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도착하지 않는다
유래혁 지음 / 포스터샵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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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혁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람은 도차하지 않는다>


작품 소개

- 제목 : 바람은 도착하지 않는다

- 작가 : 유래혁

- 출판 연도 : 2025년 6월

- 출판사 : 포스터샵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321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책 표지가 멋스러웠다. 깊고 차분한 남색 바탕에 한겨울 밤 눈 싹인 마을 골목길의 풍경이 담겨 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 위로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번지고, 멀리서 몇몇 사람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쓸쓸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의 멋스러운 표지. 표지가 주는 소설의 느낌은 고요하고 쓸쓸함이었다.

그러다 표지 하단에 쓰인 문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니까, 내가 하려는 건 복수 같은 게 아냐. 널 위한 희생도 아냐. 자신이 불에 타 죽을 것을 알면서도 피어나는 건 사랑. 오직 사랑뿐이야." 표지 전체의 분위기는 고요함과 대비되는 강렬한 메시지가 나를 사로잡았다.

<바람은 도착하지 않는다>는 어느 도심 중앙역 화장실에서 간신히 낳은 아기를 칸막이 넘어 온 기이한 모습의 천사에게 빼앗긴 소녀, 혼잡한 피서지 해변에서 단 10초 만에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20년간 전국을 떠도는 아버지의 처절한 여정, 시끄러운 기계 심장 소리로 인해 따돌림을 당하다 전학 간 새로운 학교에서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를 처음 만나게 된 소녀의 특별한 만남,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뒷산에 땅을 파고 돈이 가득 든 캐리어를 묻으며 그것을 아빠라 부르는 깡마른 소년의 슬픈 비밀.

각기 다른 아픔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소설은 이 모든 이야기가 단 하나의 바람, 단 하나의 사랑으로 기적처럼 이어져 있다. 바람이 꽃을 가볍게 안아주다가도 뿌리째 뽑아버리는 변덕처럼, 인간의 사랑 또한 그러한 모순을 가지고 있다.

'슬퍼하지 말 것.' 표지 뒷 면에 새겨져 있는 말. '슬퍼하지 않겠다!.'로 귀결되는 소설이었다. 사랑은 바람처럼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이니까.

슬퍼하지 말 것.

<바람은 도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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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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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알파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풍을 빌려 드립니다>


작품 소개

- 제목 : 소풍을 빌려 드립니다

- 작가 : 문하연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알파미디어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272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날이 무척이나 덥다. 더워서 시원하고 잔잔한 음악이 있는 곳에서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온 책의 표지를 보니 호수가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소풍'이라는 공간이 멋스럽게 펼쳐져 있다. 이런 공간에서 책을 읽으면 참 좋겠다.

<소풍을 빌려 드립니다>는 연재가 서울을 떠나 기차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춘하시로 이사하면서 시작된다. 연재는 호숫가 앞 2층 팬션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 '소풍'을 연다. 그곳에서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는 현과 싱글맘 혜진, 현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제하 등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들은 육아 스트레스,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죄책감, 배우자의 외도, 상간녀라는 사회적 낙인 등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소풍'이라는 공간에서 모여 이야기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 서로를 보듬어 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소풍'은 다양한 아픔과 상처를 지닌 이웃들이 모여드는 장소가 되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치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압권은 미술 전시회가 아닐까. 미술 전시회를 통해 예상치 못한 사건들에 휩싸여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연재는 이를 극복하며 진정한 치유와 성장을 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아픔을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소풍'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서로에게 털어 놓는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더 친근했고, '소풍' 속 손님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힐링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소풍' 그 곳에 가고 싶어진다.

위로와 치유의 성장 드라마

<소풍을 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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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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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작품 소개

- 제목 :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 작가 : 나카야마 시치리

- 번역 : 김윤수

- 출판 연도 : 2017년 12월

- 출판사 : 북로드

- 장르 : 일본소설

- 쪽수 : 352쪽



<개인적인 생각>

어느 날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었다. '첫 여름, 완주'를 듣고 싶었으나 그건 듣지 못하고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를 들었다. 아니 읽었다. 김금희 작가님의 목소리로 녹음이 된 책이었다. 오디오북에 빠지니 쉬면서 책을 읽는 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내용도 재밌었고. 그러다 전자도서관에 들어가 검색을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다 읽어서 빌릴 게 없었고, 얼마 전 알게 된 '나카야마 시치리' 책을 발견해 바로 대출했다. 읽고 있던 책은 뒤로 하고 시간이 새벽을 향하고 있어 오디오북으로 전환해 들었다.

