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스페인 사람들이 쓴 일본 오키나와인들의 장수 비결이라. 세계 5대 블루존 중 하나인 오키나와 마을 사람들의 장수 비결에 대해, 오래 사는 법에 대해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 중 한 명이 나와 나이가 같아서 놀라면서도 나도 오래 살고 싶어서 이 책을 찾아서 읽고 있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다. 노화를 걱정하고, 노후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아서 이런 내가 새삼 낯설기도 하다.

책 초반부터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의 비결인 '이키가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키가이'란 살아가는 보람이라는 뜻이란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세계에서 유독 장수하는 이유는 건강한 음식, 소박한 야외 활동, 녹차, 아열대 기후 그리고 이키가이를 꼽는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이키가이'다.

실제 저자들이 오키나와 북쪽의 오오기미 마을에 가서 조사한 결과, 그들이 발견한 장수의 비결은 남다른 유쾌함이었다고 말한다. 오키나와는 세계 제2차대전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인구가 많은 비결은 긍정적 삶의 태도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이키가이'가 있다고 밝힌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최근 읽었던 <브레인푸드>, <뇌내혁명> 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결국 '삶의 의미'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관건인 듯하다.

문득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내가 얼마나 희열을 느끼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마음이 벅찰 정도로 신나는 일을 하고 있는걸까. 이 일에 마음을 얼마나 쏟고 있는 것일까. 너무 일에 대한 이상적인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일까.

매일 반복해서 하고 있는 일이 우리 자신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내가 매일 습관처럼 반복하는 일상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처럼 매일 내가 하는 일들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을 읽은 영향일까, 어제 예스24의 장바구니에 몇 년동안 담아 두었던 책들 260여권이 모두 사라졌음에도 그냥 '허허' 하고 웃고 말았다. 분을 낸들 CS에 전화걸어 따진들 달라질 것은 없다. 장바구니에 몇년동안 묵은지처럼 담아둔다고 그 책들을 다 읽는 것도 아니다. 아쉽더라도 있는 책들이나 다 읽자는 심정으로 마음을 정리하고보니 내가 너무 쿨한 것 같다. 장수마을의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느낌일까.

오래 사는 법이라. 몸에 좋은 것 먹고, 즐겁게 살고, 잘자고, 많이 바쁘게 움직이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자주 웃는 거. 매우 단순하다. 스페인에서 일본까지나 가서 알아낸 장수의 법칙이라고 하기에 이미 알려진 어찌보면 너무 흔하고 쉬운 법칙들에 불과하다. 그렇게 살아내기가 어려운 법.

평소 고기 좋아하는 나에게는 고기를 줄이고 두부, 된장국, 생선 등 건강식으로 바꿔야한다는 다짐을 심어주기도 한, 그리고 운동 꾸준히 해야한다고 말하는 책의 영향으로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만든 은근히 강력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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