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이와 차이 - 장애를 지닌 언어학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얀 그루에 지음, 손화수 옮김, 김원영 추천 / arte(아르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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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사이와차이 #얀그루에지음 #아르테

저자인 얀 그루에는 척수근육위축증인 유전질환을 갖고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고, 현재 오슬로대학교 언어학 교수이다. 이 책은 얀 그루에의 자전적에세이이자 한 인간으로 살았지만 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보편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에게 얀 그루에의 삶은 일반학교를 거쳐 교수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점점 근육이 손실되어 시간이 지나면 죽음이 덮치고 있는 그 임박함속에서 살았다. 그 과정에서 부인인 이다도 만나도 사랑하며 아들도 생겼다. 여러과정에서 그가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과 기억을 꺼내며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적응하며 자신을 되묻고 또 되묻는 과정이 되풀이 됨을 이해하고 노력해야 했다.

얀 그루에는 다른 누구가 생각했던 삶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아왔다.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삶이기에 휠체어에서 몸을 일으키려하는 동작, 사소한 몸짓까지도 하나하나 세세히 머릿속에 입력을 한 뒤 시각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것. 이해를 하고자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또는 어떠한 불편이 존재하고 있는지, 깊이있고 고뇌하며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열정을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무엇을 시작할 때에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고 남들시선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까지도 말이다.

병원에서 명명하는 병명에 갇혀서 자신을 가둬놓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의 삶을 살것이냐. 아니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여 시선에서부터 끊임없는 관심과 질타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대로의 삶을 살것이냐는 온전히 그에게 달려있던 것이다. 누가 살아주는 삶이 아닌 한인간으로서의 얀 그루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남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내가고 있고 생각의 사유를 통해 저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물음에 물음을 던져 임상적 시선으로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연결하여 카이로스적인 자아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글은 분석적이고 명철하며 세심함을 느꼈다. 교수가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과 노력을 담아내기도 했다. 현재 삶의 모두인 그의 사랑하는 이다와 아들의 이야기도 좋았다.

과거의 그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을 찾고 찾으며 더 나은 삶으로 살기위한 몸부림에 글을 쓰며 기억하고 사유하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의 사유가 장애와 비장애사이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 사람의 삶으로써 바라봐주는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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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육아 - 우아한 육아는 없다 연애 + 결혼 + 육아 책 시리즈
정신실 지음, 밤비수 그림 / 죠이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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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육아 #정신실지음 #죠이북스

제목을 보며 외쳤다. 우아육아라니 아이키우며 우아한 육아란 없다. 으~아~ 처음엔 너무 고되고 힘든 부모라는 이름은 반납하고 싶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도 우리 아이가 세상에 처음 나온날부터 현재까지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꽤 많았으며 챕터가 끝날즈음에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며 쓴 글이 내 맘 같았다.

육아로 지치고 힘들때에 나는 뭐했었지?하며 생각하게 됐는데 저자는 힘들때에 기도로 구하며 다시 시작되는 하루를 웃으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는 불과 작년까지도 아이때문에 날이 서있고 화가나있으며 윽박지르는 엄마였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기도 했다. 나랑 완전히 다른 고민이라면 저자의 자녀 현승이는 너무 내향형이고, 우리 아이는 너무 외향형이다. 교회에서 예배드릴때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때문에 초반에는 노심초사했지만 우리 아들은 자기나름대로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어르신 집사님, 권사님께 애교를 부리며 같이 예배를 드리며 어느곳이든 적응해나갔다. 그래서 그런지몰라도 학교에서 성민이가 모르는 친구가 없을정도로 사회성과 친밀감이 형성이 되어 교우관계도 좋아졌다.

