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리 로스 지음, 김호 옮김 / 심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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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니스벳과 스탠퍼드 대 심리학교수인 리 로스가 공동으로 집필한 사회심리학의 고전이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강력 추천한 책이기도 하고, 개인의 성격보다 사회적 상황의 힘이 강력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책이다.

 

사회심리학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사회심리학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만든 계기가 된 대표적인 책으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블링크>, <티핑 포인트>등이 있다. 이 책들은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강한 책들인데, 바로 사회심리학이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조직과 마케팅 등 비즈니스에서도 유용한 분야임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사람일까 상황일까>라는 책의 제목을 잘 설명해주는 질문이 있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학 교정을 가로질러 걷고 있던 존이 한 건물 출입구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우연히 발견하는데 그 남자가 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존은 그 남자를 도와줄까, 아니면 가던 길을 그대로 갈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존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한다. 존은 냉담하고 무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가, 아니면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는가? 즉, 존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고 과거에 이타적으로 행동했는지 여부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존이 출입구에 쓰려진 사람을 도울 것인지 예측할 때 존의 개인적인 정보는 별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그 상황의 특이점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가령, 출입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어떤 모습인가? 아파보이는가? 술에 취해있는가? 아니면 마약중독자처럼 몽롱해 보이는가? 깔끔하게 차려입었는가, 노숙자처럼 보이는가?

 

상황의 특이점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성격 특성과 그 개인의 성향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믿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상황요인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이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행동 원인을 개인의 성격 탓으로만 돌리던 생각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상황주의라 함은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과 신념이 다른 사람은 물론 심지어 성격이 명백히 다른 사람들마저 어떤 상황을 동일하게 이해하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상황주의 요소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개인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때 그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이 행동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개인 성격만으로 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했을 때 얼마나 틀린 적이 많은가. 한 개인이 이러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한 개인의 상황이나 전체적인 환경을 고려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만으로 기대하거나 기대하지 않기 쉽다.

 

그동안 우리가 행동을 예측할 때 상황과 환경 요인들을 고려하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의 성향, 성격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면 그 사람의 미래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동안 착각이었을까? 그래서 그 사람의 성격 만으로 그 사람의 미래를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깨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한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었떤 개인의 성향, 성격요인보다도 상황적 요인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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