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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조은혜 외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9월
평점 :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작품 소개
- 제목 :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 작가 : 조은혜, 고우리, 희석, 홍지애, 김화영 외
- 출판 연도 : 2024년 9월
- 출판사 : 느린 서재 출판사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16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만약 당신이 출판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면,
출판사 이름을 지어 구청으로 가 출판 등록을 하면 된다.
p.28

자본은 최소 5천만 원(혹은 1억)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계약서는 최소 3장(혹은 10장)은 써놓고 가야 한다,
출간 리스트가 최소 10종(혹은 100종)이 쌓이면 출판사는 알아서 돌아간다 등등.
p.42

단순하게 말해서, 출판사 운영은 '수익'과 관련한다.
책을 잘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돈으로 살 만한가 따져 보고,
그 가치를 적절한 숫자로 나타낸 후 독자를 설득하고 독자의 동의를 얻는 전 과정이 운영에 포함된다.
출판사 운영은, 아니 운명은 '내돈내만(든)' 책의 판매가 결정짓는다.
따라서 출판사 대표는 글보다는 숫자에 민감해야 한다.
나는 그게 자동으로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게 애석한 지점이다.
p.75

빚에서 빛으로, 오늘도 한 걸음 더 걸어봅니다.
p.98

책은 참 독특한 상품이다. 대놓고 몇백 페이지에 걸쳐서 이야기를 해준다.
책의 콘셉트는 몇 줄로 요약되지만 다 읽어야만 그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
책을 잘 만들고 누군가가 다 읽어만 준다면,
그리고 그 책의 가치를 알아봐 준다면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팔기 쉬운 상품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
어쩌다, 우연히 나도 1인 출판사의 길을 작년에 들어섰다. 하지만 일은 하지 않고 책만 주구장창 읽고 있다. 출판사 운영 방법도 모르고 그쪽 세계에 발을 담궈 본 적이 전혀 없다. 거기다 출판사 인맥도 없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을 보니 1인 출판사를 하려면 적어도 자본금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출간할 작품 3개는 기본으로 있어야 하는데 나는 이쪽에는 아는 게 없어 등록만 해 둔채로 면허세만 납부하는 사업자가 되었다.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은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11명의 대표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이 좋아서 치밀하게 혹은 어쩌다 우연히 출판사를 차리고 대표가 된 사람들의 책 만들고 책 파는 이야기가 내게는 부럽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그들은 출판사에서 직원으로 근무를 했든 출판 일과 관련된 업계 종사자라 1인 출판사를 운영함에 있어 좌충우돌이 있어도 헤쳐 나갈 쥐구멍은 있어 보였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대표님들의 출판사를 차린 계기, 출판사를 해 오며 겪은 우여곡절, 빚이 늘어나는 이야기, 나만의 출판사 운영 노하우 등 기쁨은 찾아 볼 수 없고 슬픈 이야기가 가득이지만 그들은 전혀 슬퍼 보이지 않았다. 책이 안 팔린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꾸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은 책을 만들면서 어떤 글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과 그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일 독자들의 얼굴, 수익을 따져가며 고민을 한 뒤에도 책으로 만드는 열정에 사로잡혀 교정지만 붙잡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열정이 꺾이지 않는 한 슬프고 서러운 날들이 이어지더라도 책에서 기쁨을 맞이하지 않을까.
출판사 등록을 해 놓고 일을 하지 않으니 폐업신고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러다 출판사에 취직해서 일을 배워 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편집 일을 배워야 하나 고민도 해보고, 전자책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별별 생각을 다해 봤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폐업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책이 좋아서 어쩌다 우연히 1인 출판사 대표가 되었지만 나중을 위해 묵혀 두려 한다. 그 언젠가 책이라는 걸 출간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어쩌다 혹은 우연히 차린
1인 출판사들의 희로애락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