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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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인생독본'으로 알려진 톨스토이의 '독서의 고리'에서 주옥같은 글을 뽑아 독자들이 이에 대해 직접 감상을 적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편집된 책입니다.

 

 

그래서 한 쪽 면에는 톨스토이가 직접 다른 작품들이나 전집에서 추린 인용문구들, 그리고 다른 한 면에는 '하루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 하루 한 번 나를 칭찬하는 시간, 내일을 위한 오늘의 단어 하나'라는 타이틀 아래 나의 생각들을 끄적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직접 손꼽은 인용문구들이라서 그런지 인용 문구들은 인생의 본질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곱씹을수록 참 깊습니다.

 

'사악한 것은 항상 매혹적인 모습으로 온다'

우리는 지식을 되새김질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아무리 이로운 지식이라도 되풀이하여 외우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아무런 힘을 갖게 하지 못할 것이다.

- 존 로크 -

 

육체를 좀먹는 독약과 정신을 망치는 독약은 차이가 있다. 육체를 좀먹는 독약은 대부분 그 맛이 쓰고 불쾌하지만 정신에 해를 끼치는 독약은 그 맛이 곧잘 사람을 현혹시킨다. 사악한 것은 항상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좋은 책을 발견하면 만사 제쳐놓고서라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영영 읽을 기회를 갖지 못한다. - 세네카 -

 

이에 대한 톨스토이의 코멘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턱없이 방대한 지식에 얽매이기보다는 단 한 가지일지라도 좀 더 깊고 훌륭한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라.

이를테면 저급하거나 조잡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지식은 그 양보다는 질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

 

 

지식에 대해서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양질의 지식'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식이 단순히 과시하기 위한 지식, 남들보다 뛰어남을 증명하기 위한 지식이 아닌,

목적이 있고 방향이 있고 의미가 있는 지식이 '양질의 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삶에 있어 '양질의 지식'은 무엇일까?

내가 가진 지식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 세상을 조금 더 이롭게 하고,

여러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목적으로 소유하는 지식이 양질의 지식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 더 발전된 질문, 나는 그런 양질의 지식을 추구하고 있는가?

신기합니다. 톨스토이는 운만 띄웠고, 이로 인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것이 문학의 거장, 인간의 본질, 인생의 본질에 대해 평생을 고찰해본 사람의 의도였을까요.

그가 제시한 인용문구로 저의 삶의 어떠한 부분을 조명해보게 됩니다.

 

톨스토이는 서문에서 밝힙니다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단순히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을 옮기는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매일매일 쉽게 읽고 접하며 그들의 위대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자는 데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참 훌륭합니다.

 

그냥 지나치고 잊어버리기 쉬운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을 보다 쉽게 접하게 하고 이를 나의 삶에 활용해보게 하다니..

문학 작품 속 한 문구, 위대한 사상가들의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톨스토이도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인생 후반기에 종교(기독교)에 귀의하며 추구하게 된 가치관의 영향일까요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단순한 쾌락이 목적이 아닌,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끌고 이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하는 의도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인생은 방향이 없다면 정처없이 흘러가기 쉽습니다.

그렇게 인간은 연약하고 갈대와 같은 존재입니다.

 

 

톨스토이는 방탕과 참회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그의 개인적 종교 신념에 따라) 얼마나 신을 필요로하고 방향을 제시할 무언가가 필요한 존재한지 절실하게 깨달아본 사람입니다.

그래서 문학의 거장,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로 전 세계인을 오랜 세월 감동시켜온 그가 꼽아준 글귀들은 참 의미가 깊습니다.

 

매일 조금씩 이 책에 나온 인용문구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 즉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조금씩 나의 내면을 정화해간다면 일년 후, 이년 후 우리의 생각, 그리고 나아가 우리의 인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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