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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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 변지영 님의 저서로 [슬픔, 그리움, 죄책감, 수치심, 배신감, 원망, 분노, 두려움]에 대해 여러 사례와 영화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각각의 감정을 해석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 데에는 이러한 '감정'이라는 것이 저변에 깔려있는데,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인물들과 상황들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내가 경험했던 상황들이 나올 때면, 그때 나의 감정이 슬픔이었구나, 내가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은 '수치심'때문이었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심리학 서적들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이렇게 해보세요'라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 감정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지침이나 생각의 지침들을 알려준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여러가지 감정들에 대해 특별한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그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영화나 책들 속에서 인물의 감정들을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감정을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 독특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서도 그럼 슬픔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죄책감이나 수치심, 분노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의문점에 대해 정답을 얻을 수는 없다.

 

다만, 저자도 책의 말미에서 밝히듯이,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염두에 둔 점은 '감정의 실체를 인지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점이다. 감정에 대한 구체적 알아차림이 감정 경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정서구성론을 전제로 여러 사례 속에서 내가 겪었을지 모를 그 감정을 그것이라 인지하는 것. 저자는 이 알아차림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감정이 조절되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아마도 저자가 영향을 받은 '모리타 쇼마'의 이론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즉, 우리 마음을 물처럼 흐르는 것으로 보고 즐거웠다가 시무룩해지고, 짜증을 내다가 슬퍼지기도 하는 인간의 감정은 날씨처럼 변화무쌍하게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집착하거나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것, 불편한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바꾸려고 애써 노력하지 말고, 내 안에서 불편한 마음이 올라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지금 필요한 행동을 하는 데 중점을 두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생존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 그런 감정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때그때 알아차린다면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 목적에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부정적 감정에 대한 대응 방법(?)이라 볼 수 있겠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인지한다는 것은 새로운 관점이다. 내 안의 두려움, 분노, 원망, 수치심 등은 하나의 징그러운 애벌레에 불과하다. 그 애벌레가 나를 해치거나 죽이지는 못한다. 그저 그 애벌레를 치우면 그만이다. 이런 관점으로 감정들을 바라보니 감정 그 자체가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 아니라 내가 통제하고 억제하며 잠시 넣어둘 수 있는 하나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 생각된다.

 

저자처럼 감정이라는 것이 새로운 상황이나 맥락 속에서 새롭게 해석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건들을 지나며 재구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과거에 느꼈던 분노나 수치심 등의 여러 부정적 감정들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내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얼마든 변하는 것이며, 오히려 나를 성숙시키고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 재료들이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 그 당시의 나의 감정을 인정하고 해석하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될 한계상황 속에서 내가 겪을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감정들에 대해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나의 불안, 두려움, 원망 등으로 인해 지금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어차피 인간은 완전히 행복해 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상태에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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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쫓지 않는 부자의 심리 - 평범한 직장인이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
사사키 유헤이 지음, 김수현 옮김 / 빌리버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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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자의 삶의 패턴에 대해 소개하고 평범한 직장인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권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파이낸셜 플래너이며 금융상품과 재정에 대한 전문가이자 교육, 세미나, 강연, 칼럼, 출판 등 여러가지 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일을 하며 그동안 지켜본 부자들의 행동 습성, 그리고 생각법을 그에 대한 이유와 함께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부자가 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가 월급쟁이라고 주장한다. 규칙적으로 자금이 제공되는 사람이 투자의 기회가 일정하고 그것이 부자가 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부자는 돈의 참조점을 고정시킨다

 

책에서는 '참조점(reference point)'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소개한다. 이 참조점은 절대적 기준점이 아닌 이동하는 기준점, 즉 시선의 높이를 의미하는데 높이 1m가 어른에게는 높지 않은 높이이지만 아이에게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수 있듯이, 같은 금액의 돈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많은 돈 처럼 느껴지고 누군가에게는 적게 느껴지는 것을 의미한다.

