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살다 - 광야의 삶을 버티고 견디고 이겨 내는 방법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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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인생의 광야를 지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이 광야를 어떻게 지나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인생의 광야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광야를 읽다>의 저자 이진희 목사님의 후속작이다. 광야를 지나는 성경 속의 인물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장 먼저 가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담과 하와의 장남이자, 열등감으로 인해 하나 밖에 없는 아우를 죽인 성경 속 최초의 살인자이다. 살인이라는 죄를 저지르고 가인은 하나님을 피해 도망간다. 바로 자신의 부모가 에덴동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죄로 인해 에덴에서 쫓긴 인간은 그들을 받아주지 않는 저주받은 땅(광야)에서 유리방황하며 살아가야 했다. 이것이 죄를 범한 인간의 운명이다. 인간은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광야를 벗어나 에덴동산으로 돌아갈 수 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인간은 광야를 벗어날 수 없다.

성경은 '모든 죄악에서 정결하게 되는 날' 황폐한 이 땅이 에덴동산같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한다(겔 36:33-35)

땅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대하 7:14) 바로 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인은 회개하지 않았다. 회개 대신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도시를 세운다. 재미있는 부분은 성경이 도시로 시작해 도시로 끝을 맺는다는 부분이다. 최초의 도시는 가인이 광야로 쫓겨나 건설한 에녹이라는 도시, 두번째는 에녹이 홍수로 인해 심판을 받은 후, 인간들이 또 다시 건설한 바벨, 세번째는 하나님의 심판인 유황으로 결국 멸망하게 되는 소돔과 고모라이다. 그 이후에도 니느웨, 바벨론이라는 도시들이 심판의 대상으로 성경에서 언급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탄은 이제 광야가 아니라 도시 한 가운데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고. 탐욕, 욕망, 욕정, 욕심, 세속주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소비주의, 향락주의의 유혹을 받으며 우리는 사탄이 접수한 도시 한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택하신 아브라함도 그랬고, 이삭, 야곱, 요셉도 광야에서 양을 치는 유목민이었다. 성경이 지향하는 가치는 정착 문화나 도시 문화가 아니라 유목 정신라고 말한다. 도시에 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왜 성경이 유목문화를 지향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목민은 평생 나그네로 살아간다. 노마드로 살아간다. 소유에 관심이 없고, 필요한 만큼만 소유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게 되면서 소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광야와 달리 노력한 만큼 더 많이 모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탐욕으로 인해 바알 신을 섬기게 된다. (27-28쪽 참고)

이 부분을 보며 마음에 찔림이 있었다. 모든 것이 완비된 도시에 살면서 더 물질적으로 풍요해지기 위해 가나안종교, 풍요의 신 바알신을 섬기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가족의 풍요, 그리고 미래의 풍요와 안락함을 위해 오늘을 투자하고 물질을 쌓아두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물질적 풍요와 기복신앙, 즉 가나안 종교에 물들어 있는 한국교회 교인들을 지적한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은 가인을 버리셨을까? 가인의 최후에 대해는 성경에서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 하나님에게서 쫓겨나 광야에서 무사히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세운 도시 때문이 아닌, 하나님이 그에게 만들어 주신 표('누구도 가인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표)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가인과 같은 사람에게도 은혜의 표를 주셔서 보호해 주신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아브라함은 기다림의 광야를, 하갈은 버림받음의 광야, 요셉은 침묵의 광야, 모세는 잊힘의 광야를, 룻과 나오미는 상실의 광야, 다윗은 탄식의 광야, 엘리아는 영적 침체의 광야를, 예수님은 십자가의 광야를 지나셨다. 그들은 광야를 잘 살아냈다.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은혜로 잘 버텨내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이 계획하신 목적을 이루어드렸다. 광야는 하나님의 은혜다.

