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엄마표 영어 -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성장하는
이지영 (빨강머리앤)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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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좋은 책은 참 많다. 그리고 좋은 책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좋은 사람들도 참 많다. 이 책이 그렇다.

 

신랑과 최근 다녀온 '유교전(유아 교육전시박람회)'에서 대한민국 엄마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에 깜짝 놀랐다. 다른 집에는 즐비한 전집 하나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고자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유교전에 처음 방문했었다. 전집도 전집이지만 영어 교재 부스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아 이 경쟁의 대열에 우리도 꼭 합류해야 하는가.. 뒤쳐지고 싶지 않아 뭔가 등떠밀듯 하고 싶지는 않은데. 씁쓸함이 들었지만, 상담을 위해 기나긴 대기 줄에 서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나름 맞벌이인 우리 부부이지만 어마어마한 가격(7백만원에 육박)을 듣고 좌절한 것은 사실이다. 영어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렇게 비싼 교재를 들인다고 해서 실력이 쑥쑥 오르거나, 아이가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고, 우리는 36개월 할부까지 해야하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과 갈등상태였다.

 

그런데 '엄마표 영어'라는 것이 존재하더라.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어쩌면 가장 클 수도) 아이와 교감, 소통을 위해, 그리고 어차피 값비싼 사교육 교재들도 엄마가 리더십, 꾸준함을 갖고 이끌지 못하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 엄마표 영어라는 것은 귀가 솔깃하게 했다.

 

솔직히 다른 엄마들에 비해 이 분야에 너무 무지한 나를 좀 일깨워보고 싶어 이 책을 열어본 것이 크다.

 

알고보니 신세계더라.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수 많은 엄마표 영어 교재들, 카페,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이미 실천하고 성공한 엄마들이 고맙게도 그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었다.

 

평범한 주부인 저자, 유학을 다녀오지도, 어학연수를 다녀오지도 않고, 어찌보면 영어를 가르치기에는 '부족할 수 있는' 영어실력이라고 스스로를 낮춘다. 하지만 저자는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줄 수 있고, 엄마의 사랑을 동시에 전해줄 수 있는 엄마표 영어를 택한다.

 

연령 별 아이의 영어교육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해준다. 연령별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연령에 따라 아이 발달 양상이 다르고, 그 때에 효과적인 교육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4~7세, 인성교육과 감정 조절 교육이 중요한 이 시기, 노는 것이 제일 좋은 이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시청각, DVD 영상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교재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읽어주기 40, 읽기 10, 듣기 40, 말하기 5, 쓰기 5의 비중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4세 가량은 평생 모국어를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모국어로 엄마와 대화하도록 하고 억지로 영어를 어설프게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말한다.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듯 하다.

 

 

세이펜도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영어를 들려줄 수 있는 학습 도구이지만 이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사교육이건 엄마표 영어건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꾸준함과 성실함인 것 같다.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어를 대할 때 분명 엄마도 아이도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실력이 늘 것이라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겪고, 실제 꾸준하게 엄마표 영어를 해오고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그 노하우들을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와닿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전혀 배경지식이 없었던 나에게 자극과 동기부여, 그리고 값진 정보들을 아낌없이 제공해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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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신시아 케인 지음, 김미옥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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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인 나는 저자와 일단 개인적인 종교 신념이 달라 책을 읽으면서 다소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어떠한 식으로 심리학에 접근하는지, 불교적 관점의 자기계발서는 어떠한 내용인지 호기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저자는 미국인이지만 불교에 깊이 심취한 명상과 마음챙김 지도자다. 서양 사람들도 동양 사상에 귀의해 요즘 불교나 명상, 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부정적 자기 대화로 인해 자신을 억압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게 마련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상처를 잘 받게 되고, 일이나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갖기 어려우며 작은 고난에도 위축되기가 쉽다.

이 책은 그러한 부정적 자기 대화, 즉 나 자신에게 훈련 교관처럼 다그치는 말을 멈추고, 치어리더를 고용하면서 나를 응원하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다루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소통'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 자신의 독백을 평가할 경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다음의 질문들은 '자아 소통의 중도'에 대한 만트라라고 말한다. (만트라란 타자에게 은혜, 축복을 주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정신을 통일하고, 또는 깨달음의 지혜를 획득하기 위해서 외우는 신비적인 위력을 가진 언사 -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진실한가?

