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사람 김북경 - 지치고 곤한 영혼의 피난처
김북경 목사와 친구들 지음 / 선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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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진정한 목회자 김북경 목사님는 1978년 런던한인교회를 개척하고 2000년 은퇴 후 2019년에 소천했다. 이 책은 50여명이 그와 함께한 수십년의 신앙 여정을 회고하여 그의 삶과 사역을 증언했다. 정말 많은 분이 써주었는데 그는 눈높이를 맞추어 섬기고, 낮은 곳에 앞장섰던 진짜 스승이자 목자였다.

P.135 목사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영적 자유함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삶에 배어있는 경건과 순수한 믿음은 점차 성도들을 압도했고, 감동을 주었으며, 우리 모두를 사로잡는 힘으로 작용했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나 업적 중심의 책이 아니다. 김북경 목사님는 권위적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간 '머슴 같은 목자'로 기억된 인물이기도 하다. 서스름이 없고 진심으로 대하셨기 때문이다. 신앙적으로 멘토이지만 일상적인 친근함이 보이기도 한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듯한 권위를 내려놓고 자유롭고 유머러스한 목회자였음을 느꼈다. 목회자의 묵직함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가볍지 않은 모습으로 열려있는 모습으로 다가갔으리라. 단순히 목회자의 생애 기록이라기보다는 진짜 어른을 필요로 하는 공동체적 회고록이라고 보여진다.

얼마 전 한 목회자를 떠나보냈다. 그 빈자리는 크고, 그분이 남긴 삶의 향기는 진하다. 그래서일까 묻는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까? 나의 신앙은 어떤 그림을 그려가야 할까? 그 질문은 나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걷게 한다.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믿음을 드러내고 싶다. 나를 돌아보고, 태도를 수정하며, 삶의 방향을 예수님께 맞추어 가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붙들고 있는 작은 순종이다. 사랑 없는 섬김은 예수님의 사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사랑을 담아 살아야 한다. 책 속에서 만난 한 목회자의 삶이, 나에게 그렇게 속삭이고 있다. 그 질문은 단순한 고민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의식적으로 애쓰고 있다. 나를 돌아보고, 행동과 태도를 수정하며, 끊임없이 삶의 방향을 예수님께 맞추어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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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 수영장에 빠진 글 노동자의 무기력 탈출기
우지경 지음 / 브.레드(b.read)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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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안나아가는기분_우지경 #브레드 #수영장에빠진글노동자의무기력탈출기

수영이라니, 나와는 참 거리가 먼 이야기로 느껴진다. 따로 배워본 적도 없고 아이키우기 전에는 물을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아이키우고 난 후 물은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들만이라도 배워두면 좋겠다 싶어 몇 달 정도 수영장에 보낸 적이 있다. 예전에 수영을 좋아하고 마스터반까지 올라간 분이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쓴 걸 읽은 기억이 있다. 수영은 육상과 함께 ‘기초운동’으로 분류되는데, 결국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코로나 이후로는 수영을 새로 등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했다.
그 분이 말하길. '순간만이라도 내 숨소리에 집중하고, 심장이 어디로 뛰는지 돌아볼 수 있어서 수영을 찾는 게 아닐까' 런닝이 주는 매력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했다. 단순한 동작의 반복 속에서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P. 51 이제부터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오직 수영에만 열중한다. 내 몸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호흡에 집중한다. 이 시간을 온전히 수영에 쏟아붓는다. 머릿속의 생각을 비워 내는 게 명상이라면 수영도 명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저자와 내 지인의 공통점은 바로 수영이다. 둘 다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삶의 태도까지 새롭게 다잡아간다는 점이 참 멋지다고 느껴졌다. 수영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중심이 된 셈이다. 나는 아직 책이 중심인 삶을 살고 있지만, 건강을 위해선 걷기나 달리기 같은 기초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이 키우다 보면, 따로 시간을 내 뭘 한다는 게 참 쉽지가 않다. 수영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영복 갈아입는 재미 하나로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게 또 행복 아니겠나. 나도 언젠가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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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사람 김북경 - 지치고 곤한 영혼의 피난처
김북경 목사와 친구들 지음 / 선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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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는 책이라 찬찬히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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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원하는 교회, 교회가 그리는 교회 - 한국교회 추락을 막아야 한다
김도인 외 지음 / 글과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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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원하는교회,교회가그리는교회_김도인외7인지음 #글과길 #한국교회추락을막아야한다

요즘 들어 교회 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이 책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날카롭게 진단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목회 현장의 고민과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목차는 ‘세상이 생각하는 교회’,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교회’, ‘성경이 보여주라는 교회’,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교회’로 나뉘어, 교회가 다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지를 묻는다. 옛날 교회는 쉼과 따뜻함, 공동체의 풍성함으로 사람을 품는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의 교회는 권위적이고 경직된 이미지, 이기적이고 소극적인 집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답답함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교회가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개방적이지 않으며, 일부 교회의 이웃과의 거리감과 내부 갈등이 교회를 답답한 집단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P. 139
공적 신앙은 선택이 아닌 교회의 본질이다. 복음은 개인의 경건에서 멈추지 않고, 세상의 아픔에 응답하는 공공의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교회는 더 이상 ‘안에서만 거룩한 공동체’가 아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이 되어야 한다.

