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드커버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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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가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이다. '몰입'이라는 키워드는 여기저기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나온다. 얼마 전 읽었던 <나이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에서도 몰입이 발휘하는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대표적으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 그리고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서도 이 몰입의 강력한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지금 읽고 있는 책,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에서도 몰입에 대해 이야기한다. '몰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화두이긴 하나보다.

20만부 돌파 기념 리커버리 에디션이라고 하니 읽지 않으면 손해인 책일까.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역주행으로 유명한 이 책이 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마음에 펼쳐보았다.

책 겉날개에 저자 역시 난독증이라는 학습 장애를 겪고 있던, 아픔과 약점이 있던 사람이었음에도 이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 역시 몰입해서 이 책을 완성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을 완성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하니 얼마나 꼼꼼하게 분석하고 고군분투하며 이 책을 완성했을지 상상이 되었다.

책에서는 세상이 주는 부정적인 신호들을 차단하고 자신만의 분야에 깊이 몰입하여 사회에 이변을 가져왔던 일명 그 시대의 이단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돈나, 헨리 키신저, 퀴리 부인, 카라얀 등 이들은 여러가지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차단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서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하버드대 마가렛 쉬 교수의 실험을 이야기한다. 상위권 학생들을 향한 성적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꺼버리는데, 자신의 우월함을 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상위권 학생들이 고난이도 문제를 풀 때 성적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다시 중위권 학생들과 경쟁을 치르게 하자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은 어떤 신호를 받느냐에 따라 성적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현재의 위치가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고 믿는 것은 차단의 막과 같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제한형 사고방식이 아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즉 나는 얼마든지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결국 좋은 성적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아도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신호를 심는지, 얼마나 부정적인 신호를 무시하는지가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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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막바지에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읽으면서 나의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저자가 부정적 신호로 인해 변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마음 고생을 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한다면 정말 결과가 달라질까?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평균의 굴레, 편견의 늪에 빠져 우리의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지를 깨닫게 된다.

수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 주는 신호, 사회가 주는 신호에 갇혀 한 개인이 가진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살다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아깝고 속상하다. 사회를 떠나 살 수 없지만 사회로 부터 받는 부정적 신호로 인해 상처를 받고 눌리며 사는 아이러니함이란.

만약 십대 때 알았더라면, 이십대 때 알았더라면, 아니 서른살 때라도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지금이라도 아는 것이 어디인가.

나는 나 자신에게 계속적으로 어떤 신호를 주고 있을까.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감사 일기를 쓰면서, 블로그를 하고 독서를 하면서 수 많은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해왔다.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나 자신에게 주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나를 둘러싼 환경이 주는 메시지를 아예 무시하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받고 있는 신호가 부정적인 것인지, 긍정적인 것인지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매 순간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보다 영민하게 나를 둘러싼 '신호'라는 것에 대해 의식하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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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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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들이 쓴 일본 오키나와인들의 장수 비결이라. 세계 5대 블루존 중 하나인 오키나와 마을 사람들의 장수 비결에 대해, 오래 사는 법에 대해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 중 한 명이 나와 나이가 같아서 놀라면서도 나도 오래 살고 싶어서 이 책을 찾아서 읽고 있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다. 노화를 걱정하고, 노후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아서 이런 내가 새삼 낯설기도 하다.

책 초반부터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의 비결인 '이키가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키가이'란 살아가는 보람이라는 뜻이란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세계에서 유독 장수하는 이유는 건강한 음식, 소박한 야외 활동, 녹차, 아열대 기후 그리고 이키가이를 꼽는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이키가이'다.

실제 저자들이 오키나와 북쪽의 오오기미 마을에 가서 조사한 결과, 그들이 발견한 장수의 비결은 남다른 유쾌함이었다고 말한다. 오키나와는 세계 제2차대전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인구가 많은 비결은 긍정적 삶의 태도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이키가이'가 있다고 밝힌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최근 읽었던 <브레인푸드>, <뇌내혁명> 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결국 '삶의 의미'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관건인 듯하다.

문득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내가 얼마나 희열을 느끼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마음이 벅찰 정도로 신나는 일을 하고 있는걸까. 이 일에 마음을 얼마나 쏟고 있는 것일까. 너무 일에 대한 이상적인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일까.