늦으막이 읽기도 했지만 새벽에 무시무시한 추리소설을 읽는다는 건 잠이 확~ 달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잠 속으로... 그러다 다시 간담서늘한 장면에서 확! 깨며 끝까지 듣고야 말았다. 못 들었던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듣기를 반복.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했지만, 이젠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는 장난감 대신 시체를 가지고 노는 듯한 엽기적인 범인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 스릴러 미스터리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개구리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그의 잔혹한 범행과 그를 쫓는 경찰의 수사 과정이 스릴 넘치게 펼쳐진다. 내가 읽어 봤던 추리 소설 들에 비해 잔혹한 묘사가 많은 소설이었다. 표지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범죄의 잔혹성 뿐만 아니라, 법이 심신미약이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충분한 처벌을 내리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의 백미는 예측 불가능한 반전이다. 단순한 연쇄 살인 사건을 넘어 복잡한 인간관계와 얽히고 설킨 과거의 비밀들이 하나씩 풀릴 때마다 다음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에 예상을 뒤엎는다.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하는 소설이다. 섬뜩하면서도 치밀한 플롯, 입체적인 인물 묘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 거기다 예측 불가능한 반전까지.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만한 작품이다.

우연히 알게 된 '나카야마 시치리'. 그의 '안녕, 드뷔시'도 대기중이다. 밀린 책들 다 읽고 그의 책을 하나씩 읽어 볼테다.

사이코 미스터리

스릴러 미스터리

강렬한 미스터리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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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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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작품 소개

- 제목 :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5)

- 작가 : 백온유 외 6명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문학동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372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매년 문학동네에서는 '젊은작가상'을 선정해 작품집을 내오고 있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십 년 이내 작가의 작품 중 심사 전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문예지를 비롯한 각종 지면에 발표된 신작 중단편 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올해로 16회를 맞아 작품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은 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 작가의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문학동네 계간지를 구독하다 몇 년 전 해지를 해 '젊은작가상 작품집'을 구입해서 읽고 있다. 구독을 하면 읽고 싶은 책과 작품집을 선물로 받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젠 구입을 해서 읽어야 하니 다시 구독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선물 중 하나다. 이번 16회 작품집도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다.

성해나 작가와 이희주 작가의 단편과 작품집은 읽어봐서 더 궁금했다. 맨 처음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은 우리 일상에서 볼 듯한 내용이었다. 인지능력이 떨어진 노인 '영실'이 오천만 원을 잃어버린 것을 시작으로 가족들의 내면에 맺혀 있는 결핍을 하나씩 꺼내어 이야기 한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요양보호사 수경을 끝까지 비호하는 영실의 태도를 보여주며 노년 여성의 위태로운 혈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촬영중 아역에게 상해를 입혀 물의를 빚은 영화감독 '김곤'과 그를 추종하는 모임 '길티 클럽'이 중심이다. 견고했던 팬심이 무너지는 순간 터져나오는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 정자 공여 시술이 상용화된 시대가 배경이다. 최애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를 향해 돌진하는 여성의 욕망과 좌절을 다뤘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은 세 차례 유산 후 재기를 꿈꾸는 배우 '은화'가 자신의 상처를 동료 '정림'의 상처로 각색해 무대에 올리라는 주문에 순응하는 대신 정림과 연대하는 것을 택하는 이야기다.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는 탑 수술을 거친 트랜스 남성 '토미'와 키가 작아 사지연장술을 감행하는 남성 '오스틴'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밖에도 성혜령 작가의 '원경'은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는 이유로 원경에게 이별 통보를 했던 신오가 자신이 암에 걸리자 다시 그려는 찾는다는 이야기다. 현호정 작가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은 제목만큼 독특한 문체와 지구에 빙의된 사람이라는 상상력에 빨려 들어간 읽은 작품이다.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은 일곱 편의 단편들에 담긴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감수성,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접속하는 경험까지 맛 볼 수 있다. 매년 출간되는 작품집이지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일곱 편의 단편

젊은 작가들의 예리한 시선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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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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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작품 소개

- 제목 : 스파클

- 작가 : 최현진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창비

- 장르 : 청소년 문학

- 쪽수 : 204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국어 교과서에 황순원의 '소나기'가 실려 있었다. 그 소설을 읽고 소설에 빠져 버렸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 그들의 성장통. '소나기'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고전적인 단편소설이자 성장 소설의 요소를 지닌 작품이다. 현재도 청소년 추천 도서로 자주 언급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청소년 소설을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순수한 감정을 다시 찾고 싶어서, 날것 그대로의 질문인 복잡한 사회 구조나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그들만의 가장 예민하고 순수한 시선을 통해 직설적이게 파고든다. 청소년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서툰 방식으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른들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얻거나 자신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성찰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또, 청소년 소설은 종종 상처와 아픔을 다루기 때문에 아픔을 보듬고 성장하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가 익숙하고도 낯선, 그래서 더욱 찬란한 공감을 위해 찾아 보는 지도 모르겠다.

<스파클>은 제18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다. <스파클>의 주인공 유리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각막 이식 수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선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자신에게 새로운 눈을 준 이영준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의 남동생 이시온과의 만남은 유리의 삶에 새로운 여정을 열어 준다.

작가는 '눈(目)'과 '눈(雪)'이라는 두 가지 상징을 통해 유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섬세하게 그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눈송이를 밖으로 밀어냈다. 뜨겁게, 아프지만 찬란하게'(p.104) 라는 구절처럼,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는 유리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유리가 "나에게도 꿈이 생길 것 같아"라고 말하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삶의 고난 속에서도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오기와 결심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제18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스파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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