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다양한 직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인 로렌스 새뮤얼은 문화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문화 역사학자라고 합니다. ㅎ
문화인류학에 뿌리를 둔 독특한 방법론으로 포춘 500대 기업들의 격찬을 받은 미래학자라고 하니, 이 시대의 흐름을 알고 미래를
전망하여
이를 비즈니스에 접목해서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해온 전문가입니다.
이 시대 문화의 본질에 대해 알아야 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는 참 똑똑한 양반인 것
같습니다.
그런 똑똑한 양반이 쓴 책 답게 책 역시 똑똑하게 집필되었습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영역을 총 5가지로 나누고
각 영역별 핵심 가치 10가지씩, 총 60가지를 사례와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이 6가지 영역은 1. 문화, 2. 경제, 3. 정치, 4. 사회, 5. 과학, 6. 기술 - 이렇게 나누어 놓았습니다.
진정한 트렌드는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음료수 브랜드 따위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트렌드란
한 사회의 가치를 반영하는 특정 흐름이 힘과 인기, 지위, 중요도를 동시에 얻는 현상이다.
우리는 트렌드를
통해 그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 어디일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7쪽
저자는 '트렌드'의 의미를 다르게 정의하였습니다.
트렌드는 트랜드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유행'이 아닌,
"한 사회의 가치를 반영하는 흐름" 그리고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 "추세" 또는 "흐름"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문화 영역에서인상 깊은
키워드는 개인주의, 세속화, 가속화, 단순화, 체험화,
지혜, 자아실현...
이 흐름은 전문가가 아닌 저 역시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 사회의 트렌드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
바로 베스트셀러들에서 그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자아실현"과
관련한 책들은 스테디셀러에 등극하곤 합니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의 주제가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찾는 법, 그리고 '그
삶을 이루는 법'
'진증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법, 그 것을 찾는 삶을 살도록 권하는
세상입니다.
바로 자아실현이 트렌드입니다.
"단순함"이
화두인 요즘, 단순함, 심플라이프, 버리기, 정리하기에 대한 책들이 참 인기죠.
단순화하는 것, 간소화하는 것이 열풍입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은 이제 촌스러운 시대.
사치, 화려함이 아닌, 심플라이프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 자신부터 복잡한 것보다 단순함이 더 좋아졌습니다.
이것이 '단순함'이라는 트렌드가 무의식적으로 스며든 결과인지,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뀐 것인지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트렌드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저의 사고도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기업들도 복잡하고 화려한 것보다 이러한 '단순함의 미학'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합니다.
그 외에도 "체험화"라는 화두...
많은 자기계발서들에서 강조합니다. '물건'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소유보다 경험이 만들어낸 기억이 중요하다고.
이 말에 저 역시 동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인간의 본능에 충실해 지고,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시대..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중요하고, 개인의 삶의 질이 중요하고, 그래서 '체험'이 중요해진 시대.
저마다 '행복'을 추구하며, 돈이 많건 적건 '지금, 여기'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누구나 여행을 가는 시대.
시대의 흐름과 잘 맞는 것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저자는 이 흐름을 '체험화'로 개념화하였고, 기업에게 이를 활용하여 고객의 본능을 자극하라고 합니다.
참 똑똑한 마케팅 비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융합"이라는 화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기술이라는 매개체가 전혀 다른 비즈니스 영역들을 새롭게 연결하고 있다는 점,
다양한 산업과 제품, 기술을 전략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업 구글이 기존 기술력을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적용한 사례로
스마트홈 기기 제조사 네스트를 인수하여 인공지능 가전제품 시장에 진출하였고,
아마존 역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여 자동으로 주문해주는 대시완드나 TV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결합한 TV와 같은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316쪽 참고)
"제품군 혹은 산업 간의 기술 교류는 호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사와 정확히 일치하는 전략이다"
"삶의 요소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솔루션'이야말로 현대 소비자들의 진정한 수요라는 것"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글로벌 디렉터 아차나 아마르나스) (317쪽 참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간의 연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편의성을 창출해 내는 것이 '융합'이고
자금력이 어마어마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작은 가게에서도 이를 실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 소비자들의 직장, 가정, 지역사회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으로 인해 점점 더 이러한 융합이 요구될 것이라는 점,
이 '융합'과 '연결'이라는 화두가 바로 우리가 걷고 있는 시대의 흐름이자 방향이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저자는 각 영역의 트렌드를 단순히 따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그 트랜드에 역행하여 당신의 브랜드를 차별화하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가령, 가속화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역행하여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라'고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 이 시대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되,
소비자의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때로는 편견을 깨고 새로움을 주기 위해 그 트렌드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것,
이것이 진정 효과적인 마케팅의 기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업을 하건, 회사를 다니건, 이 시대의 흐름을 아는 것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렌드를 '진리'로 여기고 그에 따르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저자의 '세속화' 챕터에서 '인본주의 가치를 조직에 주입하라'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종교관에는
반하는 것이기에)
이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책의 부제를 붙여보자면,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알아야 할 시대의 흐름'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건, 하지 않건, 이 시대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니만큼,
학문적으로 미래에 대해 전망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고객에게 어떠한 관점으로 다가가야하며, 어떠한 부분에서 소비자를 자극해야 하는지 분석을 통한 솔류션과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업의 마케팅분야나 신규사업분야 담당자 뿐 아니라 리더들은 꼭 한번 쯤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