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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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아가_이해인영문시집 #유진W자일펠더옮김 #열림원 #시들이언어의벽을넘어마음을잇는다리가되길

강원도 양구출생으로 1964년 부산 올리베탄 베네딕틴 수녀회에 입회했다. 1975년 필리핀 세인트루이스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이후 서강대에서 종교학을 공부했다. 수녀회 총무와 전국 문학강연 활동을 했으며 '삶과 시, 영성'을 주제로 소통했다. 2008년 암투병 이후 치유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어로 된 시가 아닌 영문시집으로 시를 영어로도 쓰여져 더 넓은 독자층과 문화간의 소통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나는 시를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시어는 일상속에서 느낀 자연이나 사랑 그리고 묵상으로 인한 순간을 담백하고 뜨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녀의 시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영성있고 묵상이 있는 일상속에 녹아져 있는 시이다. <눈꽃 아가>는 이해인 수녀가 1970년 등단이후부터 2005년까지 펴낸 일곱권의 시집 가운데서 자연을 주제로 60편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흰 눈 속에/내 죄를 묻고 /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 참을성이 너무 많아 / 나를 주눅 들게 하는 / 겨울나무 한 그루
―해 질 녘의 단상에서

울고 싶어도/못 우는 너를 위해/내가 대신 울어줄게/마음놓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땐/ 새로움의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 파도의 말에서

얼마 전 다녀온 시골의 풍경이 아직도 마음속에 잔잔히 흐른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나무와 꽃이 등장하는 시 한 편에도 유독 가슴이 찡하고, 감정이 풍성하게 흔들렸다. 원래 시를 어려워했던 터라 시와 친해지고 싶었다. 마음이 널을 뛰듯 오르락내리락, 어딘가 닿을 곳이 필요했던 나는
조용히 시 한 줄에 마음을 기댄다. 안정이 그리웠고, 위로가 필요했던 내게 시는 마치 살랑바람처럼 다가와 천천히히 손을 뻗었다. 해 질 녘, 노을 아래 파도가 보이는 사진을 보며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는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고 그 안에 잠긴 나의 생각들도 고요히 일렁인다. 잠시, 세상이 멈추는 것 같다. 그 조용함과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나는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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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팅쌤 코바늘 키링 야채 편 - 작고 귀여운 캐릭터 키링 20종으로 코바늘 시작!
신은영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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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팅쌤코바늘키링_니팅쌤신은영 #시원북스 #작고귀여운캐릭터키링20종으로코바늘시작!

인스타에서만 보아오던 니팅쌤이 책을 내셨다니요. 작가님은 다이소 공식 뜨개 작가이며 인스타그램에서 귀엽고 깜찍한 코바늘 작품으로도 매우 유명한 6만 팔로워 뜨개쌤이에요. 너무 깜찍하고 앙증맞은 야채 20종의 코바늘 작품과 뜨개과정이 담겨있는데 야채마다의 MBTI가 있어서 나와 맞는 야채는 무언가 찾아보기도 했었습니다. 나는 INTP일때도 있고 ISTP일때도 있는데 오이, 군밤, 가지인데 어쩜 이리도 깜찍한지 저절로 코바늘로 뜨고 싶더군요.

완전 손뜨개 초보도 코바늘 기초 기법을 소개한 QR코드를 통하여 PDF파일을 별도 제공합니다. 작년에는 저도 학부모 모임에서 배울때에 유튜브로 배웠었는데요. 코바늘도 책으로 보다가 안되면 영상을 시청해서 배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으니 아무래도 금방 만들 수 있고 또 열쇠고리를 만들어도 되겠고요. 저는 책을 좋아하기때문에 책갈피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둘째 아이가 여자아이인데 작고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옥수수를 떠서 주니 행복해했습니다. 비록 서툰 실력일지라도 뜨다보면 더 잘떠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귀여운 취미 하나씩 갖고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만들어서 저는 딸아이에게 선물했는데 나의 귀여운 취미로나 코바늘을 니팅쌤의 코바늘로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오게 만들었네요. 뜨개도안 2가지가 들어가있고, 뜨개 기초 기법을 아니 조금 더 쉽게 코바늘과 친해질 수 있고요. 코바늘을 전에는 했지만 다시금 코바늘 세계에 눈뜨고 싶다면 입문을 추천합니다. 저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어요. 엉망일지라도 하다보면 늘겠죠? 니팅쌤덕에 코바늘에 스윽 들어가게 되었네요.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바늘책 #니팅쌤 #손뜨개 #손뜨개책추천 #코바늘초보 #손뜨개초보 #취미추천 #코바늘키링만들기 #코바늘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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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려고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이근후.나인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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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되려고어른이된건아니지만_이근후_나인 #자유로운상상

