며 살아간다.

허나 온전함이 결핍된 관계에서 드러나지 않는 감정의 선들이 있다.

남들은 인정하기 쉽지 않은 이러한 관계속에 그들은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고 있다.

내가 느끼는 일본소설의 맛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어찌보면 냉소적일 정도의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이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때 이처럼 스로에게 냉정한 관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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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신경숙, 문학동네.

신경숙의 소설은 이상하게 손이 안 가게 되질 않았다.

어떤 작품을 마지막으로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바이올렛]을 읽고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엔 느림이 있다.

평소에야 성격이 워낙 급하긴 하지만 책을 읽을 땐 느림도 즐기는 편인지라 괜찮을 만도 한데 이 작가의 나열식의 오랜 묘사가 나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신경숙의 이런 점에 오히려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같다.

작가는 이 책의 "오산이"라는 여자에 대해 마치 엄마같은 심정을 느낀다고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작가 후기에서 밝힌 "오산이"의 마음은 이렇게 표현되고 있다.

" (앞부분 생략) 광화문의 시네큐브에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영화를 보고 나올 때의 기분을 뭐라 표현할까. 마음이 너무나 얼얼해서 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 책을 읽는다거나 다른 영화를 본다거나 노래를 듣는다거나 하는 일도 하지 않았다. 얼얼한 마음 위에 다른 것들을 겹쳐놓고 싶지 않아서였다. 대신 이 여자로 하여금 그 음악을 듣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 정도이 권리는 있을 것 같았다. (뒷부분 생략)"
 
이렇게 작가는 오산이가 같은 꽃집에서 일하는 수애로 하여금 생일선물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음반을 선물로 받게되는 배려(?)를 해준다.

오산이는 어느 누구한테도 맘놓고 기대보질 못하고 살아왔다.

어릴적 남애와의 기억으로 인해 마음을 열고났을때의 배신감을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암울한 과거는 그저 묻어둔채 오퍼레이터가 되고 글을 쓰고 싶다는 소박한 꿈만 꾸며 살아가던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고 회복될 수 없는 절망에 이르게 된다.

책을 읽고나선 가슴에 무언가 걸려 체한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되었다.

아무래도 넘 암울한 이야기는 한동안 삼가해야 될 것같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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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윤대녕지음 / 문학과 지성사

쭉쭉 읽어져 내려가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책한권을 며칠째 들고 다닐때가 있다.

이 책은 읽기 시작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그간 바쁘긴 엄청 바빴지만) 몇장을 못 읽고 들고 다니길 몇날 몇일.

결국은 사무실 이삿날 이삿짐 속에 들어가버려 한 며칠 썩혀두다가 짐 푸는 날 마지막 짐에서 나오는 둥 오랫동안 손에 들고 다닌 책이 되고 말았다.

요즘 나오는 책들중 그리 땡기는 것이 없었던 지라 윤대녕이 새로 냈다기에 득달같이 달려가 사서 읽었건만 그리 잼있게 읽진 못했다.

"미란"이라는 이름의 여자와 첫사랑을 나누고 아쉽게 헤어진 후 많은 시간이 지나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게 우연치않게 그녀의 이름또한 첫사랑과 이름이 같은 "미란"이였다.

미란의 삶이 우울하고 우중충하여 읽어내려가며 그리 유쵀한 생각이 들지않았고 윤대녕의 과도하리만치의 감정적인 언어도 거슬리니 더더욱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것 같다.

뭐 잼있는 책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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