내가 지나왔던 광야의 시간들을 돌이켜본다. 마음이 황량하고 숨도 쉴 수 없을 것 같이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 앞이 보이지 않고 끝나지도 않을 것과 같은 시간들, 매일 내 밑바닥을 마주해야 하고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곳이 하늘 밖에 없는 시간.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오며 분명 나는 단단해졌다. 어찌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광야를 지나면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내 죄가 드러나는 시간을 통해 refined gold처럼 제련되고 단련되었다.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하고 밟히는 시간으로 인해 겸손해지고 마음이 가난해졌다. 나는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에 불과하고 나는 nothing임을 진심으로 깨닫게된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함께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만 같은 단절을 느꼈지만 나에게 계속 은혜를 공급해주셨었고, 결국 나를 광야에서 건져주셨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영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성경의 말씀을 믿고 그것이 몇 천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성경 말씀 속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며, 성경 속 사건이 몇 천년 후의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이야기임을 알기에 그 광야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은 내가 말을 안 들어서 골탕먹이시기 위해 나를 광야에 가둬버리시는 분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광야에서도 계속적으로 은혜를 공급해주시는 신실한 분이시다. 그 사실을 광야를 지나고 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다. 광야를 통해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의지하게 되며, 내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광야의 의미에 대해 성경적 해석을 담은 이 책을 만나 감사하다. 그리스도인은 광야를 잘 지나야한다. 어떤 마음으로 지나야 하는지 성경을 통해, 이런 책을 통해 배워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지금 광야를 지나는 사람, 주변에 광야를 지나는 사람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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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부자체질 만드는 엄마의 사소한 행동 - 부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고도 토키오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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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육아서들에 이어, 자녀를 부자로 만들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책들이 유행인 것 같다. 점점 불확실해지는 미래, 변화되는 세상에서 내 자녀가 당당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은 부모가 세상에 어디있을까.

미래 우리 아이들의 직업의 80%는 현재 없는 직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과거에야 의사,변호사, 약사, 등등 전문직이 절대적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세상은 변했고, 앞으로 더 변할 것이다. 어떤 직업이 생길지 어찌 알고 아이들을 미리 가르칠 수 있겠는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내 미래도 불확실한데, 우리 자녀의 미래는 도통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돈을 많은 사람'이 되기위한 법이 아닌,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사람'이 되는 법이다.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직업을 갖더라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법,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주지말고,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지 말고, 저금하라고 하지 말라"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조언을 한다.

용돈은 월급쟁이의 사고방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주어진 범위 내에서 참고 견디는 정신이 몸에 배면 더이상의 의욕도 생기지 않고 열정도 기를 수 없다. 아이에게 용돈 주는 것은 그런 습성을 미리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안도감만 있으면 아이는 용돈이 없어도 욕구를 조절할 수 있다. 굳이 물건으로 욕망을 채울 필요도 없고 친구보다 우위를 점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 18쪽 참고

부모가 아이에게 "안 돼, 못 사줘"라고 거절하면 아이는 '돈만 있다면 살 수 있을텐데'라는 원망 섞인 욕망으로 치닫기가 쉽기 때문에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어 신뢰를 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한 것이 생길 때 부모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상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로 하여금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지 말라고 한다.

"가계부를 쓰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쓰는 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꼼꼼히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더 효과적이다." / 34쪽 참고

"용돈 기입장에는 기존의 형식 대신 지출란이 하나고 수입란이 여러 개인 형태로 ​어떻게 줄일지가 아니라 어떻게 늘릴지를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자"/ 35쪽 참고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부모의 역할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인간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단순히 '특정 직업을 가져서 돈을 많이 벌어라'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의 힘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진정 나다운 삶을 사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단순히 돈이 많이 있다는 것만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는 없다. 저자는 "돈을 모으기만 한 사람은 그 돈을 잃으면 제로가 되지만, 돈 버는 능력이 있으면 집과 일을 모두 잃어도 극복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아무리 절망적인 순간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123쪽)

그래서 자녀에게 '돈 버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부자가 되는 길을 찾고 일어설 수 있는 '부자체질'을 만들어주라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아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경제교육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해주는 부모,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혼자 힘으로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어떠한 방향으로 자녀를 이끌어야할까는 중요한 질문이다. 부모가 경제에 대한 가치관, 삶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하지 않다면 자녀도 흔들리기 쉽다. 이 책을 통해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할지 막연하고 불투명했던 교육관이 어느 정도 분명해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앞서 나 자신의 돈에 대한 인식과 태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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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미친 사람들 -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서모임 운영 노하우와 실천 가이드
김의섭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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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0세 초반에 회사에서 퇴사하고 공인중개사로 일하다가 독서를 계기로 삶이 급격하게 달라진 저자가 자신의 독서의 비법을 공개하고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계기를 만들어준 '독서토론모임'에 대해 소개해주는 책이다.

