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고정욱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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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작품 소개

- 제목 :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 작가 : 고정욱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샘터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44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관계는 삶의 중요한 날줄과 씨줄이다.

관계를 새롭게 맺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사람은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며 성장하고,

관계는 작은 관심과 진심 어린 대화에서 시작된다.

먼저 손을 내밀어야 외로움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p.92


혹시 지금 삶이 힘들고 꿈을 잃은 것 같아 무기력하다면 다시 일어나 보자.

나의 이 꾸준함이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걸 믿어 보자.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p.243



<개인적인 생각>


고정욱 작가님 이름만 들었을 때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책 날개에 작가님 소개를 보고 '아!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그때야 기억이 났다. 이렇게 유명한 분이었는데 왜 몰랐을까? 살짝 몰라봤다는 미안함, 그리고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책을 열었다.

책으로 들어가기 전에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고정욱 작가님 소개부터 하고 넘어 가야 겠다. 그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를 가지고 계시지만, 장애에 대한 편견에 맞서 활발한 작품 활동과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36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며 국내 최다 저술가 중 한 분으로 꼽힌다. 아동, 청소년을 위한 동화 뿐만 아니라 청소년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을 다수 집필하여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아동 청소년 문학 분야에 뛰어난 기여를 인정받아 아동문학게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2025년도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분이신데 몰라 뵈서 죄송할 따름이다.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제목만 보면 어릴 적 꿈들이 떠오른다. 이 책은 잊고 있던 꿈을 조심스럽게 꺼내 추억속에 빠져들게 한다. 작가님은 어릴 적 꿈이 의사였다고 한다.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동화작가로서 그보다 더 큰 소명을 찾아 자신의 글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꿈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다섯 가지 단어. 나, 사랑, 책, 용기, 소명. 각 챕터마다 작가님은 어린 시절의 꿈들이 단순한 과거의 환상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말한다. 꿈을 좇던 시절의 설렘과 좌절,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했던 순간들이 작가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은 단순히 지나간 추억을 되짚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어린 시절 꿈을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조용히 제시한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잊고 살았던 내 안의 어린아이를 다시 한번 마주하게 하고, 그의 순수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부드럽게 이끈다.

고정욱 작가님의 동화를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필시 그의 따뜻하고 진솔한 글도 좋아할 듯 하다. 지금 현재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은 분이나,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꿈과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을 추천 드린다.

꿈을 딛고 찾아가는 삶의 의미

고정욱 작가의 에세이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샘터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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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김창완 에세이
김창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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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작품 소개

- 제목 :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작가 : 김창완

- 출판 연도 : 2024년 3월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96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가만 보니까 걱정이 안개를 닮았더라고요.

코앞에서 눈을 가리지만 한 발자국만 내딛어도 사라져요.

걱정거리가 있으면 없는 셈 치고 발걸음부터 떼세요.

걱정은내 마음의 배신입니다.

p.34



이별의 방법으로 이런 걸 한번 제안하고 싶습니다.

종이에 '불같은 사랑'이라고 쓰고 그 종이를 구기세요.

그다음 '미련'이라는 글자를 쓰고 그 종이를 구겨버리세요.

세 번째 '이별'이라는 글자도 쓰고 찢어버리세요.

뭐든 마음에 남아 있는 걸 쓰고 구겨버리세요.

그리고 그 종이들을 이 휴지통에 던져버리세요.

p.90



<개인적인 생각>


얼마 전 김창완 님의 산문집 <이제야 보이네>를 읽었다. 작년에 사두었던 그의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도 이번에 함께 읽었다. <이제야 보이네>가 김창완 님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소소한 에피소드 모음집이라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매일 아침 들려주는 라디오 오프닝 멘트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일상과 깊은 사유들이 담긴 에세이집이다.

책 제목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가 곳곳에 가득한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삐뚤빼뚤한 손글씨처럼 정제되지 않은 듯하지만 진솔한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옆에서 조용히 건네는 듯한 따뜻함이 묻어 있어 정겹다. 어린시절 추억, 가족에 대한 사랑, 삶의 소중한 시간들, 그리고 때로는 씁쓸했던 경험들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다.

