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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추얼 씽킹 -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요시카와 데쓰토 지음, 박종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평점 :
2000년도 초반에 유행하던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 그리고 그 이후부터 여러 '씽킹' 관련 책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제작년엔가 읽었던 <크리티컬 씽킹>도 사고법을 소개하는 책 중의 하나이다. 이 책도 비슷한 맥락으로 기업에서 필요한 사고방식, 리더로서 필요한 사고방식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컨셉추얼 스킬'은 1955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로버트 카츠 교수가 제창한 개념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현상을 구조화하고 개념화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 저변에는 '컨셉추얼 씽킹'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콘셉트를 구상하고,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 의사결정, 인사관리를 형성, 혁신을 도모할 때 본질을 파악하고 아웃풋을 그려낼 수 있다.
컨셉추얼하다는 것은 '본질을 꿰뚫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언제나 본질을 간파하고 본질을 고려해 문제해결,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등을 하는 행위'다.
그리고 개념화를 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가 필요하다.
1)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파악
2) 가치를 판단
3) 전체를 바라보기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념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려면 보이지 않는 대상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 41쪽
문제가 생기면 눈에 보이는 것만 해결하고, 닥친 것만 해결하기 급급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식의 문제 해결방법은 본질을 늘 비켜가기 마련이다. 본질을 건드리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한 것 같다. 일을 하면서도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다.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은 '직관'이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현상과 사물의 본질을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직접적,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이 '직관'이라는 것도 컨셉추얼 씽킹에 필요한 요소다.
또 중요한 것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큰 그림을 보고 전체를 파악한 다음 구체적인 것을 볼 수 있어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상대방을 움직이고자 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휴먼 스킬만으로는 부족하다. 컨셉추얼 스킬을 통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 122쪽
복잡한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미봉책에 매달리고 급한 불을 끄느라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보다, 문제를 매듭짓는 데만 급급하기가 쉽다. 개인적으로도 회사에서 경험해본 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리더를 만나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리더들이 단기적 관점에서 급한 불을 끄고, 책임 회피를 하는 데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런 태도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장기적인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책에 소개된 컨셉추얼 씽킹이 필수다. 그리고 컨셉추얼 씽킹이 리더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인듯하다. 요즈음에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플레이어가 되어 컨셉추얼 씽킹을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영 스킬이 구체적, 논리적, 객관적, 분석적 사고에 집중 되었다면, 그 반대쪽의 사고도 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추상적, 직관적, 주관적, 전체적 관점에서도 문제를 동시에 바라보며 그 구체적, 논리적, 객관적, 분석적 관점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컨셉추얼 씽킹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면 분명 조직 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