▶ 그 말이 유익한가?

▶ 그 말이 친절한가?

 

부정적 자기 대화의 일곱가지 표현은

그리고 자아 소통에는 4가지 형태가 있는데, 1. 생각, 2. 큰 소리로 말하기, 3. body language, 4. 문자 언어 이러한 형태로 우리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자아 소통의 중도를 위한 다섯 가지 수행 방식은 1. 귀 기울여라, 2. 탐구하라, 3. 질문하라, 4. 내려놓아라, 5. 균형을 유지하라 이다.

귀 기울이기를 통해 내가 어떤 부정적 자기 대화를 주로 하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즉 부정적 자기대화에도 개인의 취향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제', 즉 선호하는 분야가 있어서 깔대기처럼 해당 주제로 대화가 수렴되는 것이다. 귀 기울이기를 통해 인간관계, 신체/외모, 일/교육/재정, 개인의 성장의 분야에서 가장 부정적 자기 대화를 자주하는 분야를 찾아내고 스스로에게 불친절하게 말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거든 자기 자신에게 자비심을 품으라고 말한다.

집중 탐구하기를 통해 일기에서 5~10개 가량 중요한 삶의 경험을 집어낸다. 나에게 부정적 인식이 생게 된 그 경험에 이름을 붙이고 그 사건들을 경험했을 때 내가 들은 자기 대화와 판단을 덧붙여본다.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요인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질문하기

1. 나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가?

2. 이 판단의 결과로 나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3.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인가?

4. 이 이야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지어내는 이야기의 타당성에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무엇이 진실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면서 온갖 부질없는 이야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 용서의 3단계를 적용한다.

1.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판단을 용서한다

2. 그 상황에서 당신이 한 역할을 용서한다.

3. 다른 사람들과 상황 그 자체를 용서한다.

4. 내려놓음을 가져오는 암호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는 명상이다. 불교에서 중도란 균형 상태에서 쾌락과 금욕의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데 자아소통 중도는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진실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단다.

관찰은 정직한 사실 설명인 반면, 판단은 우리의 선호로 윤색되어 있으므로 판단을 관찰로 바꿀 때 비로소 평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181쪽 참고

 

"말에는 힘이 있다"는 것은 극명한 불교나 기독교에서 모두 동의하는 극명한 사실인 것 같다. 다만 불교에서는 내가 하는 말에 대한 모든 판단을 내려놓고, 어떤 쪽에도 치우지지 않도록 '진실', 'fact'를 추구하는 '자아 소통 중도'를 추구하는 것을 중시한다. 되도록 스스로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말하라고 권한다.

'기독교가 더 낫다, 기독교가 더 우위다'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말 한 마디에 죽은 사람이 살아나기도 한다. 하나님은 말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셨다. 기독교에서는 말을 통해 사랑이 담긴 '선포'를 통해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중요시한다. 불교는 +도 -도 아닌 중간이라면, 기독교는 +의 의미가 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종교관이 다른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으나, 무지하였던 불교의 사상과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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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 심리상담사입니다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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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된 지 20여년 전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뇌신경과학과 심리학을 연구한 전문가이다. 현재는 홍콩에서 대학교수로 재직중인 중국인 저자가 과거 하버드 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대에서 심리상담 실습을 할 때 경험했던 10가지 사례를 기록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심리 상담 실습 과정에서 저자가 실제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와 주고 받았던 대화, 그 속에서 상담자로서 깨달은 점, 그리고 자신이 배웠던 심리학 지식들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심리 전문가가 쓴 심리 서적들은 대부분 3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시점이 많은데 이 책은 저자가 상담 과정의 대화 속에 직접 등장하기도 하고, 저자가 상담자로서 스스로 깨달은 점을 이야기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상담자로서 어떻게 하면 상담을 통해 내담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끊임 없는 고민, 내적인 갈등과 저자도 생각이 발전해가는 과정들까지도 솔직하게 담겨있다. 그래서 제3의 독자로서가 아닌, 상담을 직접 주도하는 상담자의 시선에서 내담자와 그의 심리적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새로웠다. 그런 면에서 심리 상담을 전공하는 사람이나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일 듯 하다.

