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활의 설계 - 넘치는 정보를 내것으로 낚아채는 지식 탐구 생활
호리 마사타케 지음, 홍미화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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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접하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아무 생산성 없이 지나칠 때가 많다. 문득 드는 생각이 신선하다고 느끼지만 그냥 잡념이겠거니.. 하고 지나치고 잊어버릴 때도 많다. 저자는 그러한 잡념들도 나만의 개성이 더해진다면 지식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란 새로운 정보를 만나는 자극을 즐기고 을 말한다. 또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반드시 학문적 목적이 아니어도 자신을 지적으로 자극하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좋다. 주변에 차고 넘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17쪽)

 

지적 생활을 위해서는 세상에 널린 정보를 가지고 흔해 빠진 결론만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이 느낀 경험을 세상에 내보이겠다는 각성을 해야 하며, 여기저기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접하더라도 나만의 독창적인 체험으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지적생활이라고 이야기한다. (19쪽)

 

'타인과 같은 것을 읽으면 타인과 같은 사고방식밖에 만들 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우리들의 지적 생활도 받아들인 정보를 나만의 개성대로 편집하면 타인과 다른 것을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적생활의 축적은 고유한 개성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30쪽)

 

지적 생활이란 정보에서 받은 자극을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한 후 그것을 타인들에게 발신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말하기도 한다.

 

"만일 어느 특정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소유하고 싶을 경우 그 분야에 존재하는 대표작을 200권으로 어림잡았을 때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어야 3년 안에 전부 읽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이 같은 계산은 그림을 그리는 종이, 관람 영화, 직접 만든 작품,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시간 등 모든 활동의 축적에 사용할 수 있다. 그 정도로 매일 투입되는 작은 활동량의 차이가 3년 후, 5년 후, 10년 후에 엄청난 격차를 보인다는 사실을 인지하라. 이런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의 즐거움이 가득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50-51쪽)

 

저자만의 지적 축적 습관의 예로는 독서를 하면서 인용문을 모은다던가,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큐레이션을 만든다던가, 매일 어느 작품을 만들고, 매일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형태가 보이지 않는 '위화감'(즉, 먼 훗날 중요할 것 같은 정보나 지금은 답이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보존해두면 쓸모가 있을 것 같은 것)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있다.

 

일본이 덕후의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 이러한 삶을 누리는 것이 권장되고 발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덕후가 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자신이 몰입하고 좋아고 즐겨하는 무언가가 (저자의 경우에는 그 대상이 '지식'이었던 것 같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산성이 있는 창조물, 혹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결과물로 변모될 때 그 희열이 엄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나역시 기록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무엇이든지 기록을 해두는 것이 습관인지라 학창시절부터 모은 다이어리와 일기가 수십권이다. 또 블로그로 기록하는 것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지적 생활'을 하기에 아주 좋은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었다면, 이 책을 읽으며 한 발 더 나아가 나만의 개성이 있는 '지식' 또는 '재생산 혹은 재가공된 정보'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기록하고 저장한 메모, 글, 창작물이 어떠한 의미를 갖게된다면 하루하루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될 것 같다.

 

사물이나 현상, 정보를 접할 때에도 1차원적인 수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이것이 이 다음에 내가 쓸 책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막 좋아해서 뜨겁게 열정을 불태우며 하던 일들 (나의 경우, 블로그, 독서, 서평쓰기 등)이 단순한 기록에 불과하고 어떠한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지겨워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것 처럼, 나의 개성이 더해져서 누군가에게 '발신'되거나 오랜 기간 축적되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된다면 내 삶에 큰 보람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의 취미, 일상의 기록, 나의 잡념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시시한 생각일지라도 생각나는대로 앱에 저장하거나 메모로 기록해두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저자가 알려준 노하우대로 저장하고, 분류하고, 회고하기를 반복하면서 목적이 있는 기록, 의미가 있는 축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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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쓰리 - 균형보다 더 좋은 편향의 힘
랜디 저커버그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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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 가족, 인간관계, 건강 등등 모든 것을 잘 하기 위해 욕심을 부린다. 에너지가 넘칠 때는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아 의욕적으로 모든 면에 집중한다. 그러다가 번아웃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지쳐서 어떤 한가지도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삶의 균형을 위해 균형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즉 픽 쓰리는 인생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 즉 일, 수면, 가족, 건강, 친구 중에서 하루에 딱 세 가지만을 골라 그것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딱 세가지만 골라 그 세가지에 집중하고 남은 두가지에 대해 죄책감이나 안타까움을 갖지 않는것. 죄책감이나 안타까움을 갖게되면 자신의 중요한 가지 세가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된다.

저자는 남은 두 가지는 내일 고르면 되고, 내일이 아니면 모레, 모레가 아니면 그 다음날, 언젠가는 고르면 되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선택한 3가지를 통해 단기적으로 집중을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한다.

