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욕 지금 시리즈
엄새아 지음 / 플래닝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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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중심으로 쓰여진 여행가이드 책이다. 꿈의 도시 '뉴욕'을 책으로 만날 수 있어 책을 펼쳐든 순간 설레기 시작했다.

누군가 '뉴욕에 가봤어?'라고 물어보면 사실 할 말이 없다. 어릴 적 가족이 여행했다고는 하나, 너무 어릴 때라서 그런지 하나도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만약 뉴욕을 다시 간다고 하면 어릴 적 방문했을 때부다 30년도 넘는 세월이 흐른 후이므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자신 있게 뉴욕을 여행해 보았다고 대답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늘 가고 싶은 곳 뉴욕도 여행 전에는 공부가 필요한 곳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도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뉴욕주는 미국 50개 주 중의 하나이다. 뉴욕주는 대한민국 면적의 1.4배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뉴욕'이라는 도시는 대개 '뉴욕시(New York City)'를 의미하며, 뉴욕시만 서울 면적의 약 두배정도라고 한다. 뉴욕시에는 맨해튼, 브롱크스, 퀸스,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 총 다섯개의 자치구로 이뤄져 있다.

저자가 뉴욕 곳곳을 누비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대표적 명소들을 쏙쏙 뽑아주었다.

타임스 스퀘어, 센트럴 파크, 자유의 여신상, 더하이 라인, 브루클린 브리지가 바로 베스트 5라고 한다. 남들 다 가는 곳 나도 안 갈소냐. 뉴욕을 방문한다면 저 5곳은 꼭 가보리라.

뉴욕은 차 없이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24시간 운행하는 지하철과 버스, 주요 관광지를 지나는 시티 투어 버스도 여러 종류가 있단다. 노란 택시나 우버, 리프트 같은 카 셰어링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이용이 가능하다. 맨해튼은 늘 교통 체증이 심하고 주차료가 매우 비싸므로 대중교통을 추천한다고 한다. (61쪽 참고)

그리고 뉴욕을 대표하는 베스트 음식 리스트는 베이글, 피자, 버거, 스테이크, 커피, 맥주다. 으잉? 사실 모두 대한민국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그런데 바로 뉴욕이 이 음식들의 본고장이라고 하니, 본고장에서 맛보는 음식들 꼭 먹어봐야겠다.

 

사진에서만 보던 저 빌딩이 바로 플랫 아이언 빌딩이라고 한다. 이름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다. 1902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사실 막상 방문하면 인증샷 찍고 끝날 것이 다이지만.

당시에는 5번가, 23번가, 브로드웨이가 교차되어 생긴 비좁은 삼각형 땅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나름 최고층 건물이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곳도 선별해놓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이 있는 자연사 박물관, 그리고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과 놀이공원도 포함되어 나중에 아이들과 이 일정에 소개된 곳들을 꼭 함께 가고싶다.

이런 여행 가이드 책들을 보면 마음이 들뜬다. 여행이라는 것은 휴식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하는 것 같다. 넓은 세상을 보며 잠시 일상을 잊는 시간을 갖는 시간은 정말 행복이고 기쁨인 것 같다.

꼭 다시 방문하고픈 뉴욕, 사진만으로도 설레이는 뉴욕을 책으로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꼭 이 책에 소개된 일정으로 여행을 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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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돈 버는 방법 - 자수성가한 괴짜 슈퍼리치가 알려주는
펠릭스 데니스 지음, 도지영 옮김 / 크로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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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수성가한 영국 최고의 출판 재벌이다. 무일푼 십 대 가출 소년에서 영국 최고의 부자 기업가가 된 그의 개인 추정 자산은 약 8천억원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정말 돈을 벌고 싶은지 묻는다. 그리고 그가 재벌이 될 수 있었던 88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사실 책을 처음 선택했을 때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재테크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으나, 그것보다 기업가로서의 성공의 법칙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기업가로서 자수성가한 만큼 자신의 노하우 역시 기업가로서 슈퍼리치가 된 비결을 알려주는데 중점을 둔 책이다. 즉 수백억, 수천억원 대의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비결에 가깝다.

그래서 읽으면서 '이렇게 까지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그렇게 성공한 사람의 마인드는 어떠한 것인지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p. 74

돈을 벌고 싶어 할 만한 이유도 있지만, 거기에 행복은 포함되지 않는다(아니 포함될 수도 없다). 모든 기업가의 보이지 않는 마음속 어딘가에는 베어낸 얼음 조각, 즉 야망이 있다. 그 야망을 드러내지 않으면 당신은 실패하고 만다. 행복은 야망의 조각을 덮는 싸개일 뿐이다. 일단 야망의 조각을 꺼내 놓으면 그 조각은 점점 커진다.