월급이 200만원일 때는 200만원이 크게 느껴지지만 월급이 오르면서 200만원이 적게 느껴지기 때문에 월급이 오르면서 그에 맞게 소비도 늘게되고 참조점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부자가 되려면 돈의 참조점을 고정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여유자금이 생겨도 이를 소비하는 데 쓰지 않고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사는 집은 실내가 넓다

 

부자는 쇼핑할 때의 참조점이 낮거나 참조점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가구, 작은 물건들을 사지 않는 대신 주식, 투자신탁 등의 금융상품을 사며, 이로인해 집에 물건이 없고 실내가 넓어보인다는 것이다.

 

집이 좁아보이고 자잘한 물건들로 넘쳐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과 거리가 먼 행동이라고 하니 우리집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한때 물욕에 휩쌓여 나도 좋아하는 물건들을 사다 날랐던 적이 있다. 그때 그 소비가 모두 신용카드로 이뤄진 것이고, 카드값을 갚느라 저축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애지중지해서 샀던 물건들이 지금은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온다. 이처럼 부자가 되려면 물건을 사는 대신 그 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집과 내 주변을 잘 치우고 사는가 돌아보게 된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잘 구분할 줄 아는 것이 부자의 습성인데,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지금 당장 쓸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할일 모두 뒤죽박죽 구분이 안되어 그것이 내 주변의 물건들에도 반영이 된 것이라 생각된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불필요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부자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니 내 책상 정리부터 당장 시작해봐야겠다.

 

기타 부자들의 행동 패턴을 따라해보자면, 최고급 위치에 있다는 기분을 내기 위해 (즉, 1등상 효과) 기계식 고급 손목시계를 차라. 또한 행동학자 댄 애리얼리 교수의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위조품을 몸에 걸치면 속임수를 잘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언제나 작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결과적으로 자신을 불리한 상황에 놓아두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우위에 두고 싶어하는 부자의 습성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위조품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버리라고 한다.

 

몸가짐의 참조점을 올리기 위해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참조점도 높이고(정중한 말투의 사용), 집에서도 너덜너덜한 복장 대신 좋은 옷을 입고, 단정한 몸가짐을 하여 몸가짐의 참조점을 높이라고 한다. 그래야 좋은 순환을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서도 옷장의 옷을 모두 꺼내어 보면 그동안 얼마나 기회손실이 큰 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옷들을 산 돈으로 투자를 했었어야 하므로 당장 옷장을 열어 필요 없는 옷, 싸구려 옷, 안맞는 옷 등을 갖다 버리라고 한다. 앞으로 옷을 살 때는 투자에서 이익이 생길 때 옷을 사라고 한다.

 

 

그 외에도 가계부를 쓰라는 것, 인생계획표를 만들라는 것, 일을 할 때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일을 하라는 것, 꿈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리라는 것 등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았다.

 

왜 저자가 이와 같은 자잘한 부분까지 잔소리를 하는 것일까. 바로 이것이 소비의 습관, 투자의 습관과도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의 생활 패턴을 그대로 따라하고, 부자의 사고방식을 따라야 나 역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많은 노하우들을 모두 내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의 나의 삶의 패턴을 반성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오늘 당장 실천해야 할 실천 과제를 하나 정하기로 했다. 바로 책상 정리, 주변 정리이다. 썼던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쳐박아두고 어디에 둔지 기억이 안나 또 샀던 기억이 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느라 낭비되었던 돈을 생각하니 그동안 얼마나 재고관리가 안되었고 낭비가 심한 삶을 살았는지 뼈져리게 깨닫게 된다. 그동안 물건을 새로 사는 것에 탐닉하였던 삶과 작별을 고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바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 과제들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어떻게 돈을 벌어라에 대한 재테크 방법론이 아니라, 부자들의 삶의 패턴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작은 삶의 변화가 부자가 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분명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부자들은 보통 어떠한 삶의 습관을 갖고 사는지 모르고 살았다. 나 역시 부자들이 사는 삶의 방식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간극이 생각보다 엄청났다. 그 간극을 메우기위해 오늘부터 책에서 알려주는 작은 실천 과제들을 실행해 볼 계획이다. 아주 큰 계획과 과제를 던져주었다면 아예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작지만 강력한 부자가 되기위한 작은 삶의 습관들을 알려준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이 책에 소개된 작은 부자의 습관들을 실천하고 내 삶도 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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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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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헝가리 출신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과학자인 앨버트-라슬로 바라바시가 '성공'의 공식을 빅데이터로서 풀어낸 흥미로운 책이다. 성공에 필요한 요인들을 분석해 5가지 공식을 창안해 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속한 '복잡계 연구소(Center for Complex Network Research)'에서 여러가지 실험과 설문조사, 그리고 통계를 비롯한 빅데이터를 통해 성공의 요인들을 밝혔다는 점이다.