언뜻 그는 공인중개사의 직업을 가진 평범한 중년의 가장이다. 하지만 독서토론 모임 3개나 리더를 맡고 여러해 동안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목표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독서가 어떻게 그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그냥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서를 깊이, 꾸준히 삶이 되도록 이어가는 비결을 소개해준다.

저자는 50세가 넘어 시작한 독서로 삶이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독서토론 모임 '독서포럼 나비'라는 곳을 알게되는데, 그 곳은 '독서천재가 된 홍팀장' 시리즈의 저자 강규형씨가 창립한 모임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의 내용을 토론하고 발표하며 책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각 회원의 삶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곳이며, 2000년대 초반 불과 2명이었던 모임이 지금은 전국에 500개가 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독서를 일 년에 10권도 못 했었으나, 독서 토론 모임을 통해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독서가 습관이 되어 1년에 100권이상을 읽게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모임을 이어가며 독서를 계속한 결과,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일에서도 도움을 받아 현재는 매출도 늘어나고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택을 통해 독서토론 모임의 장점, 그리고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저자만의 비법을 공개한다. 그 모임에서는 본깨적이라는 기법으로 독서를 하는데, 이는 결국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스스로 어떤 점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그 부분을 공부하며, 남이 시켜서 하는 학습이 아닌, 자기 자신이 주도며 이끄는 학습법이다. 결국 우리 인생을 이끌어가는데 필요한 능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토론 모임에서 이용한 본깨적 방식 (본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으로 나누어서 독서)이란, <독서천재가 된 홍팀장>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본것, 즉 저자의 생각 중 중요한 문장이라 생각되는 것, 깨달은 것은 책을 읽고 깨달은 점, 적용할 것은 내 삶에 적용할 것을 각가 책의 여백에 적는 것이다. 책 한권에 있는 내용을 다 알려고 하기보다, 한가지 메세지라도 자기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점을 발견한다면 성공한 독서라 말한다.

저자는 누군가 독서의 목적이 지혜냐 지식이냐 묻는다면 지혜를 얻기 위한 독서를 권한단다. 지식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혜를 얻은 사람은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다고, 그리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독서는 인생에서 시급한 것은 아니다 오늘 당장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다. 꾸준한 독서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오랜 시간이 누적될수록 커진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외면한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독바로 직시하고 해결하려고 덤벼들면 못 풀 문제는 없다.

독서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해서 변화하는 것. 변화를 목적으로 독서를 해야 변화할 수 있다." / 65쪽

그리고 그는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 많은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경험을 하려면 독서의 임계점을 넘어야 하며, 독서의 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상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워킹맘으로 시간이 없는 나에게는 시간을 쪼개서 책을 매일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기는 하다. 하지만 육아휴직 후 회사에 복직을 하고, 3개월 반이 지난 지금, 꾸준히 새벽독서를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필사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저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공감이 되었다. 

독서토론모임이라는 것이 궁금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적용한 점을 서로 발표하기도 하고, 각자가 나누고 공감하면서 한 권의 책을 5번 까지 독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독서토론 모임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에도 나이가 없고, 독서에도 나이가 없다. 100세까지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면 2500권을 읽을 수 있기에 오늘도 부지런히, 필사적으로 책을 읽는 저자를 보며 나도 자극을 받는다. 젊다고해서 다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처럼 50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이 있다면 저자처럼 멋진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서에 열정을 더 활활 더할 수 있는 독서토론 모임의 이모저모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고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꼭 나도 독서토론 모임에 참석하거나 주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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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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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이다. 베스트셀러를 쓰고 문학상을 받은 작가 31인이 자신을 괴롭히는 마음의 병에 대해 일기처럼 진솔하게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특이하게 모두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마음의 병, 남들과는 조금 다른 정신세계, 의식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마음에 불안, 우울, 공황, 강박, 중독 등의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어떠한 기분이 드는지를 엿볼 수 있다. 마치 소설을 읽듯,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자세히 묘사하듯, 작가만의 필체로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어떤 느낌일까 피부로 와닿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었거나, 성장 과정에서 아픔이 있는 사람, 유전적 기질, 등등 다양한 이유로 혹은 자신 조차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음에 생채기가 난 사람들, 그런 그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삶의 돌파구로써 글을 쓰면서 결국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어찌보면 그런 마음의 생채기가 있는 그들은 작가가 되기 위한 숙명이 아닐까.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내가 지키는 일 : 사라 자르 (불안, 우울)

 

매일 아침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는 저자. 부정적인 생각의 굴레에 쉽게 빠지는 저자.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그러한 증상이 있음을 알게된다. 가족 중에 우울, 불안, 중독에 시달린 가족들이 많았던 것.