매일 반복해서 하고 있는 일이 우리 자신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내가 매일 습관처럼 반복하는 일상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처럼 매일 내가 하는 일들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을 읽은 영향일까, 어제 예스24의 장바구니에 몇 년동안 담아 두었던 책들 260여권이 모두 사라졌음에도 그냥 '허허' 하고 웃고 말았다. 분을 낸들 CS에 전화걸어 따진들 달라질 것은 없다. 장바구니에 몇년동안 묵은지처럼 담아둔다고 그 책들을 다 읽는 것도 아니다. 아쉽더라도 있는 책들이나 다 읽자는 심정으로 마음을 정리하고보니 내가 너무 쿨한 것 같다. 장수마을의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느낌일까.

오래 사는 법이라. 몸에 좋은 것 먹고, 즐겁게 살고, 잘자고, 많이 바쁘게 움직이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자주 웃는 거. 매우 단순하다. 스페인에서 일본까지나 가서 알아낸 장수의 법칙이라고 하기에 이미 알려진 어찌보면 너무 흔하고 쉬운 법칙들에 불과하다. 그렇게 살아내기가 어려운 법.

평소 고기 좋아하는 나에게는 고기를 줄이고 두부, 된장국, 생선 등 건강식으로 바꿔야한다는 다짐을 심어주기도 한, 그리고 운동 꾸준히 해야한다고 말하는 책의 영향으로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만든 은근히 강력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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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 잡는 최고의 체질 개선법
기무라 요코.니시자와 미카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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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다. 삼십대 초반 까지만 해도 기초대사량이 좋아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막 찌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삼십대 중반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전혀 다른 체질이 되어버린 것 같다. 또 임신, 출산을 반복하면서 제 멋대로 살이 늘어져버리고 몸이 틀어진 것만 같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 몸은 더이상 회복 불가능일까, 20대까지는 아니더라도 30대 초반의 몸만으로라도 돌아가면 좋겠다.

일본에서 의사이자 동양의학 전문가인 기무라 요코와 피지컬 트레이너인 나시자와 미카가 쓴 이 책에는 우리 몸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는 체질로 바뀌도록 돕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단 살이 찌기 쉬운 세 가지 체질이 있는데 식독 체질, 어혈 체질, 수독 체질로 나뉜다. 책에 수록된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가 어떤 체질에 해당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음식이 체내에 정체되는 유형인 식독체질에 해당했다.

 

 

이 식독체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위의 80%만 채울 정도의 포만감을 기억하고 수시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은 작은 밥공기를 사용하고 현미나 잡곡밥으로 바꿔야 하고, 채 썬 양배추나 초절임 등 섬유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드는 음식을 맨 먼저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식사 때에는 '한 입'만큼 양을 줄여 흡수되는 에너지를 조절하고, 일상생활에서는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일상생활에서 운동량을 늘려 체내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33쪽 참고)

일단 셋째를 임신하면서 입덧을 심하게 겪은 후, 먹덧으로 바뀐 나는 현재 완벽한 식독체질이다. 모든 식탐 세포가 살아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공복을 참지 못하고 불안함까지 든다. 이런 현상이 출산 후까지 지속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기에 더욱 임신중인 지금부터 식독 체질이 따라야 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빵부터 찾는 습관은 절대로 버려야하는 습관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책에서는 '탄수화물은 마지막에 먹으라'고 말한다. 탄수화물부터 먼저 먹으면 배가 불러 다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어 영양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결국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51쪽 참고) 따라서 채소, 육류, 생선 등을 균형있게 먹은 후 탄수화물을 먹는 순서를 따라야겠다.

또 나이가 들 수록 중요한 것이 근력운동이라는 점을 배운다. 근육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성장호르몬은 근육량을 늘려 뼈와 피부를 강하게 하고 중성지방의 분해를 촉진한다니 근력운동은 필수다. 근력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 쉬운 몸,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무조건 적게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해야 살이 빠진다는 편견을 깨뜨리게된 것 같다.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 모든 체질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살을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령에 맞는 방법과 각자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된 것 같다.

내가 중년기에 접어든 여성, 적게 먹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앞으로 막 먹고 막 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 것 같다. 책에서 소개된 식사 방법과 생활 습관, 운동 방식을 따라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개선하여 노후에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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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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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의 나이에 홀로코스트를 겪고 눈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나 둘씩 잃는 처참한 경험을 했던 엘리 위젤, 어린 시절의 그 끔찍한 기억은 기억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빨리 잊혀져야만 하는 것일까.