 

 

 

내담자들에게 해결책을 직접 제시해주지 않고, 대화 속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어주고, 내담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듦으로써 '깨달음'을 통해 내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도 내담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갈등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이러한 부분에서 저자도 심리상담가로서 직업적 소명을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마음의 감기를 겪는다. 요즘 유행처럼 사용하는 분노조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단어로 그 심적 어려움들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오히려 너무 쉽게 그러한 증상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적용해버리면서 어떤 틀을 씌워버리기도 하고, 스스로 그 안에 갇혀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2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심리상담이 신경정신 분야와 다른 영역이라서 그런지 어떠어떠한 장애, 증상 이러한 진단을 내담자에게 내리고 있지 않다. 그저 각 내담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있어, 그들에게 어떠한 규격화된 의학적 틀을 씌고지 않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책에서 소개된 사례들을 통해 나에게도 있을 법한 심리적 갈등들, 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과 그 원인,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자신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지인이 힘들어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살면서 한번 쯤은 겪어봄직한 힘들었던 마음의 상태들, 또 한 번쯤은 주변에 있음직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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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새벽 5시 반 - 평범한 스무 살, 스탠퍼드대 합격생이 되기까지
이나흔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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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자가 중3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하게 된 과정과 스탠퍼드에서 보내는 삶에 대한 에세이이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어린 저자이지만 마음만은 참 성숙하고 생각이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자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유일하게 좋아했던 것이 독서였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참고서보다도 소설책을 읽고 즐거워했다. 부모님도 공부하라고 잔소리한 적이 없으셨고 시험공부 대신 소설만 읽고 있어도 모르는 척하셨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자신이 쓴 글이 교내에 방송으로 울려 퍼지면서 자신이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때부터 노트에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공부에 대해서도 꾸준히 기록하고 생각한다. 공부 자체보다는 공부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즐겼단다.


부모님을 따라 건너가게 된 미국 생활은 낯설고 두려웠지만 저자 나름의 원칙을 정하는데, 첫 번째는 영어 실력을 올리는 것, 두 번째는 '남과 비교하지 않기'다. 모든 일에 감사하자는 마음과 다른 친구들보다 열심히 하자는 각오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일기에 긍정적인 생각과 다짐을 꾸준히 기록하기도 하고, 공부하다가 힘이 들 때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노트에 기록하면서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고 말한다.

 

기록의 힘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의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읽고 자신만의 꿈의 노트를 만들어 이루고 싶은 목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을 적고 매일 읽으며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했다고 고백한다.

 

힘이 들 때면 평소에 작성한 '긍정 노트'를 보면서 꿈과 목표를 향해 돌진할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기록의 힘은 참 크다. 기록의 방법과 기록의 힘이 담긴 책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는 개인적으로도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인생이 변한 사람이 많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참 내면이 성숙하는 것과 내면을 성숙시킨 비결이 독서와 글쓰기였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독서를 시작하면 할 수록 좋다는 점 역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어린 저자의 책이지만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기록하면서 성찰하는 태도, 목표를 향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모습, 공부를 하면서 위기에 봉착했을 때 글을 쓰면서 차분하게 이를 극복하는 방법 등은 어른인 나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대학을 갈 일은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십대 초반에 가졌던 열정들을 리마인드할 수 있어서 새롭기도 하고, 세계적 명문인 스탠퍼드에 다니는 저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

공부에도, 도전에도, 꿈을 꾸는 데에도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자녀까지 있는 지금 나의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꿈을 꾸고,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또 앞으로 가야할 길은 어떠한 길인지, 그 꿈을 이루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기록하며 성찰한다면 매일 조금씩 성장하면서 저자처럼 꿈을 이룬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꿈을 점검하게 해 준 이 책을 만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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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첫 돈 공부 - 월급 노예 18년 만에 찾은 경제적 자유 달성기
박성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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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 전 유행했던 경제 자기계발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도 같은 책이다. 우리나라, 현 실정에 맞는 저자의 조언들로 가득하다.

아이 넷을 둔 저자는 18년 동안이나 평범한 직장인으로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가 회사 권유로 시작한 육아휴직을 계기로 경제 공부를 하고 여러 수단으로 투자를 시도하면서 결국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었고, 그 비결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다만, 이 책의 집필 목적인 구체적인 저자의 투자 노하우 소개라기 보다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같은, 인식의 전환, 그리고 동기부여를 위한 책이라 하겠다.

