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부관계 수업
정다원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평점 :
#부부관계수업_정다원 #모티브
10년 차 부부관계 전문가 정다원 원장의 신간은 부부 갈등의 핵심을 ‘다름’에서 출발해 풀어낸다. 이 책은 W.N.P.M이라는 성향 심리 체계를 기반으로, 부부가 각자의 성향을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W.N.P.M은 MBTI와 유사하지만, 성격을 8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보다 구체적인 성향 파악을 돕는다.
목차로는 성향으로 나를 이해하고, 부부 갈등의 뿌리를 찾는다. 시월드와 처월드 전쟁 감정 아닌 성향으로 풀다. 자녀 양육, '성향'이라는 지도를 펼치다.
나의 성향은 ‘미로’, 남편은 ‘에베레스트’로 분류되었다. 남편은 지식 중심형, 나는 신뢰 중심형이다. 주변 부부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성향으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상반된 성향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남편과 나의 성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나, 결혼 후에는 오히려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애 시절과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육아와 양육, 그리고 삶의 방식에서 성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갈등이 빈번해졌다. 이러한 갈등은 때로는 해결 방법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지기도 했다.
결혼 후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해 상담도 받아보고, 책으로 배우며 관계를 돌아봤다. 왜 어떤 부부는 다툼 없이 그렇게 다정하게 살 수 있을까? 성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데,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갈까?라는 의문이 늘 따라다녔다. 여러 과정을 거치며 깨달은 건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1살 차이지만 남편은 1월생, 나는 12월생이다. 결혼초에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 이름부르다가 시어머니가 호칭을 수정해주셨다. 그리고 결혼 초에는 나도 모르게 남편을 무시하거나 비꼬는 태도를 보이곤 했다. 그때마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숨이 막힐 때도 많았다. 정말 답답해서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것처럼 피곤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조금씩 서로의 태도를 돌아보고 고쳐나갔다. 지금은 서로를 존중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가정이 평안하려면 부부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서로 배우고 이해하며,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이야말로 가정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기초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부부 관계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는다. 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남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 친밀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한 지혜의 샘과 같다. 다행히도 시월드나 처월드의 복잡한 갈등은 없으니, 남편과 내가 중심을 잡고 서로 조율해가며 아이를 잘 양육하면 된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그 여정 속에서 다시금 방향을 점검하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