저자만의 개인적인 견해나 경험에서 비롯된 성공에 대한 요인이 아닌,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빅데이터의 결과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의 법칙'에 대한 편견들을 깨주는 새로운 공식들을 발견해낸다.

그 성공이 공식 5가지는 바로 다음과 같다.

제1공식: 성공과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제2공식: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제3공식: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제4공식: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팀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독차지한다

제5공식: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그 중 가장 현실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던 성공의 공식은 제1공식이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공이며, 당신의 성공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문제다" / 46쪽

즉 성공이라는 것은 '성과'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은 개인적인 현상이라보다 집단적인 현상"이다 (48쪽)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연결망을 터득하고 이를 이용해 집단의식 속에 자리 잡아 뜻밖의 사람들이 두고두고 기억하게 만든다 (49쪽)

"우리 연구의 기본적인 전제에 따르면 성공은 당신과 당신의 성과만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우리와 우리가 당신의 성과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 테니스선수 페더러가 받는 이례적인 금전적 보상은 그가 올리는 성과와는 관계 없다. 그의 승패를 통해 만들어지고 축적된 지명도를 반영할 뿐이다." (69쪽)

"성과가 성공을 견인한다. 이게 출발점이다. ... 비단 스포츠에서 뿐만 아니라 고객을 유인하는 탄탄한 법률지식 없이는 변호사로 성공하지 못한다. 건축공학에 대한 지식과 디자인 감각이 없다며 건축가로 명성을 얻지 못한다." (71쪽)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92쪽)

성공은 집단적인 현상으로서 공동체가 개인의 성과에 보이는 반응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연결망 내부를 관찰하지 않고는 성공이라는 현상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87쪽)

성과만 좋으면 당연히 성공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의 사회는 성과 자체만으로 성공을 규정하지 않는다. 성공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연결망이 없으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인맥과 인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한번 배우게 된다.

노력만으로 누군가 인정해 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노력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다. 성과를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정의하는 성공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똑같은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때 인지도가 있거나 인맥이 넓은 사람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에 이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암묵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딱히 설명하고 정의하기 어려웠던 성공의 공식들을 밝혀준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당장 성공하는 방법을 알았다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저자가 밝혀낸 '성공을 이룬 자들의 패턴과 행적'에 대해 배우면서 그들을 성공의 자리로 이끈 요인을 나의 삶, 업무에 적용해보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성공과 관련된 자기계발서들은 많지만 과학자가 빅데이터로 밝혀낸 성공의 법칙에 대한 사회학 책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성공에 대한 한 사람만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긴 책에 싫증이 난 사람들은 객관적이고 증명이 가능한 데이타로 성공을 정의해 낸 이 책은 꼭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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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있으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 피해자인 척하는 사람에게서 조용히 멀어지는 법
가타다 다마미 지음, 홍성민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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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책은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피해의식'을 주제로 집필한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가 여러 심리 중에서도 특히 '피해의식'만을 다룬 책이라 신선했고, 자신이 상담했던 사례와 함께 일본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피해의식으로 인한 사회현상들, 가령, SNS나 인터넷 기사에 대한 악성 댓글, 비방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도 담겨있었다. 피해의식이 나타날 수 있는 다각적인 -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 - 측면을 다룬 점이 흥미로웠다.

