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왜 짧은가 - 세네카의 행복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오래된 질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루키우스 아니이우스 세네카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0월
평점 :
합본절판


고전의 울림은 인류의 지혜다. 세네카의 아름다운 글과 천병희교수님의 매끈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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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2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이 왜 짧은지 알려면 이 책을 꼭 봐야겠군요.
이제는 내 앞에 남은 인생이 지나온 인생보다 짧은 건 확실해요.^^

oren 2010-09-0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오래 전에 사두고 못 읽다가, 금년초 폭설 때문에 운좋게(?) 읽었답니다. 늘 자동차로 먼 거리를(일산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하는데, 연초에 내렸던 엄청난 폭설 때문에 전철로 며칠 출퇴근 했거든요..ㅎㅎ

제가 타이핑해 놓은 게 있어서 살짝~ 옮겨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인상적인 구절이 나오면 독서노트에 적어 놓거나, 어디엔가 타이핑해 놓는답니다. 댓글에 적는 '인용글'들은 대부분 미리 써둔 걸 슬쩍~ 베낀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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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남의 재물을 노리거나 제 재물을 염려하느라 여념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목표를 추구하지 않고 공허하고 변화무쌍하고 제 자신도 불만스러운 변덕에 쫓겨 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목표를 전혀 세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하품만 하다가 느닷없이 죽음의 포로가 되지요. 그래서 나는 가장 위대한 시인의 신탁 같은 말이 진리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요. "우리가 사는 것은 인생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인생이 아니라 그저 시간일 따름이지요.


사는 법을 배우는 일

사는 것을 배우는 데에는 평생이 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죽는 것을 배우는 데에도 평생이 걸린다는 것이오.


인생은 출발한 첫날 그대로

아무도 그대에게 세월을 되찾아주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그대를 다시 한 번 그대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오. 인생은 처음 시작한 그대로 흘러갈 것이고, 진로를 되돌리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오. 인생은 소란도 피우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상기시키지도 않은 채 소리 없이 흘러갈 것이오. 인생은 왕의 명령에 의해서도 백성의 호의에 의해서도 더 길어지지 않는다오. 인생은 첫날 출발한 그대로 계속해서 달릴 것이며, 어디서도 방향을 틀거나 머물지 않는다오. 하지만 그대는 분주하고 인생은 달려가고 있소. 그 사이 죽음이 다가오면 그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할 것이오.


좋은 날

보세요. 가장 위대한 시인이 소리치며, 마치 신의 목소리에 영감을 얻은 듯 구원의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이 가련한 인간에게서 언제나
맨 먼저 도망가노라.

"뭘 망설이는가?" 라고 그는 말하고 있어요. "뭘 꾸물대는가? 그대가 붙잡지 않는다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은 도망가리라." 붙잡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도망갈 것이오. 그러니 그대는 시간의 재빠름에 시간을 이용하는 속도로 맞서야 하며, 언제 그칠지 모르는 급류에서 물을 떠마시듯 해야 하오.

루체오페르 2010-09-08 00:52   좋아요 0 | URL
오렌님, 제 서재 방문해 주셔서, 이렇게 멋진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영광이네요!^^

아~ 궁금했는데 그런 거였군요. 참 좋은 습관인것 같습니다,독서하는데 있어서요.

역시 정말 삶의 지혜가 느껴지는 구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