"시간을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한 그들 모두 노예일 뿐이다" / 21쪽

"돈을 좀 더 많이 받는 노예 역시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월급의 노예로 사는 동안 앞으로 돈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 36쪽

경제적 자유를 이룬 여타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책을 통해 금융지식과 투자 노하우를 습득해 노예생활을 하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방법을 마련했다.

경제적 자유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이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일하고 싶지 않을 때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삶을 의미한다." / 45쪽

"수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나는 회사라는 우산 없이도 비를 맞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경제와 금융에 대한 바른 이해가 기반이 된 투자와 재테크를 통해 실현되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면 물리적 자유가 수반되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다. 출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이게 된다" / 47쪽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출근이 자아실현이 되는 삶, 직장인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이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의 삶이다.

계속 스펙을 쌓고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노예가 되는 것이 목표인지, 저자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돈에 대한 걱정 없이 노후를 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 목표인지, 내가 진정 이뤄야 할 목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경제 교육

"내가 어린 아들에게 추천한 가성비 최고의 지식은 바로 경제와 금융이다" / 119쪽

저자는 사교육보다도 아이들의 '경제 관념' 교육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다. 수학을 잘 한다고 해서 사회에 나가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사교육 할 돈을 아이들 통장에 넣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돈은 돈을 벌어오는 노예'라고 가르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어릴 때부터 통장을 만들어주고, 부모를 도와 용돈을 벌어 쓰도록 하고, 또 투자, 암호화폐 등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심부름이나 선행에 대해서는 코인을 획득하고, 싸우거나 잘못 했을 때는 코인을 차감하기도 한다.

절약과 합리적 소비

"아이들에게 노동으로 얻은 돈의 소중함과 그것을 가치 없는 소비와 맞바꾸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 51쪽

'절약의 기한'은 경제적 자유를 얻을 때까지이며, '사치의 허용'은 노예가 일한 대가로 얻은 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 55쪽

"대기업에 들어가 고액연봉 받는 것도,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버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소비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방법이 유일한 자본가가 되는 방법이므로, 궁극적으로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명품 가방을 사고 해외여행을 가기 위함이 아니라, 노동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미래를 대비해 투자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라고 말한다.

투자

저자는 제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제2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남기기도 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 그리고 이자비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등 지혜롭게 자산을 불려간다. 안전한 한 가지 방법만을 고수하지 않고 저자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여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다.

일반인들은 '저축이 가장 안전한 투자 수단이며, 빚을 지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편견이 있다. 그런데 경제적 자유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투자다.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릴 수 있으며, 부채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레버리지를 통한 자본의 축적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안전'과 '위험'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00-101쪽

122쪽

 

학업을 위한 아이들의 사교육을 포기하고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만 보더라도, 저자가 상식과 편견을 뛰어 넘은 아빠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다 하는 사교육을 과감하게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가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경제적 자유이기에, 그만큼 경제 관념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기 대문일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라는 사고 방식을 강요하며 아이들을 입시와 경쟁의 지옥 속으로 던져 넣는 것보다도, 부모가 경제적 자유를 통해 스펙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고,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학창시절 수학은 0점이었으나, 논술에서는 전국 1등을 할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이 특기였다는 저자의 말대로, 저자는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책을 집필한 이력이 있고, 과거 출판했던 책과 강의를 통해 부수입을 마련할 정도라고 하니 일반인의 필력은 아닌 것 같다. 재치와 위트가 넘쳐나는 저자의 글에 빠져들어 쉽게 책을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카드 빚이 3천 만원이 넘었고, 투자에는 까막눈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위로와 희망을 주기도 한다. 경제 관념이 부족했던 자신의 과거를 딛고 열심히 노력하여 당당하게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의 삶은 직장인들의 꿈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더욱 공감과 도전을 끌어내는 책이다.

나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 정말 잘 쓰여진 책이고 강력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이 그렇다. 그 동안의 내 경제 생활에 대해 반성하게 만들고,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고 시도하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이 책을 만나서 참 감사하다. 당장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 '저축'과 '투자' 그리고 '빚'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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