김창완 님의 특유의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재치 있는 표현으로 웃음 짓게 만든다. 힘든 순간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그의 긍정적인 태도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용기를 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세상의 모든 찌그러짐들이 결국 다시 둥글게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김창완 님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에세이집은 더욱 특별한 선물이다.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얻고 싶은 분,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 김창완 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엿보고 싶은 팬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에세이집이다.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팍팍한 현실에서도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길 바란다.

김창완 아저씨가 보통 날들에 건네는 선물같은 위로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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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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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 (1부 4권)>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4 (1부 4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다산책방

- 장르 : 한국 소설

- 쪽수 : 468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마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와 같은 독을 마을에다 뿌리고 다닌 것이 삼수다.

p.26



"사람 영악한 것은 범보다 더 무섭다는 말 못 들으셨소?"

p.401



<개인적인 생각>


토지 1권을 읽을 때는 서희가 마냥 귀여워 보였다. 갑작스런 부모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이 기다리고 있는 비극적인 운명에 놓인 서희의 고독과 슬픔이 애잔하게 그려졌다. 최참판댁의 재산을 노리는 악인 조준구의 등장과 그의 음흉한 계략은 앞으로 닥쳐 올 불행을 예감하게 한다. 평사리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순박하고 강인한 길상, 불우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갈아가는 봉순이,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존심을 지키는 김훈장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야기가 풍성하게 시작되었다.

토지 2권에서는 조준구의 본격적인 횡포가 시작되며 최참판댁과 평사리 마을에 어두운 그림자가 닥쳐 왔다. 그의 끊임없는 술수와 탐욕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짓밟는다. 어린 서희는 이러한 위협 속에서 점차 강인한 내면을 키워 가지만,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토지 3권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점차 격동적으로 변한다. 외세의 침략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평사리 마을 역시 불안감에 휩싸인다. 최참판댁 몰락은 더욱 가속화 되고 조준구의 악행은 더욱 대담해 진다. 길상은 서희를 향한 변함없는 충심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분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힌다.

토지 1부의 마지막 권인 4권은 조준구의 본격적인 횡포가 두드러진다. 재산을 탐내는 그의 악행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평사리 마을 사람들의 삶은 더 고통스러워 진다. 서희는 어린 나이지만 가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라를 잃은 슬픔과 울분을 삭이지 못하는 김훈장의 고뇌는 당시 지식인들의 아픔을 대변해 깊은 울림을 준다. 또 윤보의 등장으로 평사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준다.

봉순이의 길상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용이와 월선이의 안타까운 사랑,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임이네의 모습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 잘 나타나 있다. 4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린 서희의 성장과 변화이다. 순수했던 어린 아이에게 가문의 운명을 짊어진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토지의 장대한 서사를 기대하게 만든다.

박경리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과 생생한 묘사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시대를 읽는 데 몰입하게 한다. 몰락하는 가문과 위태로운 나라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토지>의 더욱 험난한 여정을 기대하게 만든다. 4권의 마지막에 간도로 이주하며 끝나는 것을 보니 5권이 더욱 더 기대가 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4 (1부 4권)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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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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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구제>



작품 소개

- 제목 : 성녀의 구제

-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 번역 : 김난주

- 출판 연도 : 2009년 12월

- 출판사 : 재인

- 장르 : 추리, 미스터리 (일본 소설)

- 쪽수 : 464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참 묘하네.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여자와 그 남편의 애인이 이렇게 한 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잖아.

그것도 싸우는 게 아니라 피차가 그저 어쩔 줄을 모르고 말이야.

우리가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것도어쩌면 그이가 죽었기 때문일지 모르지."

p.137


"그런데 그게 허수해야."

"허수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다는 의미지."

p.310



<개인적인 생각>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빠지게 된 이유는 치밀한 구성과 개연성으로 복선과 트릭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결말에 가서 내 뒤통수를 후려치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서였다. 그는 다양한 장르로 된 사회파 추리소설, 서스펜스, SF, 판타지, 심지어 로맨스에 유머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쉬운 문체로 돼 있어 가독성이 높아 아무리 두꺼운 작품이라도 휘리릭 읽어 버리게 마련이었다. 올해 목표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작품을 읽어 내겠다고 결심했지만 게으른 나머지 아직도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내가 읽었던 갈릴레오 시리즈 중에서 네 번째가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3월에 또 아홉 번째를 내놓고야 마는 히가시노 게이고씨. 그래서 부랴 부랴 읽었다.

