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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는 학습의 힘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9월
평점 :
공부 전문가인 저자가 공부에 대해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제1호 인지과학자다. 저자는 공부가 가져다주는 기적 같은 변화를 몸소 체험한 후 저자가 긴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계기가 된 '융합공부'의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융합 공부'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융합을 만드는 공부의 비결을 설명한다.
공부에도 수준이 있다고 설명하는데 공부의 수준은 '공부의 질' 곧 '공부의 깊이'에 따라 세가지 차원으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1차원 공부는 점과 선처럼 단편적인 점의 형태로 사실들을 암기하고, 비슷하거나 연결성이 있는 것은 선처럼 연결해 외우는 공부가 1차원 공부다.
2차원 공부는 자기주도식 공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넓이를 넓혀가는 공부가 2차원 공부이다. 3차원 공부는 입체도형처럼 공부에 깊이와 높이를 더한 것으로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오래 모든 것을 생각하며 이루어가는 공부다. 성적이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저자는 3차원 공부를 해야 남과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공부의 최종 목표는 융합되고 창조된 새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하다. 융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1, 2, 3차원 공부를 함께 해야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1, 2, 3차원의 공부를 모두 통합하고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6차원 공부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융합공부가 천재성을 강화시켜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은 오랜 기간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며 마음과 뇌를 깊이 전부 사용해 융합과 창조를 이루어내는 공부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고의 강의 - 폴 베이커 교수의 [능력의 통합] 강의
폴 베이커 교수의 능력의 통합이라는 연극학과 강의는 '최고의 강의'로 꼽히기도 한다. 그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제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매우 창의적인 인물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학생들은 한마디로 '마음의 힘을 기르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베이커 교수는 학생들이 성적, 성취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정신의 역동적 힘'을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즉, 마음의 힘이자 마음과 뇌의 깊고 단단한 연결력, 또는 창조력이나 융합능력'으로 볼 수 있다. / 40쪽
베이커 교수는 '나는 누구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성장이다'고 말했다. / 41쪽
베이커 교수는 자신의 자원과 현재 주어진 환경을 모두 사용하게 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육체와 정신, 기억과 환경조건 등 모든 것을 사용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마음과 뇌는 온전하게 전부 가동된다. 그때 한계를 넘을 수 있고 융합과 창조가 발생되면서 '정신의 역동적 힘'이 강화된다." / 43쪽
"진정한 공부는 우리 속에 뿌리박혀 있는 악습을 벗어던지고 우리를 변하게 만든다. 스스로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불가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세상 모든 것을 궁금해하고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융합공부다"/ 45쪽
"마음과 자원을 모두 사용하는 융합공부는 뇌의 가동률을 높인다. 그 순간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문제해결력, 나아가 융합과 창의력이 나타난다. 바로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을 다한 공부와 집중에서 지혜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탁월하게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프로네시스, 즉 실천적 지혜(practical wisdom)이라 했다. 그런 프로네시스를 가진 사람, 지혜롭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프로네모이 phronemoi'라 부른다.
프로네모이란 자신에게 선한 일이나 이익이 되는 것만 추구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잘사는 것(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숙고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 했다." / 46쪽
칼 비테가 미숙아로 태어나 어릴 적 저능아로 불렸던 아들 칼 비테 주니어를 천재로 키워낸 비법이다. 그의 책은 조기교육의 지침서이자 영재교육의 경전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칼 비테는 "영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능아도 천재로 만드는 칼 비테의 교육법 :
1.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을 만들어라
2. 공부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3. 배움을 즐겁게 유도하라
4. 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
5.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6. 반복 암기법을 사용하라
7. 공부에도 리듬이 필요하다.
8. 교차학습법을 사용하라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어릴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학습을 유도하고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한 자녀들은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없이 긍정적으로 공부에 친숙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갖거나 자신감을 갖기가 어렵다.
이 책에서는 공부라는 것의 의미, 그리고 진정한 공부라는 것, 또 공부가 이루는 궁극적인 목적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시대는 주입식교육,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암기와 기출문제 위주의 학습에 익숙했다. 어떤 개념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품을 시간이 없었다. 하나라도 더 암기하고 문제 하나를 더 풀어서 비슷한 유형의 시험 문제에서 정답을 맞추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한 점수를 얻는 것이 궁극적인 공부의 방향이자 목표였다. 융합공부, 깊이 있는 공부는 아무 의미가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공부. 내가 스스로 내 삶을 개척하며 내 갈 길을 닦아가는 공부.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내서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는 공부. 나의 마음과 자원 모든 것을 사용하여 내 안의 최고의 것을 끌어내는 공부가 요즘 세대에게 필요한 공부라 생각한다.
최근 읽었던 토드 로즈의 <다크호스>에서도 가장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최고의 자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성공한 이들을 다크호스라 부른다고 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융합공부'와도 의미가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말했듯, 공부는 평생 해야하는 것이다. 공부는 나를 스스로 바꾸고 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공부하는 사람은 나이가 얼마든 계속 성장하게 마련이다. 입시 위주, 암기 위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의 태도를 내려놓고, 나의 마음과 정신, 자원을 모두 활용하는 공부를 통해 매일 성장하는 나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