저자도 육아에 지치지 않게 삶의 원동력은 일기였다. "육아일기"로 글쓰기를 하며 해소하였다. 제일 필요한 육아는 여백을 주는 육아로 아이의 분별력, 스스로 하는 힘, 실수를 해도 바로 부모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 혼자할 수 있게 지켜봐주는 것이 나에게 필요하다. 스스로 할수있는 힘과 책임감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육아서적을 읽다보면 책마다의 포인트가 있다. 그것으로인해 깨닫고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보이기에 계속 읽어보려 한다. 저자의 글은 읽는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공감을 잘 이끌어내어 [나의 성소 싱크대 앞]도 공감되어 잘 읽었다. 육아에 지쳐서 쉼이 필요할때에 꺼내서 읽어봄직하다.

#나의성소싱크대앞 #이책도잘읽었었는데 #역시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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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텔링 Brandtelling - 브랜드가 말하는 방법
비오 지음 / 콘센트스튜디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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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텔링 #브랜드가말하는방법 #비오지음 #콘센트스튜디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마케팅의 가치와 상품성을 끌어내는 이야기도 근간 읽어왔다. 브랜딩하는 과정은 어떻게 탄생하고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어 명맥을 유지해가는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브랜드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가 오랜기간동안 사랑을 받고 그 자리를 유지해가는지도 궁금했었다. 나는 왜 브랜드에 대해 이다지도 궁금해할까. 없는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대한 가치를 끌어내는 것도 신념의 하나이기에 알고 싶었다. 목차에는 브랜드를 이해하고, 브랜드텔링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브랜드텔링을 하는지에 대해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이해를 도왔다. 보통 다 알고있는 브랜드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그 브랜드의 이름이나 어원을 들어가보면 브랜드의 탄생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름처럼 브랜드의 이름을 대면 광고의 효과로써도 그렇지만 단번에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며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브랜드텔링의 종류는 8가지정도 되며 기호, 글꼴, 단어, 메시지와 행동, 숫자, 공간, 손끝(스마트폰), 진심이 있다.

브랜드텔링의 예로 몰스킨은 자신의 것을 채워 넣으라며 여러 예술가들이 사용한 노트였다. 몰스킨은 노트라기보다는 책으로 취급을 받는다. "쓰여지지 않는 책"이라 명하여 나의 것을 채워 넣는다. 최근 알게 된 돌빵다이어리도 노트의 개념보다는 몰스킨의 취지와는 다르지만 속을 채워가는 방식은 비슷하다. 이런 깊은 뜻이 있으니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좋았다.

P.41 일관되고 지속된 행동은 믿음으로 이어진다.

무어든 진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브랜드의 존속가치가 되려면 꾸준하고 진실되게 신뢰와 믿음을 쌓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에게도 해당되지만 브랜드와 소비자도 해당된다. '브랜드가 가진 이름은 모든 기억의 출발점이 된다' 지금도 내가 즐겨마시는 고소한베지밀은 영양가있는 편식이 많은 나의 어릴적 간식이었다. 밥도 먹기싫어하고 군것질만 좋아하는 6살아이는 하루에 꼭 한개씩 챙겨먹었던 기억이 베지밀의 병만보아도 그때의 분위기와 장소가 함께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나에겐 베지밀은 6살의 어린 지원이를 기억하게 하고 어릴적의 나로 소환해주는 브랜드이다.

예전의 브랜드에 대한 광고도 훨씬 심플해졌다. 가전제품을 들자면 옛날의 광고에는 성능을 강조했다면 현재는 브랜드텔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그 브랜드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느꼈다. 가치지향이 더 중요시되고 있는 한 예이기도 하다. 브랜드에 대해 알게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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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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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유령 #가스통르루지음 #이원복옮김 #소담출판사

오페라의 유령은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로 아주 오래전에 본 기억이 있지만 아름다운 여자주인공과 대표곡만 생각이 나서 꼭 책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가스통 르루는 기자출신 추리소설가이자 극작가와 시나리오작가이다. 관찰자시점이라서 그런지 소설속의 상황이 마치 옆에서 직관하는것처럼, 책에 빠져들듯이 읽어내려갔다.

