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핀 댄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2 링컨 라임 시리즈 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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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표지 디자인 때문에 수집하는 맛이 난다요. 겨우 두 작품만에 여러가지 업그레이드를 보여준 작가에게 기립박수를 보낸다. 1편은 닭가슴살 씹듯 퍽퍽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2편은 호식이 간장치킨만큼 맛나게 읽었다. 디버나 코넬리나 초기에 헤비급 컨셉으로 시작했다가 호불호가 갈린건지, 이제는 적당히 힘도 빼고 여유도 몇 스푼 넣어서 대중성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 같다. 작가가 변호사 출신이라 그런가, 사전조사가 굉장히 꼼꼼하고 철저한 편이다. 매 작품마다 색다른 장르와 배경들을 다루면서 어찌 그렇게 전문적일 수가 있을까. 사실 1편을 읽을 때 누워있는 링컨을 보며 이거 계속 이런식일거아냐 싶었다. 그래서 작가는 주인공이 아닌 악역과 배경에 더 신경쓰고 다양성을 줄 수밖에 없었을 듯.

이러나 저러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건 역시 악역이다. 코핀댄서는 링컨 조차도 전략에 확신을 못 할만큼 예측 불허의 살인 청부업자다. 링컨과 색스는 1년간 팀플레이를 해왔으나, 아직은 서로의 호흡이 부족하여 댄서에게 애를 먹는다. 1편보다 비중이 훨씬 증가한 이번 범인은 머리가 비상한 건 물론이거니와, 지휘관도 되었다가 병사도 되었다 하는 1인 2역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이 혐오하는 ‘벌레‘라는 표현들로서 캐릭터의 맛을 한 층 더 살렸다. 또한 벌레같은 링컨에게 한 방 먹을 때마다, 원숭이 취급했던 손오공에게 당하던 프리저가 생각난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여기에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여튼 대결구도 플롯으로는 제프리 디버만큼 쥐락펴락하는 작가가 없다는 게 내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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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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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나 복잡하다.

이 작가는 진짜 단순구도를 싫어함이 확실하다.
이런 N각 관계도 매번 잘 소화해내니 능력은 인정.

현재까지 읽어본 히가시노 작품은 정통추리보다
사회소설이나 드라마소설이 훨씬 재미있다.

그러나 또 읽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 걸 보면
역시 일회용의 아이콘 답다고 하겠다.

이 책은 퓨전 오컬트 묻지마 소설이니까
딱히 의심하면서 추리하지 마시고 그냥 읽으시길.

구성과 전개면에서는 좋았는데
추리면에서는 평판이 썩 좋진 않은 듯.

애미야, 점수가 좀 짜다.



어느날 주인공이 낯선이에게 습격을 당하고,
그 사람은 자살하고, 동거녀는 실종되고,
갑자기 웬 유령같은 여자가 접근하는데...

더이상의 요약은 생략한다.
읽어보시면 내가 왜 생략했는지 아시리라.

히가시노의 스릴러란 이런 것이었군.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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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킬러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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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덱스터도 4권 째다.
이 시리즈만큼은 순서대로 봐야 한다.

중간부터 읽으면 주인공이 왜 이렇게 찌질해? 하고 비호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읽은 독자들은
이 킬러의 매력에 길들여져 있을 것이다.

지금껏 만나본 많고 많은 캐릭터 중에
가장 나랑 닮은 성격인 듯.



스스로 영혼 없다던 덱스터는
3편부터 조금씩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가 4편에 와서는 그 감정 그래프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폭풍 치솟는다.

한 괴한의 칼에 찔린 여동생을 대신하여
6등분으로 토막 내버린 주인공.

곧이어 자신의 메일로 날라온
자신의 밤소풍 영상은 엄청난 멘붕을 일으킨다.

계속해서 수사측의 관심병사가 되고마는
참 더럽게도 꼬이는 주인공.



제프 린제이는 만년필 같은 작가이다.
굉장히 깔끔하게 글을 쓴다.

심리묘사엔 달인의 경지를 보여주며,
재치와 위트가 콸콸콸 쏟아지는 사람이다.

뭘 먹으면 이런 찰진 드립을 쉴 새없이 날릴 수 있지? 완전 내 스타일. 쏘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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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복수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 1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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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름을 알린지 꽤 된 작가지만
나는 이제야 만났고 그 명성에 감탄 중이다.

이제 겨우 한 권 읽었을 뿐이지만 확실한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게 아니었다.

대개 데뷔작들은 어쩌다 터진 뻥튀기 마냥
운좋게 얻어걸린 케이스가 많은 반면,

이 작가의 내공은 결코 뻥튀기가 아니라
노련한 사무라이 같은 칼 솜씨를 보여준다.



변호사에 탐정에 형사까지 주연으로 쓰다니.

처음에는 욕심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레시피를 감춰두고 있었던!

스토리는 형사와 변호사 각각의
두 줄기로 나뉘는데 둘 다 재미있다.

간단하게 감상평을 적자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같은 맛이다.

시리즈물만의 볼거리 중 하나는
주인공의 과거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시리즈는 떡잎시절부터
강렬한 밑밥을 깔고 간다.

이런 느낌은 내가 리스펙트 하는
장용민 작가 스타일인데 말이지?

어서 2편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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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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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속엔 진보와 보수의
두 마음이 부딪히며 공존한다.

프로이트의 말처럼 마음이란
극히 작은 일부만 노출된 빙산과도 같아서,

나조차도 깊숙히 파묻힌 내 감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병든 채 버려두게 된다.

바람처럼 잡히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우리는 정신분석을 필요로 한다.



무한도전에서 시민들이 유재석처럼 살바엔
박명수처럼 살겠다던 걸 본 적이 있다.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사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다는 거겠지.

눈치나 센스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는 박명수같이 분출하고 살아야 한다.

이제 한국사회는 착한아이 증후군, 완벽주의,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책망하는 시스템이 되어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위해 프로이트는
자아의 발견 및 성장을 강조한다.



권투로 예를 들어보자.

몸에 힘을 주고 주먹을 날리면 동작이 굳는다. 이것이 본성이다.

반대로 몸에 힘을 너무 빼면 펀치력이 죽는다. 이것은 이성이다.

적당히 힘을 빼고 요령껏 치고 빠지는 것.
이것이 타협성, 즉 자아이다.

이런 완성형에 가까워질수록
인지못했던 가시방석에서 벗어나게 되고,
뭔지조차 모를 속박에 저항하는 힘을 갖추게 된다.

사실 상처나 고난이 마냥 안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런 것들이 성장의 계기가 되고 영양분이 되는 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다.

그 감정골이 깊어지면 연필하나 잃고도
휴대폰 잃은 것처럼 당황하고 쉽게 흔들린다.

적당선을 넘어간 걱정에 너무 기대면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몰아가 끝내 자살도 하니까.



바이킹을 못 타는 나 같은 개개인의 공포도 결국
본인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거라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No pain No gain 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이런 불안과 걱정, 공황, 공포가 있음으로서
한 층 성숙할 기회를 가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말이 쉽지, 나도 극심한 불안으로
결국 심장신경증까지 발병했었다.

여튼 결론은, 사람은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배려없는 언행의 사람이
갑자기 교양있게 바뀌긴 힘들거든.

그래서 우리 모두 책을 가까이 하고 삽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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