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원하는 교회, 교회가 그리는 교회 - 한국교회 추락을 막아야 한다
김도인 외 지음 / 글과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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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원하는교회,교회가그리는교회_김도인외7인지음 #글과길 #한국교회추락을막아야한다

요즘 들어 교회 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이 책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날카롭게 진단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목회 현장의 고민과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목차는 ‘세상이 생각하는 교회’,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교회’, ‘성경이 보여주라는 교회’,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교회’로 나뉘어, 교회가 다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지를 묻는다. 옛날 교회는 쉼과 따뜻함, 공동체의 풍성함으로 사람을 품는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의 교회는 권위적이고 경직된 이미지, 이기적이고 소극적인 집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답답함의 이유를 생각해보면, 교회가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개방적이지 않으며, 일부 교회의 이웃과의 거리감과 내부 갈등이 교회를 답답한 집단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P. 139
공적 신앙은 선택이 아닌 교회의 본질이다. 복음은 개인의 경건에서 멈추지 않고, 세상의 아픔에 응답하는 공공의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교회는 더 이상 ‘안에서만 거룩한 공동체’가 아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이 되어야 한다.

P. 319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보다 삶으로, 외형보다 본질로, 숫자보다 진실로 나아가야 한다.

나부터도 말로만하는 신앙인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공적 신앙은 공적인 영역에서 교회의 위치와 사회속에서의 역할을 설명한다. 공적 신앙은 겸손과 더불어 다른이들을 향한 존중을 담아 그렇게 하는 것이다. 교회 내부에만 머무르면서 경건만 강조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교회의 역할을 반쪽만 수행하는 것이다. 복음은 개인의 신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의 아픔과 불의에 응하는 행동으로 구체화 되어야 한다. 이웃과 함께 공동체가 세상과 부딪치면서 살아움직이는 하나님 나라를 증거해야 한다.

근교에 있는 교회는 예전만큼 사랑이 눈에 띄지 않을 때가 있다. 주변을 살펴봐도 직분자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나, 시장 상인들과의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이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로가 연결되기 쉽지 않은 요즘 시대의 현실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교회가 이웃과 단절된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한 외형이나 숫자에 기대는 신앙이 아니라, 말이 아닌 삶으로 드러나는 신앙, 외형보다 본질을 먼저 살피는 신앙, 형식보다 진실에 집중하는 신앙이 필요하다. 세상과 단절된 그들만의 리그는 결국 하나의 모임일 뿐, 교회가 아니다. 교회의 생명력은 내부 경건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공적 신앙에서 나온다. 말뿐인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하는 신앙을 보여줄 때, 세상은 교회를 다시 바라보고 신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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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2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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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_알베르카뮈 #코너스톤 #오리지널초판본

1942년 처음 발표된 <이방인>은 현대 프랑스 문단에 등장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무려 백한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지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는 차분하면서도 진실된 태도로 삶을 마주하는 인물이다. 나는 알베르 카뮈의 작품뿐 아니라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도 좋아한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두 작가 모두 인간 존재가 지닌 부조리와 고독, 그리고 실존적 불안을 강렬하게 드러내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연애소설보다는 이렇게 다소 무겁고 어두운 서사가 나에게 더 깊이 다가온다.

역시 내 안에는 밝음보다는 어두움이 자리 잡고 있는 걸까? 그러나 인생이란 애초에 매일같이 행복만을 품고 흘러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나이가 먹을수록 무거운 주제가 나에게 많은 물음을 던져준다. 오히려 사상가에 가까운 이들의 글을 통해 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은 왜 이어가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고, 그 질문 속에서 삶을 더 깊이 사유하게 된다.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젊은 청년 뫼르소는 마랭고의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오랜 양로원 생활을 보아와서 그런가 어머니가 돌아가셨어도 오열은 커녕 눈물을 보이지 않은 뫼르소이다. 나는 가까운 가족이 죽었을때에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착한 사람은 왜 빨리 죽는가로 한참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왜 이렇게 빨리 죽음을 맞이해야할까. 매일매일이 같은데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죽음은 또다른 하루하루를 살게 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무감각한 존재라기보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관심이 없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 인물이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기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슬퍼야 할 때 슬퍼야 하고, 후회해야 할 때 후회해야 한다는 감정의 규범을 거부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의 내면을 알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재단하고 평가했다.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른 이유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유죄를 더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개인보다 사회의 규범과 시선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나도 연예인이나 공인들을 볼때에 인상이나 말투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그 사람의 행동과 태도와 말투에서 평소의 행실이 보여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122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나의 영혼을 깊이 살펴봤으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에게는 영혼도, 인간다운 면도, 인간의 마음을 지켜주는 도덕적 원리 같은 것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한 가지를 자문하게 된다. 타인의 내면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독심술을 하듯 지레짐작으로 판단했던 적은 없었는가? 사회는 타인을 저울질하며, 다수가 설정한 감정의 정상치에서 벗어난 이를 쉽게 배척한다. 뫼르소를 향한 그들의 시선과 나 자신의 태도는, 결국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은 뫼르소라는 개인보다, 오히려 그를 규정하고 낙인찍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드러내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고전이어서 그런지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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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수업
정다원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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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수업_정다원 #모티브

10년 차 부부관계 전문가 정다원 원장의 신간은 부부 갈등의 핵심을 ‘다름’에서 출발해 풀어낸다. 이 책은 W.N.P.M이라는 성향 심리 체계를 기반으로, 부부가 각자의 성향을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W.N.P.M은 MBTI와 유사하지만, 성격을 8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보다 구체적인 성향 파악을 돕는다.