당신은 부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둘 중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건, 절대 둘 다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 저자는 참 솔직한 사람인 것 같다. 돈과 행복 그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돈과 행복은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고. 돈을 벌어서 행복을 얻을 수도 없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돈을 택할 수가 없다. 사실 저자처럼 슈퍼리치씩이나 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저자가 여타의 자기계발서에서 처럼, 돈과 행복을 마치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사탕발림 말을 하지 않아서 좋다.

부자로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 그리고 기업가로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일으켜세우는 데 거치는 여러 마음들에 대해 저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러한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고, 나는 이렇게 성공했고. 당신도 그렇게 하라'라기 보다, 저자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돌직구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저자처럼 기업가로 성공하여 슈퍼리치가 된 사람들이 선택한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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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뇌 과학 독서법 - 뇌과학자가 밝히는 독서를 통한 두뇌 개발법
김호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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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하면 정말 똑똑해질까? 왜 그럴까? 이 책은 그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는 책이다. 독서가 어떻게 학습에, 그리고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한 여러 근거가 소개된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조선 최고의 지식인이라 불리는 창의적 융합 독서의 주인공 정약용 그리고 천재라 불리운 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디슨, 모두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아이디어의 원천이 바로 독서에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점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독서 교육을 철저히 하는 나라들 - 핀란드, 영국, 독일, 일본에 대한 사례가 소개된다. 공통적으로 이 나라들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독서를 장려하고, 그것이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어릴 때부터 독서가 자연스러운 환경을 국가가 조성해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천재를 만드는 독서의 비밀로 소리내어 읽기(낭독)가 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의 두뇌 자극에 많은 도움이 되고, 평생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밑바탕이 된다는 사실도 새롭다.

'유레카'하는 순간이 뜬금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기본적인 독서를 통해 기존에 있던 지식을 밑바탕으로 끊임없은 사고와 시도를 통해 어느 순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라 한다. 창조는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다. 창의력을 어려운 것, 타고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독서를 통해 누구나 창의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 고무적이다.

천재를 키우는 독서법

p. 143

미국 SAT 에서 매년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는 전과목의 수업이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수업은 이야기할 주제에 적합한 책을 찾는 일부터 시작한다. 책을 읽고 정리하여 하나의 주제를 뽑아내야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적이 좋다고 하는 고등학교의 공부 비결이 바로 독서와 에세이 쓰기였다고 하니 책을 읽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시키면 학습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사람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 같다. 나 역시 한때 이 말을 굳게 믿었었다. 이미 잘 될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적 사고는 노력하고 발전할 동력을 잃게 만든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뇌가소성'이라는 개념, 그리고 뇌는 변할 수 있고 지능 역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독서'가 있다.

독서는 실로 사람을 성장시킨다. 간접 경험을 통한 내면적 성숙 등 여러 내재적 가치들에 초점을 둔 독서 가이드서들도 많지만 이 책은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독서가 왜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지, 우리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고 싶으면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할지가 소개된 책이다.

창의력을 갖추는 법, 천재가 되는 법, 국가가 부강해지는 법 모두 그 해답은 '책' 그리고 '독서'에 있다.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의 두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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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머리는 5~9세에 결정된다
오쿠보 히로유키 지음, 송소정 옮김 / 유노라이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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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머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서글프다. 이 사실을 이 나이에 알았다는 사실이 더 서글프다. 하지만 자녀들이라는 기회가 있으니 서글퍼하지 말아야겠다.

저자는 일본에서 40년 이상 교육에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9세까지는 뇌 그릇을 키우고 그 이후에는 뇌의 밥을 담으라'고 말한다. 아이의 뇌에는 이미 재능을 계발하는 시기가 결정되어 있고, 그 시기를 '임계기'라 하는데 이 임계기가 딱 9세까지라고 말하고 있다.

"학력은 '뇌의 그릇'의 크기와 그 그릇에 담은 밥의 양으로 결정된다. 즉 재능의 크기와 노력의 양이다. 여기서 '뇌의 그릇'을 크게 할 수 있는가 여부는 9세까지의 교육에 달려있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뇌의 그릇을 9세까지 밖에 늘릴 수 없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저자는 뇌의 그릇을 키우는 것과, 뇌에 밥을 담는 일을 분명하게 구분하며, 뇌 그릇 크기를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일은 조기교육, 선행학습이 아닌, 바로 '다중지능'을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중지능이론은 가드너가 주장한 이론으로 고전적인 지능지수 IQ와는 달리 지능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달 정도를 말한다.

p. 67

6개의 그릇, 6개의 지능

뇌의 그릇이라 부르는 것은 인지심리학 세계에서는 '다중지능(또는 다중 지성)'이라 불리는 것이다.