엘리 위젤은 평생 그 시절 자신이 겪었던 아픈 사건을 '기억'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고통과 아픔을 겪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겪은 고통을 다리로 바꾸어

다른 사람들이 그 다리를 밟고 지나가며 고통을 덜 느끼게 해주어야만 합니다.

48쪽

스스로도 과거의 악령에 시달려온 위젤은 자신이 닞지 않고 있는 기억들을 통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고민한다.

"생존자들의 고민은 잊지 않고 있는 그 기억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냥 그 기억들과 함께 절망 속에 빠져 살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응답할 수 있는 힘을 얻도록 어떤 식으로든 이용을 해야 할까요?" / 49쪽

최근 읽었던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라는 책에서 아이의 뇌가 통합될 수 있도록 부모가 돕기 위해, 아이가 슬퍼하거나 아파했던 기억, 아이가 감정적으로 압도되었던 기억이 있다면 아이의 기억을 되살려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왜 그랬는지, 그 상황은 어땠는지, 그 때 기분은 어땠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 때의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좋지 않았던 기억을 자꾸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그 좋지 않은 기억이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과거를 일깨워 미래를 위한 보호막으로 삼는 것입니다.

50쪽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그만 우려 먹으라'고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자꾸만 좋지 않은 일에 대해 망각하기에 아픈 사건은 반복되는 것이다. 그 날의 그 일을 잊는 것은 우리 후손들에 대한 죄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엘리 위젤도 그러한 의미에서 반드시 그 일을 기억해야만한다고 말했던 것이 아닐까.

우리 민족의 아팠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아픈 사건들에 대해 (가령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6.25 전쟁 등) 제대로 인식하고 기념하며 기억하는 일들이 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엘리 위젤이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그는 아팠던 소년 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고 세상에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인간의 삶에서 신앙이 가지는 의미,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교수로서 살아간다. 2016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가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과 가르침이 이 책에 담겨있다.

한 개인의 삶에서 기억이 가지는 의미, 역사 속에서 기억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된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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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식 사주세요 - 아이와 엄마의 미래를 위한 투자 원칙
존 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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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관심이 1도 없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나에게 주식에 관한 편견을 깨줌과 동시에 재태크와 관련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주는 책인 것 같다.

첫 직장이 외국계 증권사였던 나로서는 수많은 트레이더들과 펀드매니저들의 자리가 하루 아침에 정리되는 것을 보고 '주식은 폐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강한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었다. 그래서 주식과는 담을 쌓고 살리라 다짐을 했던 것 같다.

몇십억 대의 자산가가 아니라면 부동산은 더이상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잃은 요즘과 같은 시대, 어떻게 하면 자산을 불리고 아이들 교육을 시키고 노후까지 대비할까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인 저자는 우리나라 금융 시장과 재테크 실정을 보고 안타까웠는지 이 책에는 저자의 개인적 견해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주부이면서 워킹맘인 나에게 새로운 혜안을 열어주는 관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나라 수많은 가계에서 노후대비를 제대로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사교육비'의 지나친 지출이라고 말한다. 소위 공부 잘해서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다. 그말을 처음 듣고 '으잉?' 했으나, 저자의 말이 틀렸다고 볼 수 없는 것이, 공부 잘해서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간다고 장미빛 미래가 보장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스펙 쌓은들 결론은 월급쟁이일 뿐이라고, 그렇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공부를 잘 하지 못하고 내세울 것 없는 사람들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공부 잘해서 스펙이 화려한 사람들은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내려놓기 힘들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가 어렵다는 그 말에 나는 깊이 공감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주식 시장이 사실 저평가되어 있음을,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노후 대비를 위해서 큰 자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 바로 주식임을 강조한다.

주식 투자를 잘 하는 방법이 뭘까? 바로 좋은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다. 단기로 시장을 예측해서 사고 팔고를 반복하는 단타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쓸 돈을 덜 쓰고, 아껴서 조금씩 좋은 주식을 사둘 것을 추천한다. 좋은 주식을 알아보는 방법도 소개한다.

주식 투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고, 그 시기가 이를 수록 좋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전망이 좋다는 것, 아직 저평가된 기업이 많고, 다른 해외 주식 시장들에 비해 주식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승산이 있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어렵고 복잡한 주식 투자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주부들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위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덮고나서 집에 있는 여러 주식 관련, 재테크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이 책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주식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한 좋은 책을 만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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