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마음공부 - 마흔에야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용기
송귀예 지음 / SISO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마흔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왜일까. 제2의 사춘기라서? 마흔이라는 시점이 바로 철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이자, 중년에 접어드는 시작점이자, 인생의 중반이자, 또 자기가 누구인지,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기라서가 아닐까.

올해 딱 마흔이 된 지금. 책의 제목을 보고 끌린 것은 사실이다. 마흔이 된 지금 나라는 사람의 현주소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리고 마흔에 이른 시점, 내 마음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심리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상담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서치료와 개인 및 집단 상담, 코칭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있는 저자가 마흔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허무와 내면으로 향하는 감정에 대한 성찰을 위해 펴낸 책.

중년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인간으로서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가 되돌아보게 되는 시점, 딱 절반정도인 듯하다. 스무살 때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내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삶에 대해 너그러운 그런 여유를 갖춘 것도 아닌, 어중간한 시점. 나 자신에 대한 공부,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불혹이라고 하지만, 왜이리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가.




p. 44

"융 심리학을 '중년기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융은 인간에게 있어 중년이라는 시기는 '진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적절한 때'라고 설명한다. 그 사람의 삶의 성공여부는 중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을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자아실현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 47

융은 또 0세부터 40세까지를 에고의 시대라고 보고 이 시기를 생존의 시기라고 보았다. 본능적으로 적응하고 살아내는 때이고, 에고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그 역할들만 아주 거대해져 있는 때라고 한다. 이것들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self(자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 시기가 중년, 40세 전후이다. 셀프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일까? 등의 생각으로 인생이 허무해진다. 고통스러운 고뇌가 시작되는 것이다. 융의 표현에 의하면 '뿌리 끝부터 흔들리는 고통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기이다."

어쩌면 마흔, 중년이 시작되는 이 시기가 가장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내 인생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이 맞나? 나는 '나'로서 살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요즘, 이 책은 내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들과 '중년'에 관한 고찰들, 그리고 중년의 시기에 누구나 겪는 그런 감정들과 관련하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읽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자꾸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진 사람, 갑작스럽게 접어든 중년이라는 타이틀이 버거워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사람, 마흔을 잘 보내고 싶은 사람 등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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