목차로는 성향으로 나를 이해하고, 부부 갈등의 뿌리를 찾는다. 시월드와 처월드 전쟁 감정 아닌 성향으로 풀다. 자녀 양육, '성향'이라는 지도를 펼치다.

나의 성향은 ‘미로’, 남편은 ‘에베레스트’로 분류되었다. 남편은 지식 중심형, 나는 신뢰 중심형이다. 주변 부부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성향으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상반된 성향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남편과 나의 성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나, 결혼 후에는 오히려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애 시절과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육아와 양육, 그리고 삶의 방식에서 성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갈등이 빈번해졌다. 이러한 갈등은 때로는 해결 방법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지기도 했다.

결혼 후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해 상담도 받아보고, 책으로 배우며 관계를 돌아봤다. 왜 어떤 부부는 다툼 없이 그렇게 다정하게 살 수 있을까? 성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데,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갈까?라는 의문이 늘 따라다녔다. 여러 과정을 거치며 깨달은 건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1살 차이지만 남편은 1월생, 나는 12월생이다. 결혼초에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 이름부르다가 시어머니가 호칭을 수정해주셨다. 그리고 결혼 초에는 나도 모르게 남편을 무시하거나 비꼬는 태도를 보이곤 했다. 그때마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숨이 막힐 때도 많았다. 정말 답답해서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것처럼 피곤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조금씩 서로의 태도를 돌아보고 고쳐나갔다. 지금은 서로를 존중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가정이 평안하려면 부부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서로 배우고 이해하며,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이야말로 가정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기초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부부 관계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는다. 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남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 친밀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한 지혜의 샘과 같다. 다행히도 시월드나 처월드의 복잡한 갈등은 없으니, 남편과 내가 중심을 잡고 서로 조율해가며 아이를 잘 양육하면 된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그 여정 속에서 다시금 방향을 점검하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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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것만 팔렸을까 - 시장을 뒤흔든 빅히트 아이템의 비밀
신병규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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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것만팔렸을까_신병규 #해뜰서가 #사람이몰리는데는다이유가있다 #창업준비 #마케팅 #기업성장

65개의 기업은 어떻게 무슨 아이템으로 성공했을까? 이 책은 나오자마자 2쇄를 찍을 만큼 큰 반응을 얻은 책이다. 이 책은 수많은 기업들이 어떻게 ‘빅히트 아이템’을 키워냈는지를 소개한다. 공통된 성공 전략 중 하나는 바로 ‘스몰데이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거대한 시장 데이터나 트렌드 분석으로 사업을 구상하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고객 한 명, 그들의 사소한 행동과 필요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진심 어린 관찰은 단순한 통계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사업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가게는 외관은 허름하지만 고수의 기운이 느껴져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반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보기엔 멀쩡한데 손님이 없어 한산한 가게도 있다. 이유 없이 잘되는 곳은 없다. 진짜 맛집이라 불리는 곳에는 반드시 ‘한 방’이 있다.

동네 떡볶이집 사례도 그렇다.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주 고객층이 어린이인데, 떡볶이가 너무 맵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아이들은 찾지 않고, 가게는 오픈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한산할 수밖에 없다. 상권의 특성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성을 들인 가게라도 오래가기 힘들다.

장사를 이제 시작하거나, 창업을 준비하거나, 어떤것을 계획한다면 꼭 추천하고프다. 거대한 담론이 아닌 곁에 일상에 숨쉬고 있는 사람의 니즈파악이 얼마나 중한지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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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처치 - 파도 타는 교회
제레미 윤 지음 / ikp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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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처치 #파도타는교회 #제레미윤 #IKP

기존 교회가 주던 정형화된 이미지와 달리, 시각적·문화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이 교회는 신선했다. 서핑보드와 침례라는 상징의 연결이 크게 다가왔다. 자연과 함께하는 예배라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자연과 신앙이 하나 되는 경험처럼 다가왔다. 이 만남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허무는 계기로 보였다.

이 공동체는 특정 세대에 한정되지 않고, 관계와 현장, 체험 중심의 접근을 통해 더욱 강렬한 울림을 주었다. 서핑이라는 활동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예배하는 모습은 색다르고, 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또 하나의 선교적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타다 넘어지면 일어나듯이 삶도 그러하다. 서퍼들은 파도타면서 넘어지면 자신의 실수를 돌아본다. 특히 “삶은 말씀으로 가득 채워 선하고 온전한 것들을 가지고, 스타일은 서핑 문화를 가지고 살아갑니다”(p.60)라는 구절은 서핑과 신앙의 공존을 간결하게 표현한다.
바다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예배 공동체는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자연과 하나되어 파도타는 교회는 지속적인 공동체이다.

#크리스천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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