언어적 지능 = 국어

논리 수학적 지능 = 수학

음악적 지능 = 음악

회화적 지능 = 미술

공간적 지능 = 수학과 체육

신체적 지능 = 체육

저자는 이 모두가 9세가 임계점이라고 주장한다. 이 임계점이 끝나는 9세가 되기 이전 아이에게 다양한 자극을 주어 뇌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p. 50

- 뇌는 선행학습을 싫어한다

뇌는 정직하기 때문에 뇌가 배우고 싶다고 기대하는 환경 이외의 학습은 원하지 않는다

- '3~4세 때 글자의 읽기 쓰기를 습득한 아이와 그러히 않은 아이의 차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 급격히 줄어들고, 초 1학년 9월 정도에는 차이가 없어진다'고 한다. (발달 심리학 전문 우치다 노부코 명예교수)

- '한자 조기 교육을 받은 아이와 받지 않은 아이의 차이는 초 2학년 때 소멸할 뿐 아니라, 조기 교육을 받은 아이는 국어를 싫어할 확률이 높다' (유아심리학자 구로다 지쓰오)

조기교육을 두고 여러가지 이론이 많다. 일찍 시작하면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또 SNS 상에서 이제 말을 시작한 아이가 한글을 읽고 알파벳도 읽고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쓰기, 읽기 등 문자는 일찍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뇌는 어차피 좋아하는 것만 배우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할 때, 글자에 관심을 보일 때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습득이 된다고. 그래서 너무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에게 여러 체험 학습, 여러 감각을 이용한 놀이를 통해 오감을 자극해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뇌의 그릇 뿐만이 아닌, 뇌에 밥을 담는 능력이다. 바로 끝까지 해내는 힘과 의사소통 능력이다.

"9세 까지는 IQ를 높이는 교육에 힘을 쏟고 10세 이후에는 HQ 교육으로 중점을 옮겨야 한다. 이것이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다."

9세 이전까지는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기 위해 여러가지 놀이로 아이에게 즐거움을 키워주고, 10세 이후에는 아이의 인성과 끈기를 길러주기에 힘써야겠다.

이제 곧 유치원에 입학하는 첫째 딸의 친구들의 엄마들과 소통할 때면 나도 모르게 조급함을 느끼곤 했다. 누구는 영어를 1년째 해오고 있고, 누구는 한글을 쓰기 시작했고, 누구는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들. 요즘 극성이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나도 모르게 우리 아이에게도 무슨 공부를 시켜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조급함이 들었다.

하지만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모가 분명한 철학이 없다면 요리조리 세상 풍조에 휩쓸리기 딱 좋은 것이 요즘 시대인 것 같다. 또 사교육 시장의 전문가들은 어찌나 청산유수이며, 사교육 조기교육을 강조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를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창의적이며 개성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교육해야 할지 밑그림이 그려진 것 같다. 아이의 배움에 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조금 더 아이와 몸과 마음으로 놀아주고 교감하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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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마음공부 - 마흔에야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용기
송귀예 지음 / SISO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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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흔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왜일까. 제2의 사춘기라서? 마흔이라는 시점이 바로 철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이자, 중년에 접어드는 시작점이자, 인생의 중반이자, 또 자기가 누구인지,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기라서가 아닐까.

올해 딱 마흔이 된 지금. 책의 제목을 보고 끌린 것은 사실이다. 마흔이 된 지금 나라는 사람의 현주소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리고 마흔에 이른 시점, 내 마음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심리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상담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서치료와 개인 및 집단 상담, 코칭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있는 저자가 마흔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허무와 내면으로 향하는 감정에 대한 성찰을 위해 펴낸 책.

중년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인간으로서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가 되돌아보게 되는 시점, 딱 절반정도인 듯하다. 스무살 때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내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삶에 대해 너그러운 그런 여유를 갖춘 것도 아닌, 어중간한 시점. 나 자신에 대한 공부,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불혹이라고 하지만, 왜이리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가.




p. 44

"융 심리학을 '중년기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융은 인간에게 있어 중년이라는 시기는 '진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적절한 때'라고 설명한다. 그 사람의 삶의 성공여부는 중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을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자아실현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 47

융은 또 0세부터 40세까지를 에고의 시대라고 보고 이 시기를 생존의 시기라고 보았다. 본능적으로 적응하고 살아내는 때이고, 에고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그 역할들만 아주 거대해져 있는 때라고 한다. 이것들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self(자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 시기가 중년, 40세 전후이다. 셀프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일까? 등의 생각으로 인생이 허무해진다. 고통스러운 고뇌가 시작되는 것이다. 융의 표현에 의하면 '뿌리 끝부터 흔들리는 고통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기이다."

어쩌면 마흔, 중년이 시작되는 이 시기가 가장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내 인생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이 맞나? 나는 '나'로서 살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요즘, 이 책은 내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들과 '중년'에 관한 고찰들, 그리고 중년의 시기에 누구나 겪는 그런 감정들과 관련하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읽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자꾸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진 사람, 갑작스럽게 접어든 중년이라는 타이틀이 버거워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사람, 마흔을 잘 보내고 싶은 사람 등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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