 

피해자인 척하는 사람은

 

 

"사실 피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피해를 당했다고 진심으로 믿거나, 자신이 당한 1만큼의 피해를 10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타인을 공격하는 재료로 삼는다" (18쪽) "타깃이 죄책감을 품게 만드는 데 뛰어나다. 상대가 딱히 잘못이 없어도 문제의 원인은 상대에게 있다는 것처럼 교묘한 말솜씨로 책임을 덮어 씌운다."

 

책의 제목대로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별 것이 아닌 것으로 예민하게 굴고, 나를 비방하고, 나를 아주 못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생각을 아무리 해보아도 도무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이해가 된다. 상대가 딱히 잘못이 없어도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책임을 덮어 씌우기 때문이다. 그들의 특징은 자신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상대방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상대방을 탓하고, 원망하고 불평한다는 점이다.

 

피해자인 척하는 이유

 

 

그들의 이런 행동의 이면에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이 있고,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치환'(분노나 불안은 그 원이된 사람/물건에 터뜨려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거나 직접 반격하기 두려운 상대라면, 대신 다른 타깃이나 희생양을 찾아 감정을 터뜨려서 불안정한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는 방어기제)으로 인해 남을 경격하기도 한다.

그리고 '목적'이 있기 때문에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해자인 척하는 사람(메리트형), 비극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포장하여 동정을 받고 주목을 받아 자존심을 채우는 스포트라이트형, 그리고 실제 피해를 당한 경우 뿐 아니라 피해를 당하지도 않았음에도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는 분노를 가해자나 전혀 무관한 제3자에게 터뜨리는 리벤지형이 있다. 리벤지형이 무서운 이유는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상대를 공격하거나 자폭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피해의식의 뿌리에는 '자기애'라는 것이 있다.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되는데, 자신이 사실 부족하거나 잘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아예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사실을 왜곡해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지키는 것이고, 사실을 왜곡하는 방법 하나가 바로 피해자인 척하는 것이다. (126쪽) 그래서 그들은 늘 주위 사람이나 사회를 탓한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사람에게 잘못을 덮어씌우고 자신은 그 피해자라는 구도를 만드는데 탁월하다 (127쪽)

피해자인 척하는 사람 대처법

 

 

내가 타깃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반론'이라고 한다. 상대가 '당신 실수로 나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을 때, 실제 상대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으면 솔직히 사과한다. 그러나 사실 무근이나 과장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론해야 한다고 한다. 니는 '나는 다루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 혹은 '내게 시비를 걸면 호된 꼴을 당하는 것은 당신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암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때려도 받아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 상대가 반격하지 않으면 공격을 더욱 강화하는 특징을 알아야 한다.

 

괜히 착한척, 순한척 하면서 그들이 공격할 때마다 그들의 책임을 전가시킬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분명히, 따끔하게 이야기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피해의식은 특별한 사람만 갖는 특수한 감정이 아닌, 누구나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느끼는 극히 일반적인 감정이라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의식이 폭팔해 누군가를 공격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피해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갑작스런 분노나 원망의 감정), 냉정함을 찾아 객관적으로 상황을 재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숫자를 세거나, 운동, 장난감 조립 등으로 refresh를 한다든지, 제3자의 객관적 의견을 구하든지 하면서 냉정함을 찾는 것이다.

 

 

나의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공연히 비방하고 잘못을 끄집어 내서 애꿎은 사람을 힘들게하는 주변의 사람들 몇몇이 떠올랐고, 그들의 그런 언행의 이면에 어떤 심리가 있었는지 (비록 가슴으로 공감할 수는 없지만)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뜬금없이 부당하게 공격을 당하거나 비방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방법을 알게되어 도움이 되었다.

 

반면 나 역시 그렇게 피해의식으로 가득해 남을, 특히 나보다 약한 입장에 처한 사람을 공격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 아찔하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나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존재하고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일상에서 내 분노의 원인을 되돌아보고, 이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안의 피해의식으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했던,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분노, 시기, 질투, 불안 등)이 생길 때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를 사람에게 쏟아내는 것이 아닌 그 이외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전환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타인을 아는 것 뿐 아니라 내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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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 - 200%의 결과를 내는 1분 말하기 기술
야마모토 아키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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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책의 핵심은 '간단 명료한, 전달력이 확실한 말하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일상 적인 대화나 짧은 보고상의 말하기, 그리고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의 말하기를 모두 다루고 있다.

