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장 놀이북
최희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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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아이와 놀아주고는 싶은데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특히 요즘과 같이 코로나로 인해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집에만 있을 때 무엇을 하며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할까 발만 동동 굴릴 때가 많다. 아이와 대체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 것일까.

부모로서 나는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일까? 아이에게 진짜 놀이를 허락하는 부모인가, 아니면 가짜 놀이를 시키는 사람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가 놀때 같이 놀아준다는 명분 하에 옆에 앉아있으면서 아이를 도와주는 조력자인지, 아니면 "이게 뭐야?" "맞았어" "틀렸어"라며 놀이를 통해 학습을 교묘하게 이끌어내는 욕심 많은 엄마인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에는 놀이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놀이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그러한 것이 가능한 놀이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동심리치료 전문가, 놀이치료 전문가인 저자가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부모와 아이가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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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놀이경험을 하기 위해서 기억할 3가지

1. 놀이의 소유권이 아이에게 있다는 것. 아이가 자신의 놀이를 주도해야 한다

2. 함께 있어주기. 놀이를 할 때 아이의 표정, 감정, 표현 등에 집중하고 그 과정을 격려하는 것

3. 스스로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성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부모님 또한 아이의 시간에 맞추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와 인간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놀이'에 있다. 인간에게 놀이란 본능이자 권리일지도 모른다. /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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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의 저자 스튜어트 브라운은 '놀이'의 반대말이 '우울'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힘겨운 성장과정을 스스로 헤쳐가고 있다. 그 힘의 비밀이 바로 아이들의 '놀이성' 안에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통을 '놀이'라는 유희적 활동으로 극복한다. /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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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놀이 vs. 가짜 놀이

진짜 놀이란 아이 스스로 자유롭게 노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스스로의 필요와 흥에 의해 몸을 움직이고 즐거움을 표현하고,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것, 아이가 놀이의 주인이 되는 것이 진짜 놀이다.

가짜 놀이를 할 때 아이는 타인의 통제와 의도에 따른다. 부모님이 놀이를 통해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거나 놀이에 지나친 통제와 제한을 한다면 그것은 가짜 놀이다. / 21쪽

아이와 잘 놀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님의 놀이성 회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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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노는 시간을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는 아니었던가 반성하게 된다. 진정한 놀이의 의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은 다른 것이 아닌, '놀이'였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놀이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의 행동 비난하지 않기, 필요 없는 질문으로 놀이 방해하지 않기, 부모의 필요에 의해 놀이를 중단시키지 않기, 잔소리하지 않기, 부모님이 놀이의 주인 되지 않기, 방관자되지 않기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25가지 놀이가 어렵고 부담스러운 놀이가 아니라 쉽고 간단해서 따라하기도 좋은 놀이들이라는 사실이 참 마음에 든다. 비싸고 럭셔리한 도구들로 그럴싸하게 노는 그런 놀이가 진짜가 아닌, 간단하고 소박하더라도 부모와 함께 교감하고 즐기는 그 시간이 진짜 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세상은 어떠한 곳인지 말로 설명해주는 것은 충분치 않다. 아이와 함께 살을 맞대고, 호흡을 같이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 아이는 세상은 그래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아이와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한 부모라면 이 책에 소개된 놀이들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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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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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책이다. 그 전에도 정리와 관련된 여러 서적들을 읽어보았기에, 그리고 한때 나도 흥분해서 그 책들을 따라 정리를 하다가 또 시들해지기도 해봤기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쳐든 것은 사실이다.

 

미쉘의 책, 윤선현씨의 책을 읽어보았을 때도 정리를 하고싶은 욕구가 막 치솟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열정은 얼마가지 못하고 곧 예전 습관으로 금방 회귀했었다.

 

곤도 마리에 책은 결이 다르다. 그녀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수십년을 정리에 몰두하고, 정리의 철학을 정립한 그야말로 정리의 대가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한다는 것은 내 '정신'과 '마음'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자취를 할 때 정리가 거의 안 되었던 시절이 있다. 카오스 상태였던 그 때를 기억한다. 내 방의 정리 상태는 곧 내 마음의 반영이었다. 내 마음이 심란하고 심리적으로 혼란한 상태였을 때 정리를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내 일상도 엉망이었었다.

 

정리는 고르는 행위이고, 선택하는 행위이고, 결정하는 행위다. 나에게 진짜 소중한 것을 분별할 능력이 없었던 그 시절, 정리가 참으로 어려웠다. 중요한 것을 골라내는 결단력이 부족했기에 버리는 것도 어려웠고, 남길 물건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웠다.