그런 유전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관리법(self-care)을 배웠다고 한다. 나 자신을 돌보는 것. 나 자신과 내가 겪고 있는 문제, 타고난 문제와 그 외 문제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 문제를 이겨내고 살아남아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한 뒤, 실제 이를 실천하는 것.

자기관리는 치료법이 아니다. 자기관리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다. 과학이라기 보다는 끈지과 배짱이고, 처방전보다는 직감이며, 사실보다는 믿음이다.

저자는 20년동안 명상, 약물치료, 식단, 상담, 일대일 치료, 그룹치료, 자기계발서, 혼자만의 시간, 남들과 어울리기, 자연 속에서 보내기, 전자기기의 전원을 모두 끄고 지내는 시간, 수면관리, 운동, 혈당관리, 긍정적 자기대화, 일기쓰기, 마사지, 영양제섭취, 정신의학 등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해봤단다.

대표적으로 식단, 수면, 운동 큰 세축으로 한다. 저자는 충분한 단백질, 적당한 밀가루, 최소한의 설탕과 정크푸드, 제한된 카페인과 알코올로 식단을 구성한다. 6달 연속 설탕과 정크푸드를 완전히 끊자 우울과 걱정 근심이 살명서 그렇게 적었던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원칙은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 것.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만성적 수면부족은 뇌 속 화학물질을 교란시키고 결국 불안을 유발한다. 운동도 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엔돌핀 분출되고 심호흡도 할 수 있다. 매일 식단, 수면, 운동, 그리고 그날의 기분을 일기에 기록했단다. 결국 기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단다.

"당신에게 도움되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계획에 넣어봐라. 그리고 효과가 없다면 다른 걸 시도하라. 시험하고 배우고 모든 것을 시도해보라.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서 기분을 전환하라." / 45쪽

 

빛과 어둠 : 로런 올리버 (우울)

 

"나는 정신질환이라는 용어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환이라는 단어는 자동적으로 쇠약함과 전염을 암시하고, 쇠약해진 신체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치료해야만 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경도우울증부터 인격장애, 조현병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어 정신질환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그 모든 의미를 담아낼 수가 없다.

이 단어는 지극히 제한적이라 두 가지 상태만을 암시한다. 건강하다. 아프다. 괜찮다. 안 괜찮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신질환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 괜찮으면서 동시에 아프다. 나는 아픈 사람이고 앞으로도 늘 우울해지기 쉬운 사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병을 만성질환으로 여기며 약물 복용으로 극복하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로 판단했을 때 나는 괜찮다." / 49쪽

"지금은 우울증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나를 정의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울증은 나라는 사람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다. 짜증나는 노래가 머릿속에 박혀 나를 괴롭히는 것이 내 책임은 아니다. 그 노래는 내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나라는 존재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그건 그저 심리적 과정과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정신질환이라는 용어를 '정신적 말더듬'이라고 바꾸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정신질환이 있다고 하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같이 들리지만 정신적 말더듬이 있다고 하면 그렇지 않다.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도 결국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어떤 이는 심한 정신적 말더듬을, 어떤 이는 가벼운 정신적 말더듬을 겪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앓고 있는 감기나 암으로 판단하지 않듯, 그가 앓는 정신질환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 50쪽

 

이 책에 글을 기고한 저자들은 각자 다른 이유와 원인으로 마음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만의 극복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그러한 마음의 어려움들을 해석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글쓰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음의 아픔을 떨쳐내기 위해 글에 매달리면서 작가로서 빛을 발하게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글 중에서 자신의 우울을 '정신질환'이 아니라 '정신적 말더듬'이라고 바꿔서 생각하는 저자의 해석이 인상적이다. 누구나 살면서 조금씩 그러한 정신적 말더듬을 겪을 수 있고,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 않던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심할 수도 있고 가벼울 수도 있거늘 그것 자체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여러 우울, 불안, 공황, 등 상황과 환경에 따라 누구는 그것이 심할 수도 있고, 누구는 잠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자체로 그 사람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정신적 말더듬을 겪는 중이라고,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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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차로 하는 거야 - 10년간 100개국, 패밀리 로드 트립
박성원 지음 / 몽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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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책을 읽었다. 꿈을 심어주는 책을 읽었다.