P. 319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보다 삶으로, 외형보다 본질로, 숫자보다 진실로 나아가야 한다.

나부터도 말로만하는 신앙인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공적 신앙은 공적인 영역에서 교회의 위치와 사회속에서의 역할을 설명한다. 공적 신앙은 겸손과 더불어 다른이들을 향한 존중을 담아 그렇게 하는 것이다. 교회 내부에만 머무르면서 경건만 강조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교회의 역할을 반쪽만 수행하는 것이다. 복음은 개인의 신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의 아픔과 불의에 응하는 행동으로 구체화 되어야 한다. 이웃과 함께 공동체가 세상과 부딪치면서 살아움직이는 하나님 나라를 증거해야 한다.

근교에 있는 교회는 예전만큼 사랑이 눈에 띄지 않을 때가 있다. 주변을 살펴봐도 직분자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나, 시장 상인들과의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이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로가 연결되기 쉽지 않은 요즘 시대의 현실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교회가 이웃과 단절된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한 외형이나 숫자에 기대는 신앙이 아니라, 말이 아닌 삶으로 드러나는 신앙, 외형보다 본질을 먼저 살피는 신앙, 형식보다 진실에 집중하는 신앙이 필요하다. 세상과 단절된 그들만의 리그는 결국 하나의 모임일 뿐, 교회가 아니다. 교회의 생명력은 내부 경건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공적 신앙에서 나온다. 말뿐인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하는 신앙을 보여줄 때, 세상은 교회를 다시 바라보고 신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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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2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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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_알베르카뮈 #코너스톤 #오리지널초판본

1942년 처음 발표된 <이방인>은 현대 프랑스 문단에 등장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무려 백한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지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는 차분하면서도 진실된 태도로 삶을 마주하는 인물이다. 나는 알베르 카뮈의 작품뿐 아니라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도 좋아한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두 작가 모두 인간 존재가 지닌 부조리와 고독, 그리고 실존적 불안을 강렬하게 드러내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연애소설보다는 이렇게 다소 무겁고 어두운 서사가 나에게 더 깊이 다가온다.

역시 내 안에는 밝음보다는 어두움이 자리 잡고 있는 걸까? 그러나 인생이란 애초에 매일같이 행복만을 품고 흘러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나이가 먹을수록 무거운 주제가 나에게 많은 물음을 던져준다. 오히려 사상가에 가까운 이들의 글을 통해 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은 왜 이어가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고, 그 질문 속에서 삶을 더 깊이 사유하게 된다.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젊은 청년 뫼르소는 마랭고의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오랜 양로원 생활을 보아와서 그런가 어머니가 돌아가셨어도 오열은 커녕 눈물을 보이지 않은 뫼르소이다. 나는 가까운 가족이 죽었을때에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착한 사람은 왜 빨리 죽는가로 한참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왜 이렇게 빨리 죽음을 맞이해야할까. 매일매일이 같은데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죽음은 또다른 하루하루를 살게 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무감각한 존재라기보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관심이 없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 인물이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기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슬퍼야 할 때 슬퍼야 하고, 후회해야 할 때 후회해야 한다는 감정의 규범을 거부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의 내면을 알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재단하고 평가했다.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유죄를 더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개인보다 사회의 규범과 시선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나도 연예인이나 공인들을 볼때에 인상이나 말투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그 사람의 행동과 태도와 말투에서 평소의 행실이 보여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122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나의 영혼을 깊이 살펴봤으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에게는 영혼도, 인간다운 면도, 인간의 마음을 지켜주는 도덕적 원리 같은 것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한 가지를 자문하게 된다. 타인의 내면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독심술을 하듯 지레짐작으로 판단했던 적은 없었는가? 사회는 타인을 저울질하며, 다수가 설정한 감정의 정상치에서 벗어난 이를 쉽게 배척한다. 뫼르소를 향한 그들의 시선과 나 자신의 태도는, 결국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은 뫼르소라는 개인보다, 오히려 그를 규정하고 낙인찍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드러내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고전이어서 그런지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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