저자는 20년 넘게 매년 3천 명 이상의 직장인과 대학생에게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는 스피치 전문가이다. 그런 그도 사실은 공학도 출신에 말하기에 자신이 없던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읽었던 여러 스피치관련 책들 중 가장 눈에 잘 들어오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자신의 스피치 노하우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핵심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의 책 역시도 핵심이 잘 정리되어 이해하기 쉬웠다.

책의 내용은

책의 구성은 1장.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2장. 1분 화법의 요령, 3장. 긴 이야기를 간결하게 하는 비법, 4장. 효과적인 전달 노하우, 5장. 그 외의 사전 준비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 역지사지의 마음

저자가 가장 먼저 다룬 내용은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이다. 웬지 너무 뻔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아 이 부분을 스킵하려다가 그래도 혹시 몰라 읽어보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담겨있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는 것이야 말로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토대이자 지름길이다."

"상대방이 나의 말을 '들어줄 만하다'라고 느낄 수 있게 말을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의 말이 어떻게 들릴지 늘 고민해야 한다"/ 23쪽

"일방적 대화는 아무 쓸모 없다. 사람은 악의가 없어도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욱 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으로 말한 탓에 상대방에게 말이 통하지 않으면 유감스럽게도 그 후 몇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상대방은 이해해주지 않는다."

업무에서, 보고에서, 발표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냥 막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이 이해하고 정확히 나의 메시지를 전달 받아야 의미가 있다.

그것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자 정의인 것 같다. 저자는 이를 위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말하기의 목적이 '상대방이 이해하였는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짧게 말할 수록 호감, 길게 말할수록 비호감

저자는 어차피 상대방은 1분만 듣기 때문에 나도 좋고 너도 좋은 1분 스피치를 해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기억에 남는 것은 짧은 말 뿐이고, 말의 핵심을 파악하는 습관이 생기며,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므로 질질 끌며 말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더욱 1분 스피치를 권한다.

말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평소의 훈련 방법:

-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말한다

- 내용의 취사선택, 정리, 구성 방법을 공부한다

- 말이 짧아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말이 길면 안좋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보다는 정확히 말하는 것이 듣는 사람을 고려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안다

- 사전에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 충분히 준비한다.

저자는 핵심을 짧게 되도록 1분 안에 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구성 방법을 알려준다. 1분 안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는 방법으로 시원화법, 콤팩트 3부 구성법, 그리고 삼각시나리오 화법을 소개한다.

1분 이상의 말을 할 때에도 기본은 1분짜리 구성을 1개의 큰 덩어리라 여기고 1분짜리 큰 덩어리를 여러개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발언 하나당 1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내용으로 발언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다.

결론에 해당하는 주제를 먼저 전달하고 부분에 해당하는 대항목, 중항목, 소항목의 순서로 말하는 항목 선행화법,

결론으로 시작해 서론, 본론, 또다시 결론으로 맺는 4부 구성 화법,

주장(assertion), 이유(reason), 증거/사례(evidence or example), 주장(assertion)으로 논리적 이야기를 전개하는 AREA 화법을 소개해 준다.

그 외에도 스피치에 대한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꼭 필요한 핵심만 명료하게 담겨있어 이해하기 쉽고 군더더기가 없어 알맹이만 모인 스피치 서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본인이 스피치를 하듯 책도 핵심만 간단하게 담아내기 신공을 발휘하여 마치 수험서를 보듯,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수험서도 카툰 삽화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이해하기도 쉽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분 스피치 요령과 길게 말할 때의 스피치 요령은 일상생활 뿐 아니라 발표를 하게 되었을 때 참고하면 좋은 방법이다. 핵심만 간단히 그리고 짜임새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잘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업무 자체, 보고서 등의 서면 커뮤니케이셔에도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요령과 그 핵심이 잘 담긴 이 책을 여러번 읽고 내 것으로 소화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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