온 가족의 세계일주. 누구나 꿈만 꾸는 일인데 이 집은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섯 식구가 전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이 집 부모는 어떻게 어린 아이들 셋을 데리고 차로 세계일주를 계획했을까. 일반인들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들과의 로드트립.. 어른들만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을 데리고 차로 여행하는 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펀드매니저이자 여행 계획의 달인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경주마처럼 생계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기만 하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이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현자타임이 온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달릴 수 없는 경주마가 된 기분을 상상하면서 두려운 생각이 들었고, 가족을 위해서 슈퍼맨이 되기로 결심, 아이들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감행한다. 그것도 차로 세계일주. 첫째 딸이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100개국을 여행하고, 미국 50개 주를 돌아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99개국을 이미 여행하고 캔터키 주만 남았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물건보다 경험임을 아는 사람이다.

여행을 많이 해서 짐을 싸고 푸는 데 달인이다. 저자는 여행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달인, 부인은 여행에서 돌아와 최대한 가족을 현실에 적응시키는 데 달인, 자녀들 역시 세상이 넓다는 것을 보고 경험한지라 새로운 여행지에 가서 적응하는 데 달인들이다.

그렇게 세계일주를 하려면 돈이 얼마나 많길래? 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저자는 펀드매니저이기에 자금적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지에 가서는 철저하게 아끼고 그 여행지의 물가에 맞는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 일정 내내 저렴한 곳에서 숙박을 하지만, 마지막 날에는 일부러 좋은 곳을 예약해서 숙박을 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돈이 없어서 저렴한 곳에서 숙박한 게 아니다. 돈이 있어도 아껴서 쓰면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저자 나름의 교육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또 현지에서는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합리적 비용의 호스텔을 선택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식도 잘 하지 않는단다. 현지 시장이나 슈퍼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끼니를 해결한다고 한다.

저자가 했던 여행은 모두 꿈과 같은 곳들이다. 특히 온 가족이 천국과도 같다는 하와이 오하우섬에서 7박8일을 묵으며 섬 곳곳울 여행하고 현지인처럼 생활하는 모습, 다른 집 아이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함께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참 부러웠다.

미대륙, 아프리카, 유럽, 일본, 하와이, 남미, 알래스카 등등 차로 국경을 넘고 대지를 횡단하며 아이들은 얼마나 넓은 세상을 보았을까? 그 집 아이들은 분명 다를 것이다. 확실하다. 그 몇천키로미터의 광활한 대륙을 횡단하고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불편한 환경에 강제로 적응해야 하면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고, 나는 그 세상의 일부라는 겸손함이 자연스레 심어졌을 것같다.

"몇 개국을 여행하는지 숫자가 무슨 상관이냐, 여행의 질이 중요하지"라고 누군가 반박한다면 '가족이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함께 이뤄나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단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성취감은 삶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우리 부부는 돈보다 경험이 아이들에게 더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미래를 열어주고 싶어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좋은 차와 큰 집, 반짝이는 보석은 영원하지 않다.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거대한 산 같던 유형의 자산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여러 차례 지켜봤고, 직접 경험하기도 했기에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추억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다. 가족과 함께 보낸 유년시절 추억의 가치를 알기에 우리 부부는 많은 시간을 여행에 투자하는 것이다."  / 495쪽

컬럼비아 대학의 앤드류 솔로몬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여행은 세상을 향한 창이자 거울이며, 부모는 자녀와 함께 여행해야 할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단다. 저자는 여행이 부부가 선택한 교육방식이라고 말한다.

막연하게 '아이들이 자라면 함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해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막연한 내 꿈을 구체적으로 꾸고, 계획이 될 수 있게 해준 책인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해준 가족과 함께 로드트립하기 좋은 여행지들을 참고해서 우리 가족만의 여행 버켓리스트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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