3가지만 고르면 시소가 한 쪽에 쏠리듯 불균형한 삶을 사는 것같지만, 이쪽으로 쏠렸다, 반대편으로 쏠렸다하는 시소타기의 삶이 우리의 삶을 결국 장기적으로는 균형잡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픽 쓰리의 절대규칙은

1) 반드시 세 가지만 고른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2)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은 또 다른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골라놓고 후회할 필요 없다. 내일이 또 온다.

3) 죄책감은 필요 없다. 늘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 오늘 3가지에 최선을 다하되 남은 2가지에 1초도 죄책감을 갖지 말라.

4) 선택한 3가지는 탁월하게! 당신이 선택한 3가지에 온전히 몰입하지 않으면 픽 쓰리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 3가지를 선택하고 최대한 멋지게 해내라.

5) 당신의 선택을 기록하라. 매일의 선택을 기록해 책임감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지 확인하라.

그래야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매일의 기록을 통해 삶의 큰 그림을 보며 시소를 어느 쪽으로 기울여야 할지 파악하라. / 30쪽 참고

다섯가지 삶의 구성요소는 사람의 인생에서 그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다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에 실패하고, 그렇기 때문에 집중에 실패하기가 쉽다. 저자는 픽 쓰리를 통해 결국 '선택과 집중'의 삶을 살자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화가 되었을 때 결국 골고루 균형잡힌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가 책에서 소개해 준 각 영역에서의 집중하는 방법도 인상적이다. (251-255쪽 참고)

- 일: 알람을 설정해 책상에서 벗어나 10분 산책을 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다른 풍경을 바라보라.

실패했다고 느꼈던 순간을 떠올려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자.

30일 목표나 100일 목표를 설정하고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라.

- 수면: 잠자기 전 핸드폰을 다른 방에 재우는 것. 아니면 최대한 침대에서 먼 곳에서 충전하는 것

- 가족: 온전히 자신의 결정이다. 괜한 변명이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일하는 시간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라. 경계는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 한다

- 건강: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업을 듣거나 친구들과 산책, 또는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라.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매일의 목표로 세분화하라. 정신적 건강도 챙겨라. 운동 목표에 이유를 찾아라. 그래야 의욕이 생긴다. 피트니스 활동을 꾸준히 기록하거나 앱에 저장하자.

- 친구: 우정이 독이 되거나 끝이 보인다면 잘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의 우정에 감사하되 인생의 페이지를 넘겨라. 도움되지 않는 사람들과 오래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5가지라고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오늘은 일에, 오늘은 건강에, 오늘은 가족에게 집중해야겠다는 어떠한 선택과 집중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살았던 것 같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한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책감으로 고민은 하지만 그렇다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부족하고 근근이 하루하루 직장과 육아, 살림.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도 균형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에 균형이 갖춰졌을 때 괜한 죄책감이나 아쉬움, 미련으로 오바하거나 감정을 소모하는 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소개한 픽 쓰리의 방법으로 매일 내가 집중할 가치들을 선택하고 집중하되, 장기적으로 내가 어떠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함께 계획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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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포워드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래형 피드백의 6가지 비밀
조 허시 지음, 박준형 옮김 / 보랏빛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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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포워드란 미래형 피드백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개인을 평가하는 방식은 이미 지난 과거의 업무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평가 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에서는 전통적인 피드백 방식의 문제점을 크게 5가지로 보았다.

1. 너무 많은 시간과 생산성이 낭비된다

2.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집중한다.(과거는 통제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과거에서 얻은 교훈을 기억하는 것 뿐)

3. 비판적으로 생각된다 (윗 사람이 준 피드백은 법정에서 듣는 재판 선고처럼 느껴진다)

4. 부정적인 행동과 믿음을 만들어낸다 (단점을 들으면 무기력해진다. 마치 무기력증을 학습하는 것과 같으며 용이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도 없다)

5. 성장 가능성을 줄인다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그 결과 자신이 가진 지능과 능력을 제한해버리게 된다) / 45쪽

저자는 이러한 전통적인 피드백 방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식인 '피드포워드'를 대안으로 제안한다.

피드포워드는 성과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경영 코치 마셜 골드스미스가 개인, 팀, 조직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도록 돕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피드포워드의 기본 개념은 바꿀 수 없는 과거보다는 바꿀 수 있는 미래에 에너지와 주의를 집중할 때 최선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이 과거의 실수에서 벗어나 이제부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면 나 자신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피드포워드의 도구는 6가지로 재생, 확대, 특정, 진실, 영향, 개선으로 구성된다.