광기어린 관객석에 유령인 듯, 사람인 듯 여러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5번 관객석의 그는 크리스틴 다에를 흠모하여 그녀를 쟁취하고 차지하려는 마음을 품고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그 악마와 천사의 경계선에서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보였다. 크리스틴이 라울에게 '음악의 천사'라 칭하는 에릭과 지하에서 겪은 얼굴이 궁금하여 마스크를 벗긴일을 연극의 대사처럼 대화하는 글이 묘미였다고 해야할까. 크리스틴은 라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있는 에릭의 시선을 즐기며, 흥분하며 에릭을 설명하는데에 머리가 쭈뼛서기도 했다. 기괴하면서도 섬뜩한,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크리스틴 다에를 옭아매려했으나 진심어린 마음의 크리스틴을 에릭은 풀어주게 된다.

왜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제작되었는지 알겠다. 극의 전개와 반전이 곳곳에 있으며, 텍스트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오페라의 유령인 에릭이 왜 그 지하세계에서 살게 되었는지 머릿속으로 탄생부터 유령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했다. 빠른 전개와 뒷부분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처럼 오페라의 숨어있는 유령과 크리스틴의 아가페적인 사랑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라울과의 어릴적부터 키워 온 사랑이 이루어질까. 내용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어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마지막이 어떻게 됐을까 상상에 상상을 더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대작은 대작이라고 생각했다. 뮤지컬, 연극, 드라마로 각색되어 무대에 올랐던 작품은 글로 읽을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그러니까 텍스트를 읽으면서도 긴박한 상황에서 내 귀에 서라운드처럼 쾅쾅귀에 울리는 기이한(?)경험을 하는 즐거운 읽기였다고 해야할까? 오랜만에 내가 여주인공인 크리스틴이 되어 라울과 에릭의 다른 사랑을 받은 관객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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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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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카뮈지음 #코너스톤

코로나팬데믹이후로 알레르 카뮈의 페스트는 두번째 읽는데 전염병이 발병하고선 초반, 중반, 후반의 전개가 내가 몸소 느끼고 있는 코로나의 느낌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처음 페스트를 읽으면서 책의 주인공처럼 나도 겉으로는 코로나를 받아들이는 척 했지만 주변의 코로나가 내 주위로 엄습할때에는 죽음의 손이 내 손목을 잡으려는 듯 가까이 있음을 몸소느꼈다.

페스트가 발병되기 초기에는 그것이 어떤병인지 조차 인지못하고 있다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혀 오랑시는 혼돈의 도시, 빠져나갈 수 없는 고립의 도시로 탈바꿈되었다. 초반에는 오랑시와 시민들도 침착함을 가지고 페스트를 극복하려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무뎌지고 그 분위기의 무력감으로 방심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코로나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 계속 방송이 나오며 감염자와 사망자가 연일 보도가 되고, 문자가 오면 아무래도 경각심을 갖고 더욱 소독과 병을 경계하게 되어 조심하게 되지만 익숙함이란게 이래서 참 무섭다고 생각했다. 어느정도의 무뎌짐, 그리고 병과 함께 살아야하는것에 익숙해지다보니 나도 무신경하게 되는 상태까지 가게되는 건 사실이다. 끝나지 않는 싸움. 마스크쓰기전의 상태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허탈감과 익숙함이 함께 오게되면서 또 어떤 감염병이 우리 생활로 파고들어 전과 다른 삶을 안겨주게 될 것인가 무섭기도 했다.

타루가 페스트에 걸려 고통스러워 힘겨워하는 모습이 리외의 마음과 같이 아팠다. 페스트는 긴긴터널을 지나 끝이 보이는 듯 했지만 그 끝나는 터널에서 병마와 씨름하는 타루가 있었고, 죽어가는 타루를 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리외의 마음이. 의사지만 의술로도 손쓸 방법이 없는 그의 자괴감과 처지를 한탄하니 마음이 슬펐다. 리외가 느끼는 감정은 복잡했다. 이렇게 한사람의 목숨이 쉽게 끝나다니. 타루의 죽음을 맞딱드리며 리외는 타루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내었다. 그녀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이 그랬었나 하고 말이다. 코로나의 시기에 읽어서인지 더욱 몰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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