이근후 박사는 대구태생으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4.19와 5.16반대 시위 등 격변의 시대를 겪었고,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고난의 삶을 살았다. 50년간 정신과 전문의이며 투옥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폐쇄적인 정신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었다. 이화여대 교수로 헌신했다. 40년 넘는 네팔 의료봉사와 복지법인 "광명보육원"이사로 50년간 아이들을 보살폈다. 나인 작가는 연극학 전공 후 희곡작가와 연출가로 활동중이며 인간심리를 탐구한 <사고뭉치>로 데뷔했다. 이후<독풀> 등 극단적인 감정을 다룬 작품을 집필.연출했다. 현재는 연극 치유사로 활동하며 '연극 여행' 프로그램과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감정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어른됨, 어른이라는 것은 무얼까. 이근후 박사와 에세이스트의 북콜라보는 좋았다. 어른스러워지려 부던히 애쓰고 있다.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만 먹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심리.사회적으로 일정한 성숙도와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책임이 주어졌을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책임감있게 실천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성숙함의 중요한 요소이다. 한입가지고 두말하지 않기, 섣불리 결정하지 않기, 따다다다 떠벌리고 다니지 않기, 할말 안할말 가려하기, 짧은 과정을 왈가불가하며 마치 오래토록 하는 양 떠들지 않기 등등 내가 느낀 어른의 요소는 이러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다. 나는 진정한 어른은 짠~! 하고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진정한 어른은 되어가는 존재이다. 샤르트르는 "인간은 스스로를 형성해가는 존재"라고 했다.

P.138 제 아무리 화려하고 풍요로운 꽃밭도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덮쳐버리듯, 사람도 가꾸지 않으면 적이 되고, 삶도 가꾸지 않으면 황폐해진다. 가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혹여 그 길에 부정적인 감정에 둘러싸이더라도 물들거나 썩어나가지 않기를. 길위에선 나는, 어제에 설레고, 오늘에 취하고, 내일은 미치는 삶을 심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나의 방향을 잃지 않고 길위에서 나를 단단히 세우는 것이다.

나보다 잘났거나 잘살면 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했다. 하지만 누구의 삶이지 나의 삶이 아니다라는 것을 빨리 깨닫게 된 후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가 짧게 느껴지고 값지게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하지?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이 바쁘고 바쁘다. 고민하고 또 다짐하면서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값지게 살며 나무의 테를 하나씩 그려내듯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려 애써야겠다.


P.156 태어나서 생을 하직할 때까지 자기 자신이 갈고 닦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마음의 나이테이다.
P.157 세월을 느끼고 그 속에서 사랑과 존중을 줄 수 있는 나이테를 찾아내려는 끊임없는 수련을 쌓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근후박사는 '앙금이 없는 포도주와 같은 노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근후 박사의 어른됨이란 사랑과 존중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결국은 넓은 품을 가지는 일이다. 상대의 실수쯤은 한번은 넘길 수 있어야 하며 다름을 인정하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존중은 내가 먼저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나이로 억지로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존중해주는 것이다. 앙금없이 맑고 깨끗한 포도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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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집 - 사는 집 말고 노는 집
오승열.최윤서 지음 / brainLE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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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집_오승열 #노는집_최윤서 #브레인레오 #사는집말고노는집

집이라고 하면 쉼의 공간, 집이라 하면 늘 평수가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뒷표지의 글에 눈이 갔다. 부자가 아니어도,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누구든, 쉽게 지을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하는데 정말 그런집이 있을까?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에도 6~10평되는 복충이나 2, 3층 구조로 되어있는 단독주책도 몇군데가 있다. 모듈러, 조립식 소형주택으로 세컨하우스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다락이나 테라스 공간을 포함하면 법적 건축면적은 작더라도 실제 체감 면적은 훨씬 넓게 설계가 가능하다. 작지만 내가 놀 수 있는 집을, 정식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집을 저자는 원했다.

