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신시아 케인 지음, 김미옥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크리스찬인 나는 저자와 일단 개인적인 종교 신념이 달라 책을 읽으면서 다소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어떠한 식으로 심리학에 접근하는지, 불교적 관점의 자기계발서는 어떠한 내용인지 호기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저자는 미국인이지만 불교에 깊이 심취한 명상과 마음챙김 지도자다. 서양 사람들도 동양 사상에 귀의해 요즘 불교나 명상, 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부정적 자기 대화로 인해 자신을 억압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게 마련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상처를 잘 받게 되고, 일이나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갖기 어려우며 작은 고난에도 위축되기가 쉽다.

이 책은 그러한 부정적 자기 대화, 즉 나 자신에게 훈련 교관처럼 다그치는 말을 멈추고, 치어리더를 고용하면서 나를 응원하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다루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소통'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 자신의 독백을 평가할 경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다음의 질문들은 '자아 소통의 중도'에 대한 만트라라고 말한다. (만트라란 타자에게 은혜, 축복을 주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정신을 통일하고, 또는 깨달음의 지혜를 획득하기 위해서 외우는 신비적인 위력을 가진 언사 -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진실한가?

▶ 그 말이 유익한가?

▶ 그 말이 친절한가?

 

부정적 자기 대화의 일곱가지 표현은

그리고 자아 소통에는 4가지 형태가 있는데, 1. 생각, 2. 큰 소리로 말하기, 3. body language, 4. 문자 언어 이러한 형태로 우리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자아 소통의 중도를 위한 다섯 가지 수행 방식은 1. 귀 기울여라, 2. 탐구하라, 3. 질문하라, 4. 내려놓아라, 5. 균형을 유지하라 이다.

귀 기울이기를 통해 내가 어떤 부정적 자기 대화를 주로 하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즉 부정적 자기대화에도 개인의 취향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제', 즉 선호하는 분야가 있어서 깔대기처럼 해당 주제로 대화가 수렴되는 것이다. 귀 기울이기를 통해 인간관계, 신체/외모, 일/교육/재정, 개인의 성장의 분야에서 가장 부정적 자기 대화를 자주하는 분야를 찾아내고 스스로에게 불친절하게 말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거든 자기 자신에게 자비심을 품으라고 말한다.

집중 탐구하기를 통해 일기에서 5~10개 가량 중요한 삶의 경험을 집어낸다. 나에게 부정적 인식이 생게 된 그 경험에 이름을 붙이고 그 사건들을 경험했을 때 내가 들은 자기 대화와 판단을 덧붙여본다.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요인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질문하기

1. 나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가?

2. 이 판단의 결과로 나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3.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인가?

4. 이 이야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지어내는 이야기의 타당성에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무엇이 진실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면서 온갖 부질없는 이야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 용서의 3단계를 적용한다.

1.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판단을 용서한다

2. 그 상황에서 당신이 한 역할을 용서한다.

3. 다른 사람들과 상황 그 자체를 용서한다.

4. 내려놓음을 가져오는 암호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는 명상이다. 불교에서 중도란 균형 상태에서 쾌락과 금욕의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데 자아소통 중도는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진실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단다.

관찰은 정직한 사실 설명인 반면, 판단은 우리의 선호로 윤색되어 있으므로 판단을 관찰로 바꿀 때 비로소 평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181쪽 참고

 

"말에는 힘이 있다"는 것은 극명한 불교나 기독교에서 모두 동의하는 극명한 사실인 것 같다. 다만 불교에서는 내가 하는 말에 대한 모든 판단을 내려놓고, 어떤 쪽에도 치우지지 않도록 '진실', 'fact'를 추구하는 '자아 소통 중도'를 추구하는 것을 중시한다. 되도록 스스로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말하라고 권한다.

'기독교가 더 낫다, 기독교가 더 우위다'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말 한 마디에 죽은 사람이 살아나기도 한다. 하나님은 말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셨다. 기독교에서는 말을 통해 사랑이 담긴 '선포'를 통해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중요시한다. 불교는 +도 -도 아닌 중간이라면, 기독교는 +의 의미가 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종교관이 다른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으나, 무지하였던 불교의 사상과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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