 

피드포워드는 다음의 6가지 원칙 및 장점이 있다:

1. 잠재적 재능을 키워준다

2.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3.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해준다

4. 진실을 솔직하게 전하도록 한다

5. 주도적으로 변화하게 만든다

6. 서로 협력하게 돕는다

딜로이트의 예를 들자면, 가장 먼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먼저 확인하고 자신을 주시하는 연습을 통해 자기가 가진 전문적인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다. 더 정확하게는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음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직원들은 팀의 리더와 매주 '확인'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때 앞으로의 임무, 다음 주에 기대되는 일, 최근 끝마친 일에 대한 의견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초점은 가까운 미래다.

근로자들은 팀 내 교류가 늘어날수록 우선순위를 유연하게 설명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대치를 수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이 '확인' 작업이 평가가 아니라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점이다.

확인 작업 과정에서 팀의 리더와 구성원들은 개인의 장점, 팀의 목표, 미래의 열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팀의 리더는 직원들에게 이제부터 각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르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지침을 제공한다. 그러면 곧 대화의 주제는 성과 개선이 아닌 다른 문제로 바뀐다. 이처럼 확인 작업이 가진 유연성 덕분에 근로자들의 경험은 더욱 자연스럽게 쌓이고, 끊임없이 계속 진행된다. 근로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다. (48-49쪽 참고)

이렇듯 피드포워드는 보다 개선된 접근방식으로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대화를 유도한다. 이 경우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단기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옆으로 물러선다. 듣는 사람에게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협력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파트너라는 사실을 실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97쪽 참고)

전통적인 피드백은 외부에서 내부를 변화시키려고 하고, 듣는 사람의 단점을 개선하는 방법에 관해 외부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즉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주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과정을 내면으로 돌려 내면에서부터 시작하면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145쪽 참고)

즉 피드포워드는 내면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다. 나 자신을 조절하고, 나 자신에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러면 다양한 일에서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외부 중심의 전통적 피드백과는 달리 내면을 중시하는 피드포워드는 나의 성과와 우선순위를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드포워드는 앞으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164쪽 참고)

피드포워드에 필요한 5가지 새로운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설명하되, 처방을 내려서는 안 된다

2.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해야 한다

3. 모든 순간을 동등하게 생각해야 한다

4.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5.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스스로 듣고 스스로가 자신을 평가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스스로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율적으로 개인의 발전, 나아가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피드포워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처음에는 두리뭉실한 설명에 책의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도 '피드포워드'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피드백을 의미하며, 외부의 높은 위치에서 찍어 누르는, 양방향 소통이 없는 전통적인 피드백 방식을 탈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내부에서부터 진정한 의미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마치 유대인의 교육방식인 하브루타 방식이 떠오르기도 한다. 자녀에게 교육할 때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토론을 통해 자율적인 사고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방식은 피드포워드와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상대방이나 나 자신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열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 평가하도록 만들어 더 발전적인 모습을 도출하는 방식은 회사 뿐 아니라 가정이나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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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 끊고 버리고 벗어나는 정리 생활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망고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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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열도에 '단사리'열풍을 일으켰던 저자의 책으로 단순한 수납, 정리의 요령을 뛰어 넘어 '버림의 미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단: 집 안에 들어오는 불필요한 물건을 끊는다
사: 집에 틀여박혀 있는 쓸모없는 물건을 버린다
(단과 사를 반복함으로써 나타나는 상태 => 리)
리: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이 있는 공간에 존재한다.

 

물건이 중심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어 '이 물건이 내게 어울리는가'라고 묻는 것을 의미한다. 물건 자체의 가치가 아닌 물건과 나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기술이다. (7쪽 참고)

 


 

<1일 1버리기>라는 책으로 '단사리'의 개념을 접한 적이 있다. 그 책 역시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단사리'를 기본으로 삼은 버리기에 관한 책이었다.


저자는 집에 쌓여있는 치워야 하는 물건들은 나의 '적'이라고 한다.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 자신과 어울리는 물건만 존재한다면 방 안에 있는 물건은 모두 내 편이 될 것이므로 치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고 한다.


단사리의 시작은 주거 환경이나 직장과 같은 주변 환경에서 기분 좋은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인데 우선 자신의 몸을 기분 좋은 공간으로 옮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즉 물건이 차지해버린 내 공간과 에너지를 되찾는 행위이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물건'과의 생활을 추구하는 것이다. 집안의 불필요, 부적함, 불쾌한 물건을 자신만의 판단으로 정결하고 쾌적한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을 남겨두어 집이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단사리의 목표이다.


단사리를 통해 더이상 물건의 노예가 아니라 물건이 컨트롤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이 되고, 더욱 엄선한 물건만 주변에 두면 버리는 물건도 최소가 되는 것이다.


나처럼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애착을 넘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물욕이 강한 편이다. 옷, 신발, 가방, 기타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을 통해 나의 만족을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로 인해 늘어나는 것은 카드빚과 좁은 공간으로 인한 짜증과 답답함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나의 공허함을 채우기위한 수단으로 쇼핑을 했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깨닫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예쁜 쓰레기들만 사서 쟁여둔 것 같다. 그때 샀던 옷들 중 단 한번도 입지 않은 옷들도 꽤 많다.