 

정리를 통해 가려내야 할 것이 버릴 물건이 아닌 '남길 물건'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 필요한 것을 골라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들린다. 이것은 정리를 통해 평소 익숙해지지 않으면 갖추기 힘든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꿔서 평소 정리를 하다보면, 나에게 중요한 것,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추려내고 골라낼 줄 알고 이에 집중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설레지 않은 물건은 버리라'는 저자의 기준도 인상깊다. 그 말이 너무도 맞기 때문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인지 분별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선택을 하는 주체여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나에게 행복한 선택,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판단해내는 것도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책을 덮고 나서 어떤 행동을 일으킨다면 그 책은 분명 강력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을 덮고나서 바로 옷장 정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옷장에서 최근 몇년  동안 입지 않았던 옷들을 골라 기부용 봉투에 담고나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정리라는 것은 단순한 물건, 주변의 정돈으로 깔끔해진 환경을 누리는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임을 깨닫는다. 마음의 정리, 감정의 정리, 생각의 정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내 삶도 일상의 정리를 통해 더욱 간소해지고 단순해지며 더 행복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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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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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주제이다. 오늘을 살면서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것과 그리 친하지 않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도, 죽음을 맞이할 준비도 우리에게는 낯설다.

그런데 죽음을 매일 맞닥드리고 죽음에 대해 통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이다. 암 말기, 중증 질환 환자들,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매일 만나며, 또 매일 이별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죽음에 대해, 우리의 삶에 대해 통찰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나 자신의 죽음도 두렵지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두렵다. 사랑하는 사람이 늘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도 영원히 살 수 없듯, 사랑하는 가족들, 부모님도 언젠가는 이별해야한다. 그렇기에 매일 잘 지내야한다. 그들과 함께하는 남은 순간을 누려야 한다. 그들과 함께 있는 남은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야한다.

'언젠가는', '나중에'로 미루다 보면 그 언젠가가 다시는 오지 않은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지금, 여기'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은 언제인지 모르게 '불쑥'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정할 수 없는 그 시간 앞에서 우리는 작아지고 또 겸손해진다. 그래서 살면서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지켜보는 죽음이라도 그 어떤 죽음 앞에서도 익숙해질 수 없다는 저자들의 이야기에 죽음이라는 것은 정말 준비가 필요하고 잘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내가 죽는 순간을 상상해본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가족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상처와 후회로 얼룩진 인생이 아닌, 그렇다고 아쉬움과 미련이 가득한 인생도 아닌, 감사와 평안함으로 가득찬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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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편지 -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NHK <클로즈업 현대+>·<시루신> 제작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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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키키 키린이라는 여배우가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다. 일본의 여배우가 남긴 유언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길래 그녀가 쓴 에세이집이 출판할 때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는 것일까 궁금했다.

키키 키린이 출연한 작품을 본 것도 아니고, 사실 일본 영화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지만, 한 인간으로서 이웃 나라의 할머니가 하는 말들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기에 충분했다.

키키 키린이 출연한 작품을 본 적이 있었나 돌이켜보니 단 한 작품도 본 적이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 또는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도쿄 타워>, <앙: 단팥 인생 이야기> 등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었던 작품에 여럿 출연했던 키키 키린은 일본에서는 국민 여배우로 통하는 사람이란다.

이 책은 10년의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지막 모습으로 감동을 준 그녀를 기리기 위해 NHK 방송사에서 그녀에 관해 제작한 방송 내용 중 수록된 편지를 엮은 책이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만큼 일본에서도 대단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은 사람이었나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쓴 손편지들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조용하게 이웃을 돌아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암투병을 하고 있는 사람 답지 않은 긍정적이고 밝고 또 위트있는 그녀의 편지를 읽으면 살아 생전에도 참 담백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죽기 전 수많은 사람들에게 손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전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 그녀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더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단순히 한 일본의 연예인, 여배우가 남긴 편지라서 의미가 깊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메시지,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에게 힘을 주는 그녀의 마음이 참 아름답고 귀했다. 요즘 같이 각박하고 자신 밖에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녀를 알던 사람들 뿐 아니라,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그녀가 남긴 편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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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퇴근길 법툰
임남택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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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변호사가 직접 그린 웹툰이라니 독특하고 신기하다. 사법고시 제도가 사라지고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서 여러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대학시절 전공인 미술과 로스쿨에서 전공인 법을 접목하여 이러한 작품도 창작하는 변호사들이 늘나고 있는 것이 로스쿨 제도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웹툰 형식으로 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되어있다. 환전 사고에 대처하는 법, 몰카 범죄에 대처하는 법, 지급명령신청을 하는 법(떼인 돈을 받아내는 법), 채무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법, 지급명령 이의신청, 출판 인세를 떼였을 때 대처하는 법, 블랙 컨슈머에 대처하는 법, 콘서트 티켓 환불금 사건에 대처하는 법 등 요즈음 핫한 민사 이슈에 대해 웹툰으로 묘사되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돈을 빌려주었는 데 너무 소액이라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도 애매하고 나홀로 소송을 하자니 법적인 절차가 너무 어려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통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지급명령신청' 제도이다. 이 책에서는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 상황과 이를 혼자 진행할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다. 지급명령제도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는 몰카 범죄에 대해서도 정보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이를 대처하는 방법과 관련 법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법과 웹툰의 만남을 통해 법이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해당 법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때 이 책을 통해 그 법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식도 얻을 수있어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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