<성녀의 구제>는 갈릴레오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이다.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수녀가 나오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내 예상과 너무 달랐다. IT회사 사장인 마시바 요시다카가 자택에서 독살당한다. 용의자는 그의 아내 마시바 아야네. 하지만 그녀는 사건 당일 삿포로에 있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구사나기 형사는 아야네에게 매력을 느끼고 무죄를 주장하지만, 후배 형사 우쓰미는 그녀를 의심한다.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자 결국 우쓰미는 구사나기의 동창인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마나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독살을 했을까?

이 소설은 초반에 범인을 알려 준다. 하지만 용의자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어 그가 어떻게 범인을 살인을 했을까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반부 쯤 되자 아야네의 과거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살인 동기가 밝혀지고 유가와 교수는 놀라운 트릭의 비밀을 알아낸다.

이 작품은 명성에 걸맞게 기상천외하고 치밀한 범죄 트릭이 있다.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를 깨는 논리적인 추론 과정이 인상깊다. 특히, 물리학적 지식을 활용한 유가와 추리는 과학 추리 소설의 매력을 한 껏 끌어 올렸다. 그래서 갈릴레오 시리즈가 쭉 이어지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또 다른 강점은 인간의 심리 묘사다. 사랑과 증오, 질투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들이 사건의 배경에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아야네라는 인물의 내면에 숨겨진 슬픔과 복수심은 단순한 범죄자를 넘어선 인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범행 트릭의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수기에 독을 넣는다는 설정에서 부엌에 있는 정수기를 한번도 쓰지 않을 수 있을까? '허수해'라는 가설도 조금 어려운 부분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그런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성녀의 구제>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트릭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소설에서 '어떻게' 범죄가 가능했는지를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는 부분이라 여타 추리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지금까지 읽은 갈릴레오 시리즈 중에서 기발한 트릭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갈릴레오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성녀의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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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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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작품 소개

- 제목 : 이제야 보이네

- 작가 : 김창완

- 출판 연도 : 2025년 3월

- 출판사 : 다산북스

- 장르 : 에세이

- 쪽수 : 324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든 사랑하라. 그리고 기뻐하라.

싦은 고달프지만 아직 더 먹을 나이가 있다.

그때까지 기다려라. 비록 임종일지라도.

p.101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이거 안될 거야' 그러면서 먼저 마음의 허들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허들이 있으면 넘어가면 되죠. 또 정 못 넘어가겠으면 까짓것 돌아가죠.

뭐, 그리고 영 자신 없으면 그냥 '오늘은 못 하겠다' 하면 그뿐입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만큼 세상에 불피요한 일은 없어요.

p.171



<개인적인 생각>

2024년 3월 14일, 23년간 진행해 온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눈물을 보이던 김창완 님을 기억한다. "23년의 시간 동안 서로의 아침지기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인지 모른다. 시작과 끝은 서로 등을 대고 있다. 아침창의 아저씨로는 끝인사를 보내지만 매일 아침 함께한 우리들의 우정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 다들 평안한 아침 보내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나도 '아침창' 청취자여서 마음이 아팠다. 김창완 님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듣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저녁 시간으로 옮겨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야 보이네>는 김창완의 첫 산문집으로,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됐다. 개정판인 만큼 미공개 글 8편과 직접 그린 그림 20점이 추가되었다. 이 산문집에는 유년 시절의 기억, 부모님, 아내, 아들, 술, 노래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 엉성한 삶의 그물코를 되돌아보는 이야기, 삶이 들려주는 대답의 의미, 지나간 것을 흘려보낼 때 보이는 인생의 가치 등에 대해 따뜻하고 진솔하게 꾸밈없이 내보였다.

김창완 님은 가수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77년 형제들과 함께 전설적인 록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동생 김창익의 사망 이후엔 산울림 활동을 중단하고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김창완밴드'를 결성해 현재도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 또, 1990년대 후반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도 인정받고 있다. 오랫동안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편안하고 따뜻한 진행으로 많은 청취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외 수필집과 동시집, 소설집까지 낸 작가이기도 하다. 도대체 못하는 게 무엇인지.

인자한 아저씨같은 이미지의 김창완 님. 그의 산문집을 읽어 보면 술에 대한 에피소드와 어릴 적 부모님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면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는 동화 같은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오래된 글이지만 개정판으로 출간 되어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산문집이라 김창완 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린다.

김창완의 첫 산문집

3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이제야 보이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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