집에 들어오면 왜 자꾸 짜증이 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아마 정리되지 않고 복잡한 내 옷장, 서랍 속, 그리고 화장대 위를 보고 복잡해진 마음도 큰 원인이었던것 같다.


아끼는 물건을 지금 당장 쓰지 않고 쟁여두는 것도 잠재의식 속에 '나는 이렇게 좋은 물건을 쓸 가치가 없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공감이 된다.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좀 더 아끼자. 좀 더 나은 내가 되면 그때 쓰자.. 하면서 물건 쓰는 것을 미루고 속절없이 아껴서 유통기한을 지나치거나 유행이 지나버린 물건들도 많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책에서는 좋은 물건을 골라서 사고, 그것을 바로 사용함으로써 나의 가치를 끌어올리라고 말한다. 방을 어지럽혀 혼란스럽게 만들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은 자기 부정 또는 자기 비하의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과 같다고 하니, 방을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하는 것이 나의 자아와 자존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당장 입지 않는 옷, 앞으로도 입을 일이 없는 옷, 당장 그리고 앞으로도 쓸 일이 없는 물건들을 버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것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언젠가 쓸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라 핑계를 댔지만, 오히려 집안을 복잡하게 하고 불쾌함을 주는 것임을 간과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나'와 '지금'이라는 기준으로 물건을 바라보고, 내 방안의 물건, 집 안의 물건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우리 집을 '가고 싶은 곳'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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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에 약한 사람, 역경에 강한 사람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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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일본의 심리학자이다. 이 책은 심리학 책으로 인간을 역경에 무너지는 사람과 역경에 당당히 맞서 극복해내는 사람 이 두 분류로 나누고 있다.

심리학 서적 중에서는 인간의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 어린시절, 우울, 피해의식 등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인간의 '회복력'에 대해 주로 다룬다. 인간이 살면서 고통, 역경, 시련을 피해갈 수는 없는데 그 어려움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이를 다루는가에 따라 삶이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역경을 만나더라도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그 다음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누군가는 역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깊은 좌절에 빠지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를 자신을 견고하게 해주는 계기로 삼고 더욱 겸손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저자는 고뇌를 통해 행복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잘 설명하는 <무명 병사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장수를 누리기 위해 건강을 추구했는데, 1분의 소중함을 알라고 질병을 받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호모 파베르(작업하는 인간, 성공 지향적인 사람)에서 호모 파티엔스(고뇌하는 인간, 실패를 겪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재건하고 충족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간상을 바꾸게 된 것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역경에 약한 사람들은 대게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한다. 그들과 있으면 상대방이 긴장하고 지친다. 그런 사람은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결국 괴로워진다.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때 그것을 숨기고, 결국 체제가 올바르게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약점을 숨기고 있었기 떄문에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가에 따라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이 정해진다고 말한다. 의식적으로 사고할 때는 사소한 원인처럼 여기지만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70-71쪽 참고) 즉,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기가 쉽고, 이는 결국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게 되고, 실패를 했을 경우에는 더욱 받아들이지 못하기 쉽다고 한다. 이렇게 '실제의 자신'에 대한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역경에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의 차이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다고 본다. 작은 것에서부터 현실을 받아들이느냐, 못 받아들이고 과장해서 생각하거나 말하느냐는 시련과 역경을 만났을 때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경에 강한 사람들은 어떤가. 저자가 회복력이 좋은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도전 과제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런 불굴의 의지와 회복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고통을 만나더라도 그들은 강인해지고 그러한 시간으로 자신이 심리적으로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시련을 만났을 때 그 시련을 대하는 자세 이 모든 것이 역경에 약한 사람인지, 강한 사람인지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것 같다. 인간의 고난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이건 누구나 역경은 만나게 되어 있다. 저자도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이야기 하듯,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수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잘 나갔던 나의 과거에 집착하거나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대해 이루지 못하였음을 한탄하며 현실에 불만을 갖는 것은 나로 하여금 더욱 현실을 외면하게 만들고 역경에 강한 사람의 자세와 멀게 만든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타인의 인정을 바라며, 나의 내면에 집중하지 못하는 태도 역시 역경에 약한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역경에 약한 사람인가, 강한 사람인가. 이것은 내가 큰 시련을 만났을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의 작은 좌절, 작은 실망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갈리운다고 생각한다. 내가 작은 일에 불평불만을 품고 사람이나 환경 탓을 하며 원망을 하는 태도는 내가 역경을 만났을 때 나를 쉽게 무너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삶 속의 작은 기대, 그리고 실망에서부터 내 태도와 마음가짐을 달리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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