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에 약한 사람, 역경에 강한 사람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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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일본의 심리학자이다. 이 책은 심리학 책으로 인간을 역경에 무너지는 사람과 역경에 당당히 맞서 극복해내는 사람 이 두 분류로 나누고 있다.

심리학 서적 중에서는 인간의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 어린시절, 우울, 피해의식 등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인간의 '회복력'에 대해 주로 다룬다. 인간이 살면서 고통, 역경, 시련을 피해갈 수는 없는데 그 어려움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이를 다루는가에 따라 삶이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역경을 만나더라도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그 다음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누군가는 역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깊은 좌절에 빠지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를 자신을 견고하게 해주는 계기로 삼고 더욱 겸손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저자는 고뇌를 통해 행복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잘 설명하는 <무명 병사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장수를 누리기 위해 건강을 추구했는데, 1분의 소중함을 알라고 질병을 받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호모 파베르(작업하는 인간, 성공 지향적인 사람)에서 호모 파티엔스(고뇌하는 인간, 실패를 겪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재건하고 충족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간상을 바꾸게 된 것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역경에 약한 사람들은 대게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한다. 그들과 있으면 상대방이 긴장하고 지친다. 그런 사람은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결국 괴로워진다.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때 그것을 숨기고, 결국 체제가 올바르게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약점을 숨기고 있었기 떄문에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가에 따라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이 정해진다고 말한다. 의식적으로 사고할 때는 사소한 원인처럼 여기지만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70-71쪽 참고) 즉,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기가 쉽고, 이는 결국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게 되고, 실패를 했을 경우에는 더욱 받아들이지 못하기 쉽다고 한다. 이렇게 '실제의 자신'에 대한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역경에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의 차이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다고 본다. 작은 것에서부터 현실을 받아들이느냐, 못 받아들이고 과장해서 생각하거나 말하느냐는 시련과 역경을 만났을 때에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경에 강한 사람들은 어떤가. 저자가 회복력이 좋은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도전 과제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런 불굴의 의지와 회복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고통을 만나더라도 그들은 강인해지고 그러한 시간으로 자신이 심리적으로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시련을 만났을 때 그 시련을 대하는 자세 이 모든 것이 역경에 약한 사람인지, 강한 사람인지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것 같다. 인간의 고난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이건 누구나 역경은 만나게 되어 있다. 저자도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이야기 하듯,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수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잘 나갔던 나의 과거에 집착하거나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대해 이루지 못하였음을 한탄하며 현실에 불만을 갖는 것은 나로 하여금 더욱 현실을 외면하게 만들고 역경에 강한 사람의 자세와 멀게 만든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타인의 인정을 바라며, 나의 내면에 집중하지 못하는 태도 역시 역경에 약한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역경에 약한 사람인가, 강한 사람인가. 이것은 내가 큰 시련을 만났을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의 작은 좌절, 작은 실망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갈리운다고 생각한다. 내가 작은 일에 불평불만을 품고 사람이나 환경 탓을 하며 원망을 하는 태도는 내가 역경을 만났을 때 나를 쉽게 무너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삶 속의 작은 기대, 그리고 실망에서부터 내 태도와 마음가짐을 달리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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