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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첫 돈 공부 - 월급 노예 18년 만에 찾은 경제적 자유 달성기
박성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이 책은
오래 전 유행했던 경제 자기계발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도 같은 책이다. 우리나라, 현 실정에 맞는 저자의 조언들로 가득하다.
아이 넷을 둔 저자는 18년 동안이나 평범한 직장인으로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가 회사 권유로 시작한 육아휴직을 계기로 경제 공부를 하고 여러 수단으로 투자를 시도하면서 결국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었고, 그 비결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다만, 이 책의 집필 목적인 구체적인 저자의 투자 노하우 소개라기 보다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같은, 인식의 전환, 그리고 동기부여를 위한 책이라 하겠다.
"시간을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한 그들 모두 노예일 뿐이다" / 21쪽
"돈을 좀 더 많이 받는 노예 역시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월급의 노예로 사는 동안 앞으로 돈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 36쪽
경제적 자유를 이룬 여타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책을 통해 금융지식과 투자 노하우를 습득해 노예생활을 하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방법을 마련했다.
경제적 자유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이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일하고 싶지 않을 때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삶을 의미한다." / 45쪽
"수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나는 회사라는 우산 없이도 비를 맞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경제와 금융에 대한 바른 이해가 기반이 된 투자와 재테크를 통해 실현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면 물리적 자유가 수반되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다. 출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이게 된다" / 47쪽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출근이 자아실현이 되는 삶, 직장인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이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의 삶이다.
계속 스펙을 쌓고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노예가 되는 것이 목표인지, 저자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돈에 대한 걱정 없이 노후를 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 목표인지, 내가 진정 이뤄야 할 목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경제 교육
"내가 어린 아들에게 추천한 가성비 최고의 지식은 바로 경제와 금융이다" / 119쪽
저자는 사교육보다도 아이들의 '경제 관념' 교육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다. 수학을 잘 한다고 해서 사회에 나가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사교육 할 돈을 아이들 통장에 넣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돈은 돈을 벌어오는 노예'라고 가르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어릴 때부터 통장을 만들어주고, 부모를 도와 용돈을 벌어 쓰도록 하고, 또 투자, 암호화폐 등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심부름이나 선행에 대해서는 코인을 획득하고, 싸우거나 잘못 했을 때는 코인을 차감하기도 한다.
절약과 합리적 소비
"아이들에게 노동으로 얻은 돈의 소중함과 그것을 가치 없는 소비와 맞바꾸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 51쪽
'절약의 기한'은 경제적 자유를 얻을 때까지이며, '사치의 허용'은 노예가 일한 대가로 얻은 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 55쪽
"대기업에 들어가 고액연봉 받는 것도,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버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소비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방법이 유일한 자본가가 되는 방법이므로, 궁극적으로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명품 가방을 사고 해외여행을 가기 위함이 아니라, 노동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미래를 대비해 투자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라고 말한다.
투자
저자는 제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제2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남기기도 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 그리고 이자비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등 지혜롭게 자산을 불려간다. 안전한 한 가지 방법만을 고수하지 않고 저자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여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다.
일반인들은 '저축이 가장 안전한 투자 수단이며, 빚을 지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편견이 있다. 그런데 경제적 자유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투자다.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릴 수 있으며, 부채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레버리지를 통한 자본의 축적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안전'과 '위험'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00-101쪽

122쪽
학업을 위한 아이들의 사교육을 포기하고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만 보더라도, 저자가 상식과 편견을 뛰어 넘은 아빠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다 하는 사교육을 과감하게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가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경제적 자유이기에, 그만큼 경제 관념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기 대문일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라는 사고 방식을 강요하며 아이들을 입시와 경쟁의 지옥 속으로 던져 넣는 것보다도, 부모가 경제적 자유를 통해 스펙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고,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학창시절 수학은 0점이었으나, 논술에서는 전국 1등을 할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이 특기였다는 저자의 말대로, 저자는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책을 집필한 이력이 있고, 과거 출판했던 책과 강의를 통해 부수입을 마련할 정도라고 하니 일반인의 필력은 아닌 것 같다. 재치와 위트가 넘쳐나는 저자의 글에 빠져들어 쉽게 책을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카드 빚이 3천 만원이 넘었고, 투자에는 까막눈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위로와 희망을 주기도 한다. 경제 관념이 부족했던 자신의 과거를 딛고 열심히 노력하여 당당하게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의 삶은 직장인들의 꿈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더욱 공감과 도전을 끌어내는 책이다.
나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 정말 잘 쓰여진 책이고 강력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이 그렇다. 그 동안의 내 경제 생활에 대해 반성하게 만들고,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고 시도하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이 책을 만나서 참 감사하다. 당장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 '저축'과 '투자' 그리고 '빚'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