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진짜 나를 만나지 못하게 방해하는 '거짓 자아'이자 우리 내부의 적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거짓 자아를 떠나보내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취지입니다.
거짓자아를
없애려면 이것의 다양한 얼굴과 등장 형태를 파악해야 한다.
거짓자아는 버림받거나 거절당한 어린아이, 상처받고 실망한 어른의 모습으로
나 자신을 보게 하여 결국 자신이나 상대를 거부하게 하고
질투, 분노, 탐욕, 집착, 중독과 같은 감정을
만들어낸다. / 117쪽
나의 본래의 모습을 왜곡하는 거짓 자아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저항, 우울, 막막함, 절망, 외로움, 허무와 공허 등 고통을 주는 감정들을
그대로 느끼고 맞닥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고통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고통을 회피하게 되면 거짓자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합니다.
고통을 주는 감정은 대부분 분노이고
생애 최초의 보호자에 대한 분노는 거짓자아를 이루는
중심요소라고 해요. (151쪽 참고)
"생존을 위해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사랑받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인정할 능력이 없는 시기에 인정과
관심을 받지 못하면
깊은 굴욕감, 무력감과 절망감의 흔적, 혐오에 가까운 분노가 내면에 자리 잡는다.
만약 우리가 이 분노를 인정하고 해소하는 대신 억누른다면
거짓 자아는 분노를 표출할 다른 출구를 찾을 것이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자신과 인생을 방해하기 시작할
것이다." / 151쪽
이 외에도 슬픔, 두려움, 중독 등의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고 왜 그 감정이 생기게 되었는지
들여다보라고 해요.
그 다음 단계로, 이미 지나간 일,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부모를 탓하거나 남 탓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 (대부분 부모로 부터 받은) 상처를 보상받고 회복하기 위해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헛된 기대를 걸고
성인이 된 후에도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기며 인생의 어느 영역에서 어린아이처럼 돌봄을 갈구하기 쉽죠.
나의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되었던 결핍이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묵혀두고 묵혀두어서 누군가를 향한 칼 또는 총이 되어 또다시 상처를 주고있지는 않았던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고
그 아픔에 대해 보상해줄 이상적인 대상이 바로 배우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결혼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것 같습니다.
배우자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던 부모도 아니고,
우리의 부모를 대신해서 나에게 어린시절의 '돌봄'을 제공해 주고 나의 결핍을 채워줄 대체물이 아닌데 말이죠.
배우자도 거짓자아로 나를 대하고
나도 거짓자아로 배우자를 대할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건강한 나의 진짜 자아를 찾는 것은
정말 결혼생활에 앞서 필수적인 일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진짜 나의 모습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거짓자아가 그동안 가로막고 있던 진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열린마음, 관심, 객관적 태도, 공감, 존중 및 인정(사랑)의 태도를 가지고 나의 내면과 대화하면서
매일 몇 분씩 자신과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사례와 저자의 질문들을 읽고 답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저의 거짓자아를 발견하고 마주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자는 독자에게 상담을 하듯
실제 자신의 내담자를 치료하고 상담한 과정을 책에 고스란히 담고 있어
이 책대로만 해도 정말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수 일에 거쳐 단계를 빠뜨리지 않고 정독했습니다.
곧 마흔이라는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도 모르는 거짓자아가 나 자신을 괴롭히고 또 나를 둘러싼 관계를 어렵게 한 적은 없었던가
많이 돌아보고 많이 생각하고 또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 뿐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이 한 뼘 정도 넓어지고 깊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