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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소 싱크대 앞
정신실 지음 / 죠이북스 / 2016년 6월
평점 :
#나의성소싱크대앞 #정신실지음 #죠이북스
표지를 보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하루하루의 삶이 주방에서 시작되고 주방에서 끝나는 내 일상, 여기서 나의 하루를 보내는 곳이라 제목이 와 닿았다. 정말이지 주방은 집안의 위치에서도 정 가운데 센터를 맡고 있는 중요한 위치이다. 나도 내가 주방에서 모든것은 하고 있다보니 아이들도 내가 앉아있는 바로 옆켠이나 식탁바로밑에서 조잘조잘대던지, 작은 식탁앞에 아이들 좌식식탁도 비치를 해놔서 과일을 먹던지 그림을 그리던지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하기도 한다.
목사의 아내, 사모. 참 많은 일들을 감수하고 감내, 인내로써 묵묵히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을 보고 내가 느끼기엔 사모도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보통의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모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자리라고 느끼기도 했다. 보통의 엄마는 가정만 돌보면 되지마는, 사모의 존재는 가정과 교회와 성도들을 돌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P.36 사모가 되기전에 인간이 되고 싶다. 사모가 되기전에 매주 예배에 거룩한 떨림으로 나가서 어떻게든 자아를 복종시켜드림으로 일주일을 참된 사람으로 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테다.
아이가 다 크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이만 재우고 새벽예배를 떠나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두근거리고, 걱정되고, 떨릴까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왜냐면 어릴 때 대략 7세, 8세정도됐을때인데 아빠가 전파사를 하시고, 그 전파사안에 단칸방에 5식구가 살았다. 집이 너무 좁아서 그랬나. 아빠가 그 단칸방 바로 위에 다락방도 만들어주셨던 정말 아담했던 집이었다. 부모님은 밤에 집앞에 금은방주인내외와 모임약속을 하였고, 늦은시각에 만나기로 했으니 나를 빨리 재울요양으로 빠른시각 잠들었었다. 그러다가 새벽 4시쯤인가 아무튼 새벽녁에 눈을 떴는데 방안에는 칠흙같이 어둡고, 무서워서 울부짖어도 아무도 없었고, 불을 켜보니 없다. 가족이 없었다. 놀래서 미닫이 문을 열고 나와보니 유리문은 잠겨있고, 셔터는 굳게 닫혀있었는데 진짜 그 공포는 당해 본 사람만 아는 극한의 공포다. 그때 엄마가 전화번호부를 적은 기억이 있어서 전화번호부에 아빠친구분 성함을 보고 전화해서 오셔서 나를 꺼내준 기억이 아주 디테일하게 남아있다. 그 뒤로도 두번은 더 그랬었는데.. 그래서 아이두고 새벽기도를 간다는 글을 봤을 때 당한 경험자로써 진짜 생각하기도 싫다.
저자의 고백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떠밀려서 가는 예배가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길 바라며 "어떤 사람이 될테다"로 끝나는 고백속에 간절함과 고단함이 묻어있다. 새벽예배는 아이가 클때쯤 나가도 충분하지 않을까? 여건이 안되면 집에서만이라도 말이다.
P.49 도대체 양육이라는 것이 매끄럽게 되는 게 없다. 이럴때 나를 붙드는 것이 '존재로 양육하기'라는 한마디다. 몇가지 원칙이나 행위가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그대로 아이들에게 양육의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와..엄마의 자체가 양육환경이라는 것에 공감백배이다. 공감가고 위트있는 저자의 글에 공감꾸욱, 무릎이 탁쳐졌다. 위에 글은 정말 새기면서 아이를 양육해야겠다.
#부엌은나의삶과인생 #감사히잘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