P.40 "주거란 면적이 아니라 내용이다.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삶의 질이 중요하다."

자신의 집을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주거형태를 만들기 위해 유럽 프리컷마켓에서 집을 짓기 위한 부재(기둥, 들보, 장선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정밀하게 절단하고 가공해서 한국으로 들여왔다고 한다. 조립으로 만든 집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다. 프리컷(Pre-cut)은 정확하고 빠르게 나만의 집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데 크지않은 땅을 갖고 있다면 국내에도 이런 프리컷을 하는 곳이 있다면 짜임새 있는 집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저자는 총 7.7평 높이 2층인 프리컷하우스를 불과 20일만에 만들었다.

P.89 "작아도 괜찮아요. 오히려 작아서 좋아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집."
P.97 나는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살게 될 사람의 '하루'를 상상하고, 그 하루를 어떻게 가장 아름답고 의미있게 만들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지을 수 있으며, 어디서든 세울 수 있고, 언제든지 관리할 수 있는 집. 그게 바로 ‘프리홈’의 정체성이다. 처음엔 저자는 나만의 ‘노는 집’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그 마음과 경험이 이어져, 이제는 다른 사람의 집까지도 만들고 있다. 하나의 집이 또 다른 집으로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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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푸는 성경 : 창세기 - 비신자와 새신자를 위한 대화로 푸는 성경
강신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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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푸는성경_강신욱 #규장 #비신자와새신자를위한 #창세기

이렇게 쉽게 다가오는 성경이라니! 부산에서 비신자들을 만나 성경공부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2022년 낮은울타리교회로 기성교회의 예배당을 빌려 비신자나 초신자를 지향하는 40분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달의 한번의 만남이 아닌 격주로 모이는 비신자모임이다. 어떻게보면 지루할수도 있고 어렵다고 느끼는 성경의 창세기를 어떻게 전달했을까 알고싶었다. 맞춤설교, 맞춤해설로 아리송할법한 의미들을 콕찝어 쪽집게처럼 알려주어 더 알고싶은 마음이 들었겠다 싶었다.

P.83
저주는 창세기 3장 18절 말씀처럼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건 10만큼 일을 했으면 10을 거둬야 하는데 7이나 8밖에 거두지 못한다는 거지요. '엔트로피'라고 들어보셨어요? 에너지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그냥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헛수고'가 되는거죠. 인간의 헛수고와 헛발질은 아담때부터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뭐가 안되고 힘든 것이군요."
"남편이 못 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위로해주십시오.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고."

방금 남편에게 문장수집해서 보내주었다. 고단한 매일의 수고가 못해서가 아님을. 신자들의 모임에서도 이렇게 성경을 스토리텔링해서 와닿게 해주면 더욱 알고싶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겠다.

P101 77배 보복하는 것도, 490번 용서하는 것도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의 자세가 사회에 유익이 될까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다. 끊임없이 용서하라는 그 말씀 어렵다.
가끔 원망의 대상을 떠올릴 때면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죽이고 살리기를 반복했다. 용서는 어렵지만 그런 마음을 떠올리면, 나 자신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는 걸 느낀다. 완전히 용서하지 못하더라도, 용서를 향해 가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내 안의 어둠이 조금씩 밝아지는 듯하다. 상처에 머무르지말고 나를 더 단단히 세워가고 싶다.

기독교인의 삶은 고난과 문제를 피하는 이상향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며 그 속에서 천국을 사모하는, 치열한 믿음의 행보이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천국을 막연한 소망이 아닌 삶의 방향으로 삼기 시작했다. 말씀과 기도로 함께 하루를 살아내고, 믿음으로 나의 선택과 태도를 증명하는 삶. 아직도 부족하지만 애쓰고 있다. 신앙은 감정이나 관념이 아닌, 하나님이 오늘도 실제로 일하신다는 분명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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