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빛나는] 쿠니 가오리글, 김난주옮김, 소담출판사.

별점평가 ***
"냉정과 열정사이"를 쓴 에쿠니 가오리는 [반짝 반짝 빛나는]에선 보통의 삶에 비교하자면 기이한 삶을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다.
이전에 한 남자와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신상태에 대한 결함을 느끼고 있는 알콜중독자인 쇼코와 타인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동성애자인 남자 무츠키가 서로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주위로부터 강요당하는 결혼압력의 탈출구로 결혼을 하게된다.
첫선을 본 자리에서 서로들 자신의 결함들을 이해하고 그런 정도는 괜찮다는 합의하에 결혼생활을 하고 남편 무츠키는 이전의 애인 곤을 계속 만난다.
쇼코 또한 남편의 남자애인을 인정해주고 이 정도로만 모든 것이 변하지 않길 바라며 살아간다.
허나 온전함이 결핍된 관계에서 드러나지 않는 감정의 선들이 있다.
남들은 인정하기 쉽지 않은 이러한 관계속에 그들은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고 있다.
내가 느끼는 일본소설의 맛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어찌보면 냉소적일 정도의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이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때 이처럼 스로에게 냉정한 관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